보 건설방식 미국선 30년전 폐기… 4대강 홍수위험 키워
2010. 6. 28. 00:03ㆍ이래서야/4대강 난도질
“보 건설방식 미국선 30년전 폐기… 4대강 홍수위험 키워”
목정민 기자 oveeach@kyunghyang.com
미 석학 헤스터 명예교수
하천 복원과 환경계획 분야 석학인 랜돌프 헤스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명예교수는 “강을 준설하고, 보(洑)를 세우는 4대강 사업은 홍수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은 미국이 30~40년 전에 시도했다가 폐기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남한강 여주보와 낙동강 상주보 일대 4대강 공사현장을 둘러본 헤스터 명예교수는 2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에 둑을 세우면 유속이 더 빨라져 중류와 하류에 홍수가 더 많이 난다는 것이 미국 학자나 정책입안자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수를 예방하려면 강을 깊게 만드는 대신 넓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규모로 봤을 때 나중에 배를 다니게 할 목적이 아니라면 이렇게 대규모로 준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사는 곳 인근의 오클랜드 항구도 바닥을 이렇게 깊게 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4대강에 건설 중인 보는 댐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상주보 건설 현장에서는 10m 거리에 높이 10.8m와 7.3m의 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며 “두 개를 합치면 높이가 20m에 육박하는데, 이런 것은 미국에서 댐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헤스터 명예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20~30년 전부터 강을 공학적으로 개조하는 대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으로 개발 방식을 전환했다. 그는 “미국은 댐을 허물고 하천을 복원하느라 지난 20여년간 170억달러를 들여 최소한 3만7000건의 복원사업을 벌였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 관료들은 강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전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정책을 강행하는 경우는 없다”며 “4대강 사업을 하루빨리 중단하고,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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