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05:54ㆍ시,좋은글/詩
능소화 연가 / 이 해 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어사화라고도 하며,
꽃말은 영광, 명예를 뜻하는 능소화
조선시대에는 양반꽃이라 하여
상민이 집에 심으면 잡아다 곤장을 쳤다는데
요즘은 지천으로 흔한 꽃.
선비와 같은 품위와 기개를 지녔고,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진 뒤 고고하게 피었다가
초라한 모습 보이기 전에 통으로 툭 떨어지는 꽃
비바람에 찢어져 흩어지느니
차라리 목을 꺾는 비장함,
양반은 능소화의 이런 모습을 닮고자 했던가!
농소화 앞에서
잠시 想念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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