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23:16ㆍ시,좋은글/詩
9 월의 편지 / 정재권
친구여,
단물고인 열매들이 출하를 기다리는
이 9월에,
우리의 인생이 어느 만큼에 와 섰는지
생각해 보셨나.
자네가 길러낸 과일들이
어느 식탁에서 입맛을 돋우고 있듯이
우리의 인생도
섭리자에게 꼭 필요한 삶이 되어야 할 것일세
아침 저녁으로 쓸쓸한 바람이 불고
나무잎들은 제 푸른 빛을 잃어가고
아직도 못다한 사랑이
아직도 못다한 우정이
우리의 때묻은 소매깃을 잡고 끌고 있으나
어느새 우리는 겨울을 준비하여야 하네.
이 9월은
우리의 젊은 날의 꿈을
마지막으로 정리하여야 할 자각의 시간임을
그대는 아는가.
내 친구여...
'시,좋은글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편지 / 이해인 (0) | 2010.09.09 |
---|---|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유치진 (0) | 2010.09.03 |
강은 건너도 그리움은 / 하영순 (0) | 2010.08.31 |
아! 고구려 / 강태민 (0) | 2010.08.17 |
가자, 걸어서 백두산까지 / 정성수 (0) | 2010.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