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운동사 (한국/세계)

2009. 6. 28. 16:34山情無限/山

 

 

<한국의 산악운동사>

1931년 조선산악회를 일본인이 최초로 창립(한국인 회원은 10%선)하고, 1937년에는 순수 한국인으로 구성된 백령회가 창립되면서 본격적인 근대 산악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백령회는 1941년 금강산 집선봉 정면벽을 초등했고, 삼화연료공업소 직원들을 주축으로 했는데 후에 한국산악회의 모태가 되었고 조선산악회와는 선의의 경쟁을 했다. 이 시기는 근대 산악운동의 초반기로 워킹 수준의 등산에서 암벽등반을 시도하는 양상으로 발전하였다.
광복전의 학생산악운동은 세브란스 의전산악부?보전산악부?양정고보산악부 등이 활동했고, 학술적 탐사와 소년 척후대 그리고 일반인들의 유산?탐승이 산악운동의 주류가 되었다. 1940년대에는 탐구단 또는 학술조사단 형태의 등반이 성행했다. 다음은 해방 이후, 한국 산악 운동의 흐름을 연도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1945년 9월 서울 YMCA 강당에서 한국산악회 창립총회(처음에는 조선산악회였다가 1948년에 개칭. 발기인 19명 중 11명이 백령회 회원)
1948년 1월 한국산악회 적설기 한라산 등반대의 전탁 대장, 탐라계곡에서 조난사. 최초의 조난사를 기록.
1950년 서울공대 산악부가 창립되면서 1950년대에 대학산악부의 창립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
1962년 4월 대한산악연맹 창립
1962년 8월 경희대학교 원정대(대장 박철암 외 3인)가 다울라기리 2봉(7,751m) 정찰 등반을 떠나면서 한국의 히말라야 등반 시대가 열린다.
1963년 10월 북한산 인수봉의 '취나드 B' 코스가 초등되면서 1960년대의 본격적인 암벽등반 초등시대가 열렸다.
1965년 7월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창립(초대 회장 양화석)
1969년 5월 한국 최초의 등산 잡지인 <등산>이 5월호로 창간되었다. 발행인은 장남석이고 편집장은 최선웅이다.
1970년 4월 추렌히말(7,371m) 동봉 세계 초등(한국산악회 김호섭)
1971년 3월 한국대학산악연맹 창립. 초대 회장에 이영균
1971년 5월 마나슬루 원정대(대장 김호섭)의 김기섭 대원 추락사로, 한국 최초의 히말라야 조난 사고 기록.
1972년 2월 서울시산악연맹 산악조난구조대 발족, 초대 대장에 이우형.
1974년 6월 한국등산학교, 도봉산 도봉산장에서 개교, 초대 교장에 권효섭.
1974년 12월 서울시산악연맹?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합동산악구조대 발대식, 초대 대장에 조원길.
1975년 8월 북한산 산악구조대 발대식, 초대 대장에 조원길.
1977년 1월 크로니산악회 설악산 토왕성 빙폭 초등(등정자 박영배?송병민)
1977년 9월 대한산악연맹 에베레스트 원정대(대장 김영도)의 고상돈 대원은 에베레스트(8,848m) 한국 초등(세계 8등)에 성공.
1978년 9월 대한산악연맹에서 제1회 '산악인의 날' 행사 개최
1979년 악우회는 아이거(3,970m) 북벽 한국 초등
1980년 6월 재미 산악인인 주영 씨는 한국인 최초로 요세미티 엘캐피탄을 등정
1981년 1월 서울대 문리대 산악회는 아콩카구아(6,962m) 한국 초등
1982년 5월 선경여자산악회 원정대(대장 정길순) 람중히말(6,986m) 등정. 한국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봉 등정으로 기록.
1983년 7월 악우회 바인타브락 2봉(6,960m) 세계 초등(대장 정홍택, 등정자 유한규?임덕용)
1985년 6월 코오롱 등산학교 개교
1986년 8월 대한산악연맹 원정대(대장 김병준)는 K2(8,611m) 한국 초등(등정자 장봉완?김창선?장병호)
1987년 9월 전남의대산악회 렌포강(7,038m) 서벽 루트 세계 초등(대장 윤재룡, 초등자 이정훈?김수현)
1988년 5월 한국 여성 맥킨리(6,194m) 원정대의 지현옥?이연희?김은숙 맥킨리 한국여성 초등
1988년 5월 국내 최초의 인공암벽 '살레와 월'설치
1989년 11월 등산잡지 월간 <사람과 산> 창간. 발행인은 손인익
1992년 6월 한국산악회 원정대 맥킨리의 키차트나 스파이어 동벽 루트 초등(등정자 유학재?한태일?신동석)
1993년 5월 대한산악연맹 여성 원정대(대장 지현옥) 에베레스트 한국 여성 초등(등정자 지현옥?최오순?김순주)
1993년 3월 검악산악회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 한국 초등
1993년 4월 허영호 에베레스트 한국인 최초로 횡단(티벳→네팔)
1994년 7월 한국산악회 악수 원정대(대장 손광윤)는 키르키즈의 보스턴 봉(4,810m)에 코리안 루트 개척(등정자 신동석?최병기)
1995년 7월 광주?전남 합동 원정대(대장 박찬기)의 브로드 피크(8,047m) 한국 초등으로 한국 산악계의 히말라야 8000m 자이언트 14개 완등
1995년 10월 경남산악연맹 원정대(대장 조형규)는 에베레스트 남서벽 한국 초등(등정자 김영태?박정헌)
1997년 7월 한국산악회 가셔브룸 4봉(7,925m) 서벽에 신루트를 개척하며 세계 초등. 대장 조성대, 등정자는 유학재?방정호?김동관.
2000년 7월 엄홍길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거봉 14개 완등
2000년 8월 서울시산악연맹 아비 가민 봉(7,355m) 남서벽 루트 세계 초등(대장 김남일)
2001년 7월 박영석 히말라야 8000m 거봉 14개 완등
2001년 11월 등산잡지 월간 <마운틴> 창간. 발행인은 남선우.
2002년 2월 정승권등산학교 원정대(대장 정승권)는 파타고니아의 세로토레(3,102m) 한국 초등(등정자 정승권?이기범?조경래)
2002년 9월 포스코 산악회는 쉬모캉리 세계 초등. 대장 이인, 등정자는 남영모?이기열?이화형?김재영?권오일
2003년 5월 남가주한인산악회 엘캡등반대(대장 이기범)는 엘캐피탄에 한국인 최초로 신루트 개척. 등정자는 이기범?김기범.
2003년 6월 한왕룡은 가셔브룸 2봉(8,035m)을 등정하면서 한국에서 세 번째로 8000m 거봉 14개 완등
2003년 7월 파키스탄 탐험대(대장 김창호)는 딜리상사르(6,225m)?아타르코르(6,189m)?하이즈코르(6,105m)?빅마브락(6,150m) 단독으로 세계 초등.
2003년 8월 익스트림라이더 등산학교 원정대(대장 김세준)는 카라코람의 나와즈브락(5,800m)에 신루트 개척(등정자 김세준?남인우?왕준호?김정현).


<세계의 산악운동사>-등산의 행태에 따른 서술

알피니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눈과 얼음에 덮인 알프스와 같은 고산에서 행하는 등반'으로 풀이한다. 즉 근대 등산이 유럽 알프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등산의 행위를 알피니즘이라고 한다. 미지의 세계?공포?곤란함?위험성에 대한 도전정신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이커?심마니?승려를 등산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등산이라는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이들을 등산가 즉, 알피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다.
세계의 산악운동사는 등정주의와 등로주의로 발전하면서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결국 한 가지 사상 등로주의에 귀결된다. 즉, 도전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외연을 넓히는 일련의 시도와 행위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 시도와 도전들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의 역사가 되었고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그 도전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근대 산악운동의 시작

200년 전만 해도 산은 외경의 대상이었고 신비스러운 존재로 부각된다. 그러나, 계몽주의와 산업혁명의 결실로 영국과 유럽의 철학자와 과학자, 부유계급 등 엘리트 계층을 중심으로 탐험과 모험의 요구가 점차 증대된다. 몽블랑이 초등되면서 유럽의 샤모니와 체르마트를 중심으로 한 알프스에서의 다양한 등산 경험은(많은 부분이 과학적인 탐사와 연결되었지만), 등산을 취미와 스포츠의 대상으로 일반화 시키게 된다. 또한 많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산이 테마로 등장하고, 영국의 존 러스킨과 터너, 독일의 프리드리히는 알프스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그림들도 남긴다.
이 시기의 등산의 발전은 많은 산악회를 조직하게 된다. 1857년 최초의 산악단체인 영국의 알파인 클럽은 1890년 회원이 500명에 이르고 독일-오스트리아 클럽은 2만명, 프랑스는 5천명, 이탈리아는 4천명, 스위스는 3천명의 회원을 확보한다. 주로 알프스에서 4000m 급 주요 봉에 대한 초등 경쟁이 치열했다.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나 수단은 중요시 생각되지 않았고, 오로지 정상에만 집착했고 등산의 목적이 되었다.

2.근대 산악운동의 발전

1879년 마터호른의 츠무트 리지를 초등한 앨버트 머메리는, 등정주의와는 반대되는 등로주의 즉, 머메리즘을 주장한다. 등정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어렵고 다양한 루트로 그리고 순수한 방법과 수단으로 산을 오르는 행위에 가치를 둔 것이다. 도전의 대상과 방법을 달리하면서 한정되었던 도전의 영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불가능한 대상이라 여겨지는 순간 도전의 과제가 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 욕구가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이끌어 왔듯이, 등산의 세계도 이러한 전위적인 등반가들에 의해 진화하고 발전되어 왔다. 등반사의 흐름은 몇 개의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한 가지 주제 즉, 머메리즘의 다양한 표현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반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세계의 산악계는, 국수주의와 국력의 과시, 자존심을 걸면서 국가적인 규모로 히말라야 등반에 붐을 일으켰다. 그러다가 1970년 안나푸르나 남벽이 알파인 스타일로 초등정되면서 등반 방식과 사조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이후 등반사 최고의 화두는 경량과 속공으로 이루어지는 등반에 모아진다. 1950년대와 1960년대 히말라야에서의 초등 경쟁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안나푸르나(8,091m/1950년)?마칼루(8,463m/1955년)
?영국-에베레스트(8,848m/1953년)?캉첸중가(8,586m/1955년)
?독일-낭가파르밧(8,125m/1953년)
?이탈리아-K2(8,611m/1954년)
?오스트리아-초오유(8,201m/1954년)?가셔브룸 2봉(8,035m/1956년)?브로드피크(8,047m/1957년)
?스위스-로체(8,516m/1956년)?다울라기리(8,167m/1960년)
?일본-마나슬루(8,156m/1956년)
?미국-가셔브룸 1봉(8,068m/1958년)
?중국-시샤팡마(8,013m/1964년)

3.근대 산악운동의 성숙기

1970년 영국 팀은 안나푸르나 남벽 초등(돈 윌란스?듀갈 헤스톤)에 성공하면서 히말라야 등반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다. 8000 거봉에서의 벽 등반은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5~60년대의 히말라야 초등 시대를 거치면서 무기력해 있던 세계의 산악계는, 이때부터 활기를 되찾고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떠난다.
히말라야에서의 거벽등반은 대규모 등반대와 고정 로프?여러 개의 고소 캠프?보조 산소통?대량의 장비?포탈렛지?셀파의 도움으로 산을 장악하는 등반 스타일을 배격한다. 대신 알프스에서의 등반 방식과 규칙을 히말라야에 적용하여 등반한다. 이러한 자세는 산의 조건과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수많은 도전의 기회를 찾게 만든다. 기술과 체력, 용기의 결손을 메꾸기 위한 과도한 등산 장비의 사용을 부정한다. 장비 설치를 위해 자연을 영구적으로 파손하지 않는다. 등반가를 이어주는 로프와 그들의 의지가 최강의 장비라고 믿는 등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1986년 스위스의 로레탕과 트로이에는 에베레스트 전진 캠프(5,850m)를 출발하여 북벽 2,600m 구간을 직등했고 7,800m 지점부터는 배낭도 벗어놓고 등정에 성공한다. 글리세이딩으로 5시간만에 베이스캠프에 귀환하는데 만 이틀(43시간)이 채 못된다. 로프?텐트?산소통 없이 오직 침낭과 최소한의 식량만을 갖고 야간등반으로 벽 구간을 뚫은 것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내려왔다. 이렇게 순수하고 강력한 주도권을 가진 등반이 가능했던 것은, 그들의 용기나 체력 이상의 무엇이 필요했다. 그것은 자연에 완전히 동화가 되고 자신의 생리와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고산에서 등반 중 눈사태나 악천후 등 발생가능한 모든 조난의 조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속공이 필요해졌다. 1983년 프로핏은 드로와 북벽을 등정한 후 탈레프르와 그랑드 조라스를 하루에 연속등반 한다. 1985년 베누아 샤무는 K2를 23 시간만에 오른다. 같은 시기에 로레탕은 다울라기리 동벽 동계 초등을 이루는데 36 시간이 소요되었다. 1994년 미국의 린 힐은 자유등반으로 엘캐피탄의 노우즈 루트를 23 시간만에 등정(이 루트는 1958년 11월 워렌 하딩 등이 12일 만에 초등 했던 요세미티 계곡의 대표적인 루트)했고, 1997년 하우스와 스벤슨은 맥킨리 사우스 버트레스를 30 시간만에 돌파한다. 1998년 가리보티와 바이얼리는 피츠로이 북벽의 37피치 벽 등반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귀환하는데 48 시간이 소요되고, 2002년 미국의 딘 포터는 엘캐피탄의 노우즈를 3 시간 43 분만에 등정하면서 스피드 클라이밍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4.익스트림 클라이밍

현대의 산악운동사를 대표하는 등반 방식에 익스트림 클라이밍이 있다. 인간의 한계에 줄기차게 도전하는 등반 행위이다. 기존의 대상과 방법에서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을 하여 도전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있다.
알피니즘에 있어서 위험성은 동기부여가 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기술적인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위험이 배제되고, 신체적인 등반능력의 향상만을 위한 인공 암벽등반은 사람들을 자연 밖으로 몰아낸다. 스크루로 고정된 홀드를 따라 오르는 인공 암벽등반에 대한 반감이 아니다.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는 경계선은 6급, 7급 등의 난이도 수치가 아니라 산과 사람의 본질을 구성해 주는 위험성에 있다. 까마귀와 독수리, 도마뱀의 둥지였던 자연암벽에 드릴 머신과 급속 동결되는 세멘트로 볼트와 펙을 설치하는 행위로 인해 빼앗기는 두려움과 위험성은 보상받지 못한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에베레스트에서의 산소통은 고도를 6천 미터로 낮추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했다. 산소 마스크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는 장벽의 역할을 한다. 공정하고 순수한 방법과 수단으로 오르는 에베레스트, 이것만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참된 의미의 등반 행위가 된다. 산은 너무나도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장비와 도구를 이용해서 산을 등정할 권리가 인간에게는 없다. 모든 진보적인 장비와 산소 마스크를 등산가와 산 사이에 개입시킨다면, 8천 미터 이상에서의 진정한 등반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외부의 도움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의 곤란과 고립감을 경험하지도 못할 것이다. 등산가 자신의 의지와 체력을 최고의 장비로 선택한 등산가만이 자연과의 오묘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모험이란 단어가 너무 남발되어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제까지의 등반을 예전에 는 모험이라고도 불렀다. 모험은 위험을 찾아 다니거나 죽음과 친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다. 출발 지점부터 정상에 이르는 동안 전혀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여 내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위이다. 저돌적이고 무모한 용기가 필요하지는 않다. 경험과 인내심, 강인한 의지의 단련, 준비와 원칙만이 예상치 못하는 극한의 경계선에서 자신을 보존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다. 지금도 그 경계선에는 장난기와 심중함,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이 마치 추위와 더위, 햇살과 폭풍, 바위와 얼음같이 친숙하게 공존하고 있다.
극한의 곤란함과 어려움?위험으로 구성되는 익스트림 클라이밍은, 인공 수단의 도움을 배제하고, 첨단의 통신 기구와 볼트를 멀리한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만이 등반 대상의 규모와 크기?위험에의 노출 정도?공포?오지에서의 고립성?장비의 열세 등을 극복하게 한다.
1986년 주렉 쿠쿠츠카는 K2 남벽을 단독으로 도전해 성공했고, 1990년 토모 체슨은 로체 남벽을 역시 단독으로 등정했다. 1997년 알렉세이 보로토프 등 5명의 러시아 등반대는 불가능의 벽으로 상징되어 왔던 마칼루 서벽을 등정했고, 1999년 11월 다울라기리 1봉 남벽을 토마즈 유마르가 단독 등반으로 8일만에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와같이 드라마틱하게 발전해온 세계의 산악운동사를 연대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574년 5월 스위스 취리히의 조지아 시믈러 교수는 최초로 등산기술 교범인《De Alpibus Commentarius》발간
1786년 8월 미셸 파카르와 자크 발마가 몽블랑(4,807m)을 초등하면서 근대 등산운동이 시작
1817년 11월 프랑스 샤모니의 메르데글라세에서, 빙벽에 스텝을 만들 때 알펜스톡을 처음으로 사용
1865년 7월 영국의 에드워드 윔퍼와 6명의 대원 마터호른(4,478m) 초등했고, 빅토리아 여왕은 마터호른을 초등하고 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1달이 되자 모든 등반 활동을 금지시켰다.
1869년 5월 독일산악회가 뮌헨에서 창립되었는데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산악회
1880년 1월 영국의 에드워드 윔퍼는 당시 세계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던 에쿠아도르의 침보라조(6,276m) 화산을 초등
1895년 8월 알피니즘을 새롭게 조명한 머메리즘의 창시자 앨버트 머메리, 낭가파르밧 등반 도중 39세 나이에 실종.
1897년 1월 스위스의 마티아스 추브리겐은 안데스의 아콩카구아 초등
1909년 6월 이탈리아의 아브루찌 공은 K2 정찰등반에서 '아브루찌 리지' 루트 개척에 성공
1913년 6월 지오프리 윈스롭 영은《등산기술학》이라는 등산 기술 교본을 발간
1924년 6월 영국의 조지 말로리와 샌디 어빈이 에베레스트 북동릉 8,600m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
1928년 3월 미국산악회 연감인
창간호 발간
1938년 7월 독일의 하러?카스파렉?뵈르그?헥크마이어는 아이거 북벽 초등
1942년 5월 플라이무스 코디지는 세계 최초로 나일론 로프 개발
1950년 6월 프랑스의 모리스 엘조그와 루이 라슈날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8천 미터 봉 초등인 안나푸르나 초등에 성공
1953년 5월 영국 팀(대장 존 헌트)의 에드먼드 힐라리와 셀파 텐징 노르게이가 에베레스트 초등
1953년 7월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 낭가파르밧 단독으로 초등(대장 칼 헤를리코퍼)
1954년 7월 이탈리아의 라체델리와 콤파뇨니는 K2 초등(대장 아르디토 데시오)
1954년 10월 오스트리아의 티히와 요흘러는 초오유 초등
1955년 5월 영국의 브라운과 밴드, 캉첸중가 초등
1955년 5월 프랑스 팀(대장 장 프랑코)의 쿠지와 테레이는 마칼루 초등
1956년 5월 스위스 팀(대장 에글러)의 루징거와 라이스는 로체 초등에 성공
1956년 9월 오스트리아의 모라벡?라취?빌렌파는 가셔브룸 2봉 초등
1957년 6월 쿠르트 디엠베거?헤르만 불?빈터스텔러?슈무크는 브로드 피크(8,047m) 초등
1958년 7월 미국의 카우프만과 쇠닝은 가셔브룸 1봉 초등(대장 니콜라스 클린치)
1958년 11월 미국의 워렌 하딩은 요세미티 엘캐피탄의 노우즈 초등
1959년 1월 이탈리아의 에거와 마에스트리는 파타고니아의 세로토레(3,128m) 초등하고 에거는 하산 도중 사망
1960년 5월 스위스 팀(대장 아이젤린) 다울라기리 초등
1975년 5월 세 아이의 엄마이고 당시 35 세였던 일본의 타베이 준코 에베레스트 여성 초등
1976년 7월 영국팀 카라코람의 네임리스 타워(6,239m) 초등
1978년 5월 메스너와 하벨러,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
1986년 6월 반다 루트키에비츠와 릴리안 배러드는 여성 최초로 K2 등정
1986년 10월 메스너는 로체를 등정하면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급 14개 거봉을 완등
1987년 6월피터 크로프트는 요세미티의 '아스트로맨'(5.11c)을 최초로 단독 자유등반으로 등정하면서 모험 등반 시대를 개막
1988년 12월 폴랜드의 크리스토프 비엘리키는 로체 동계 초등
1991년 9월 독일의 볼프강 귈리히는 세계 최초로 5.14d 난이도의 '액션 다이렉트' 등반에 성공
1993년 9월 미국의 여성 클라이머 린 힐은, 요세미티의 노우즈 루트를 자유등반으로 초등에 성공
1995년 8월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하고 여성 최초로 알프스 6대 북벽을 단독으로 완등한 스코틀랜드의 여성 등반가 알리슨 하그리브스는 K2를 등정하고 하산 도중 추락사
1997년 12월 미국산악회는 산악단체로는 세계 최초로 여성인 알리슨 오시우스를 회장으로 선출
1999년 5월 조지 말로리의 시신이 에베레스트 북벽 8,230 미터 지점에서 탐사대의 콘라드 앵커에 의해 실종 75년만에 발견.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실종되었는 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증거 수집을 위해 탐사 등반대가 계속 활동하고 있다.

<글/호경필(한국산서회 회원/도서출판 정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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