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아래서

2009. 6. 29. 09:59Photograph/photograph

 

 

 

저건 소리 없는 아우성 같지만
실은, 너에게 보이려는
사랑한다는 고백이야

생각해 봐
저러기 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그것도 겨울밤을, 비탈에 서서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졸인 줄

생각해 보라구
이제사 너가 등이라도 기대주니까 말이지
저렇게 환히 웃기까지의
저 숱한 사연들을, 고스란히
몸속에 품어두었던 그 겨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생각해 보면, 뭐 세상 별것 아니지만
먼 산만 싸돌아다니던 너가
그저, 멧꿩 소리 한가한 날
잠시 옆에 앉아 낭낭히 시라도 몇줄 읽어주며
"정말 곱구만 고와"
그런 따뜻한 말 몇마디 듣고 싶었던 거라구

보라구, 봐
글쎄,금방 글썽글썽해져
꽃잎 후두둑 눈물처럼 지우잖아
 

 

 

 

 

'Photograph > photograp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지리산  (0) 2009.06.29
지리산에서  (0) 2009.06.29
우포  (0) 2009.06.29
애기지에서  (0) 2009.06.29
대공원 장미축제(08)  (0)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