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10주년 기념산행 & 기념행사

2015. 9. 11. 19:00카테고리 없음

 
 


다물종주클럽 10주년 기념산행 & 기념행사
()



○ 2015. 9. 5    날씨 : 흐림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신불평원-청석골-청수골산장
○ 산행참석 : 40명 (행사참석 : 75명)






산방을 운영한지 10년이 되었고
오늘은 산방개설 열돐 기념 산행과 행사가 있는 날.
보통 온라인 산악회는 3년쯤 되면 타성에 젖기 쉽다고 한다
그즈음 되면 끼리끼리 무리지어 빠져 나가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는다고 하는데 벌써 10년이라니..
 그렇다고 10년이 순탄한 것만 아니기에 더 의미 있는 날.

직장 산악회에는 속해있으면서 개인 산행을 주로 했는데
온라인 산악회에 가입하기는 "세월"에 이어 "가천나라(산길따라)"가
두 번째. 두 달 정도 시차(?)가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
산악회가 우후죽순같이 생겨났지만, "산길따라"는 활동도 활성화되고,
종주산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기에 다른 지방 산꾼들이 "어느 산악회
소속이냐?"고 물으면 "산길따라"와 "세월"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가천나라"에서 출발하여 "산길따라종주산악회"를 거쳐
지금의 "다물종주클럽"까지 그 맥은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카페를 새로 만들긴 했지만 주소만 옮겼을뿐
 모두가 이사를 왔으니 구성원은 크게 변함이 없다.

기념 산행은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으로 올라 간월산,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한피기고개 거쳐 청수골산장 까지,
근래에는 그렇게 장거리를 걸어 본 적이 없어 10주년을
제대로 기념하는 의미에서 끝까지 걸어 보려고, 하루 전날
문수산을 오르며 워밍업까지 하며 대비했다.





(배내고개에서 산행시작, 배내봉으로..)







(능선에 올라섰지만 배내봉은 다시 300m를 더 가야..)







(배내봉에서 단체사진, 그리고 은파 고문과..)









(싸리꽃과 억새, 며느리밥풀꽃)







(거미줄도 개성이 있다)

거미가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정교한 '거미줄 집'은 '씨줄' 하구 '날줄' 나뉘어
있는데 '씨줄'은 끈적이는 액을 발라서 먹이를 사냥할 때 쓰고
'날줄'은 액이 발리지 않아 거미가 이동할 때 쓴다.
두 번째는 거미의 발에 기름을 발라 씨줄을 밟아도
끈적거림이 없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숲은 안개에 젖어있고..)









(골등골풀, ??, 닭의 장풀)





(오늘은 널널산행.. 쉴만한데는 전을 벌린다.)







(가을이 오는 모습과 막 꽃을 피우려는 엄숙한 순간)





(억새밭을 지나)











(선짐이질등을 지나 간월산으로..)









(낙동정맥 간월산)

배내봉도 쉽게 올랐고,
선짐이질등에서 간월산도 힘들이지 않고 올랐다.
오늘은 길도 험하지 않아 제대로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까지 선두(?)였다.

다른 장비를 빼더라도 카메라는 꼭 챙겨 가는데
얼마 전부터 남모르는 고민이 생겼다. 한창 때야 야생화 찍는다고
엎드려 있는데 때마침 시기하듯 불어온 바람이 애를 태워도 바람이
 자기를 기다렸다가 원하는 사진을 찍고는 일행을 뒤쫓아 갔었는데..
아제는 그것이 안 된다. 특히 종주산행에서는 야생화 찍으려 쭈그리고
 앉지도 않고, 조금 멀리 있거나 살랑살랑 일렁이면 그냥 지나간다.
처진 만큼 따라잡지 못하니 어쩔 수 없다. 그냥 걷기만 하면 종주산행도
어느정도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진 찍는 시간만큼 누적되어
뒤처진다. 말못할 애환이란.. 사람이 많을 때 마지막 사람까지 사진 찍어
달라고 포즈 잡으면 고민(?). 사진 찍다가 후미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은데 쉽지않은 일이다.









(구름이 능선을 경계로 치열하게 힘겨루기를 한다)

살짝 앞 산을 보여 주는가 싶더니
금새 구름이 몰려와 하얗게 장막을 친다.





(간월산 규화목)

돌로 만든 타임머신이라는 간월산 규화목
지금은 이 인근이 억새밭이 되었지만 일제 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울창한 숲이었다지.. 물론 규화목은 훨씬 그 이전의 일이지만..

규화목이란?
나무가 땅 속에 묻혀 있는 동안에 물에 녹아 있던 광물질이 나무줄기
속으로 스며들어서 만들어진 화석. 나무의 세포를 이루는 성분은 녹아서
없어지고 물에 녹은 광물질이 나무를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스며들어
그 자리를 채웠기 때문에 나무의 나이테, 껍질 무늬 등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성분은 모두 광물 성분으로 바뀌게 되어 나무 모양을 한 돌덩어리가 된 것.
이렇게 단단한 광물질로 구성 물질이 바뀐 나무 화석을 규화목이라 하는데
규화목에는 나무가 살아 있던 당시의 조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나무의 세포 구조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간월공룡 아래로 보이는 등억리)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빨리 놓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아 보인다.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빌려 사용하는 것이기에
 케이블카 놓으며 신불산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강활, 쑥부쟁이, 황금마타리)









(일기예보는 소나기가 한 번 쏟아질 것이라 했는데..)

영알에서 노는 구름은 비구름이 아니다.
일기예보가 빗나가서 오히려 기분이 좋은 날도 있다.





(간월산 데크에서.. )

계획은 신불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버스로 이동하면서 시간 까 먹고, 오는 동안 쉴 만한데 서는 다 쉬다 보니
벌써 점심 때. 간월재로 내려서려는데 여기가 좋다며
불러 세운다. 좋기야 여기가 좋지!
점심까지 느긋하게 먹고 나니 후미가 되어 버렸다.





(간월재 데크가 헐빈하다.)

저기 남아있는 사람들도 우리 팀인가?







(엉겅퀴와 골등골나물)





(역시 간월재에는.. 우리 팀은 거의 다 떠나고..)

우리팀은 다 떠나고 라온산악회 회장을 비롯한
몇 명만이 아직도 전을 벌리고 있었다. 간ㅊㅓㅂ은 오랜만에 만났다.
함께 산행할 때 그 때가 좋았는데.. 산악회를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다니
산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여전한 듯.. 그런데 무슨 종주산행에
점심을 한 시간씩이나.. 뭔 이태리 정식을 준비해 왔나?
폼을 보아하니 신불산도 오르지 않을 모양.. 오랫만의 만남이라
주저앉을까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신불평원 억새밭을 걷지않고
간다면 영알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지체하다간 하산시간 맞추기도
힘들 것 같아 신불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간월재 억새밭도 가을을 준비하느라 빠쁜 모양.

어제 문수산을 오르며 워밍업을 한 덕분에
오늘은 좀 걸을만한데 어쩌다 뒤에서 꾸물대다보니
거의 후미.. 이래 가지고 산 다닌다 하겠는가?







(마틸다, 신불산 오르는 중간 데크에서..)

10주년 기념산행이니 더 빛나는 인물이다.
그동안 변한게 없는 것 같다. 산에 대한 열정도 그대로고..
참, 닉은 "하늘은 도화지"에서 "마틸다"로 바뀌었지..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산오이풀, ??, 술패랭이..)

조금전 등로에서 좀 벗어난 곳에 예쁜 구절초
한 송이가 보였지만 또 만날 수 있겠지 하고 지나쳐 왔다. 그러나 그 후로
구절초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생각 같아서는 다시 내려갔다 오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그래서 셔터찬스는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것.
구중궁궐 속 규수같이 뽀얀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구절초!
억새와 구절초가 영알에 가을을 데리고 오는 전령이라지..





(신불산 정상)







(저 아래 신불재가 보인다)









(69)









(참취, 미역취, 구절초)

놓친 고기가 크다 듯..
구절초 앞에서 이런 생각하면 안 되겠지만 지나쳐 온
그 구절초가 눈에 선하다. 아직 영알에는 구절초가
많이 피지 않은 것 같다.









(암봉(1026봉) 상단부)

조금 더 가면 아리랑리지, 쓰리랑리지가 나오는 암릉지대..









(억새밭길이 좋다)

억새가 호호백발로 피어날 때
박짐을 지고 올 수 있으려나?





(추억의 아리랑 리지 & 쓰리랑 리지)

이제 언제 로프를 걸어 보려나..







(영축산 정상에는..)

앞서간 팀이 벌써 도착한 것 같다.
오늘은 늦게 출발한 데다 널널한 산행을 하느라 선두도
원래 계획했던 한피기고개까지는 가지 않겠지?









(억새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 가는 산객들)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을 당겨본다. 저 뒤에 시살등이..)











(억새밭 속의 쑥부쟁이와 구절초)

여기도 부상병들이구나.







(신불평원 단조샘 방향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왼쪽길은 금강폭포 에베로리지에서 올라오는 길.
직진하면 영축산, 우리는 오른쪽 억새밭 속으로 잠입







(억새가 키를 넘는다)







(단조성터)





(단조샘)

단조샘터에서 생수 한 잔 들이킨다.
이전에 비해 수량이 많이 줄은 듯..





(산죽이 정겹다, 특히 눈을 뒤집어 쓴 모습이 좋다)











(??, 계란버섯, 우산버섯, 미역취)





(청수좌골이 아니고 청석골로 들었다)





(신불산 자연휴량림 방향으로..)

신불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이 코스는 이렇게 부드러운 허릿길이 있어 좋다)











(시원한 물놀이)

올해는 마지막 일 것 같은 물놀이, 애나 어른이나 물놀이는 마냥 즐겁다.







(날머리)





(오늘은 완전 만차)

산행에 참석한 인원은 40명





(개망초)









(10주년 기념 만찬)

'산길따라..'는 2005. 9. 2일부터 활동을 한 것 같고,
'다물..'로 이사를 시작한 것은 2009년 9. 2일쯤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1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10년 전 여름, 신불공룡능선을 오르다 'ㅊ'의 소개로 "ㅂ"산악회를
소개받았다. "ㅂ'산악회는 'ㅈ' 산악회에서 활동하다 강퇴 당한 사람들끼리
만들었다고 했다. 하긴 그 당시만 해도 카페지기 권한이 무소불위였다.
다른 산악회 산행에 참석하거나 맘에 안들면 그냥 강퇴 시키던 시절이었으니..
그렇게 만들어진 'ㅂ'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한 번 갔다 왔는데 며칠되지 않아
'ㅂ'산악회는 모씨가 하극상을 일으켜 산악회를 접수해 버리는 바람에 카페지기와
운영진 일부가 산악회 카페를 그냥 통째로 넘겨주고 거기서 나와 지은 집이 가천나라.
'미소'님이 비밀접선 장소 알려주듯 새로 지은 집 주소를 알려주어, 이전 산악회는
딱 한 번 산행에 참석하고는 나도 따라 나왔다. '가천나라'는 '산길따라종주산악회'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다물종주클럽'으로 카페를 옮겨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가천나라'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강퇴는 없다!'라고 강하게 의지를 표명했지만..
산악회가 활성화되고 활동이 활발해지자 호사다마랄까 운영진 간에
갈등이
생기고 급기야 강퇴 바람이 불고..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현재(카페지기 한길)의 카페로 옮겨오면서 "다물종주클럽"이 된 것이다.
갈등이 시작될 때 좀 더 관심갖고 중재에 나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 당시 대간과 정맥에 매달리느라 산악회 산행도 제대로 참석 못하고,
모두가 힘들어 할 때 함께하지 못해 그 시기를 생각하면 미안하기만 하다.
"산길따라"에서 처음 산행에 참석한 것은 2005.9.10.
충북알프스 활목재에서 문장대-천왕봉-법주사 코스.
내끄야, 미소, 산구름님은 지금 어디에?





(10년을 변함없는 열정으로 이끌어 오고 있는 운영진)

나는 그동안 회원의 의무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강산이 변하도록 운영진을 맡아 산악회를 잘 이끌고  있는 
한길카페지기, 성천대장, 조폭총무.. 늘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계속 수고해 주시길..

날씨가 산행하기 딱 좋았을 뿐 아니라 그 시간,
산 아래 배냇골에도 소나기가 내렸고, 울산시내에도 세찬 빗줄기를
  뿌렸다는데 우리가 걸은 영알 능선은 구름만 오르락내리락 했으니..
 오늘 한 때 소나기라는 예보는 우리 산행 길은 피해 간 것 같다.
 날씨까지 산방 10주년 기념 산행을 도와준 것 같아 감사하다.
산행 후 식사를 나누며
10년을 뒤돌아 보며
새로운 10년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