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야경 4
2017. 4. 29. 01:04ㆍPhotograph/photograph
다리가 긴 황새처럼 나는 늘 허기가 진다 무언가를 기다리다 지친 다리의 종족, 어둠과 어둠 사이에 끼여 몸이 작아지는 형벌의 종족, 내 다리는 언제쯤 불 밝힐 것인가 꽃이 진 상처의 자리 늘 뜨겁다 황새의 깃은 보이지 않고 꽃잎 상처로 일렁이는 이 밤의 데몬, 데몬은 밤공기를 타고 어둠을 퍼 나른다 잠든 새들은 돌아오지 않고 어둠의 어깨에 얹은 내 손가락이 기운다 기울어진 손가락 한 끝으로 새들의 혼을 불러와 이 밤 어딘가에 등燈 하나를 단다 그러나 온 우주의 정령이 물그림자로 업혀 오는 이슬 안개, 안개의 한 쪽 귀가 흔들린다 누가 흘리고 간 눈물일까 빗물일까 강이 길게 한숨을 토한다 / 밤의 데몬(DEM0N) 이영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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