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색(斑色)
2019. 7. 20. 22:42ㆍPhotograph/photograph
한때의 속삭임처럼 오후는 깊어지고
멀어진 것들은 몸속의 슬픈 비타민 같았다
빛의 출구가 닫히면 하루의 모서리가 두근거렸다
익숙한 것부터 낡아지기 시작할 때
숨겨도 드러나는 것들이 불온한 낙서에 뒤섞였다
다시 원점인 지점이 처음은 아니다
불편한 소식처럼 안개로 일어서는 생각들이
자주 도달하는 영혼 속으로 상처가 덧나기도 했다
기억의 오지를 헤매다 문득 방향을 잃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미지의 시간이 나를 귀환하게 했다
결코 닿지 못하는 수많은 기착지들
자신을 고정한 채 초침은 돌기를 반복하고
원주율의 동선이 겹치기까지 미세한 통증은 계속되었다
뒤돌아보면 이미 멀리 사라진 또 다른 나
하루에도 꿈과 좌절, 비장함과 체념이 같이 있다
시작과 끝도 없는 뫼비우스 띠처럼
모든 순간이 제 발자국을 남기며 잠깐 머물기도 한다
하루를 미분하며 심장소리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순간을 미분하다 / 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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