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부르즈 / 유럽 (Elbrus / 5,642m)

2009. 7. 26. 21:54山情無限/山



엘부르즈 / 유럽 (Elbrus / 5,642m)






엘부르즈가 속해있는 코카서스는 러시아어로 카프카즈(Kavkas)라 불리며 구소련 남부의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산계와 지역의 총칭이다. 엘부르즈는 코카서스 산맥의 주봉으로 위도 43°21′N, 경도 42°26′E 에 위치해 있고 서봉(5,642m) 동봉(5,621m)등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활동을 멈춘 사화산이다. 따라서 적설량이 많은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등반중 화산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해발 4,800m의 파스투초프록 부근은 화산활동이 멈추면서 굳은 돌이 많이 쌓여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러시아의 카바디나-발카리아 자치공화국에 속해 있으며, 서쪽으로 흑해, 동쪽으로 카스피해, 그리고 남쪽으로 아제르바이젠,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공화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코카서스 산맥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설선고도는 남쪽사면이 3,200m, 북쪽사면이 3,500m이다. 동쪽 기슭에는 아직도 유황가스가 분출되며 광천이 많다. 면적이 183㎢에 달하는 이 화산에는 22개의 빙하지역이 있으며, 이 빙하에서 나오는 물과 눈은 쿠반강과 테레크강의 수원으로 흘러든다.

일반적으로 몽블랑(4,807m)을 유럽 최고봉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지리학적인 면에서 보면 코카서스 산맥의 주봉인 엘브루즈가 유럽의 최고봉이다. 등반을 하는데 기술적인 면에서는 별로 어려움이 없지만 역시 해발 5,000m를 넘는 고산이니 만큼 고소적응이 등반의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한다.


 

 


△ 자연환경


코카서스의 지형은 중앙부의 볼쇼이코카서스 산맥을 경계로 북부는 넓은 저지대와 스타브로폴고원, 남부는 카스피해 서안의 쿠라아라스크 저지대, 흑해 동안의 콜히다 저지대 그리고 두 저지대 남쪽의 말리카프카스 산맥으로 이루어진다. 북부 저지대와 스타브로폴고원은 대서양 연안의 프랑스평원, 동유럽평원, 서시베리아평원에서 이어지는 수평지층의 구조평야 가장자리에 있으며 볼쇼이코카서스 산맥은 코카서스 산맥의 주능선을 이룬다.



주능선 남쪽의 쿠라아라스크 저지대와 콜히다 저지대는 한때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였으며 그 남쪽에는 말리코카서스, 자카프카스구릉, 화산성 아르메니아고원이 복잡한 산계를 이루며 위치해 있다. 해발 고도는 카스피해 연안 저지대부터 엘부르즈까지 지형과 높이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카스피해에 접해 있는 독립국가연합의 아제르바이젠 공화국 수도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흑해를 향해 1,500km의 길이로 뻗어있는 코카서스산맥은 동서양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러시아인들이 카프카스산맥이라 부르는 이 산맥은 또한 남북으로도 110∼180km에 이르는 넓은 산자락을 펼치고 있어 전체적으로 커다란 산군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의 1월평균 기온은 영하 2∼6°C, 7월평균 기온은 23∼28°C이며 2,000m 이상의 산간지역 1월평균 기온은 영하 8°C, 가장 더운 달인 8월은 13°C이다. 최고봉 엘브루즈를 중심으로 센트럴 코카서스 지역에는 카즈벡(5,047m), 시하라(5,200m), 디치타우(5,198m), 코시탄타우(5,150m) 등 5,000m급 봉우리가 여러 개 솟아있다.




△ 등반역사

엘부르즈의 공식적인 초등은 1829년 엠마누엘 원정대의 현지 가이드인 카쉬로프(K. Khashirov)가 북면을 통해 오른 동봉 등정이며, 1874년 그로브(F. C. Grove)가 이끈 영국팀이 남면을 통해 서봉에 올랐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지역 발카리아 사람들은 아히야 쇼타예프(Akhia Sottaev)가 1849년 서봉을 초등했다고 주장한다.

쇼타예프는 당시 61세로서 엘부르즈 지역의 유명한 가이드였는데, 1874년 85세의 고령에 또다시 서봉을 올랐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 소련의 소빈터스포츠에서 개최한 소련 코카서스 국제 산악캠프의 공식 초청에 의해 등반이 이루어지기 시작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