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야경
언제부터 인가 나는 / 마음속에 자를 하나 넣고 다녔습니다.//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재고 /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재었습니다.// 나는 내가 지닌 자가 / 제일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나를 재는 사람을 볼 때마다 / 무관심 한 채 하려고 애썼습니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얘기를 듣게 되면 / 틀림없이 그들의 눈금이 / 잘못된 거라고 생각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 한 번도 내자로 나를 잰 적이 /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나는 아무 것도 / 재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내 마음 속의 자 / 김남선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