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3)
-
내리막길의 기도 / 박목월
내리막길의 기도 / 박목월 오르막길이 숨차듯 내리막길도 힘에 겹다. 오르막길의 기도를 들어주시듯 내리막길의 기도도 들어 주옵소서 열매를 따낸 비탈진 사과밭을 내려오며 되돌아보는 하늘의 푸르름을 뉘우치지 말게 하옵소서 마음의 심지에 물린 불빛이 그것으로 초밤길을 밝히게 ..
2017.01.17 -
開眼 / 박목월
開眼 /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神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神이 지으신 ..
2010.09.27 -
4월의 노래 / 박목월
4월의 노래/ 박 목 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
201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