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다 보름 밤 대왕암에서 바다를 본다 한줄기 바람이 바다를 스치고 나를 스친다. 명경같은 바다처럼 숨죽이며 바다를 닮고 싶어 바다이고 싶어 바다를 본다.
버리는 꿈 / 강 세 화 날마다 버리는 꿈을 꾼다 내게 딸린 것들을 하나씩 버리는 꿈을 꾼다 오래 부대끼어 성가신 것들 모두다 버리고 싶어 우선 한 발짝 씩 비켜가는 꿈을 꾼다 힘에 부쳐도 늘상 망설망설 못버리는 것들 마음을 눌러오는 그 마음을 벗고 싶어 차츰 조금씩 떠나가는 꿈을 꾼다 우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