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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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2019.09.29 -
가는 길 / 이문재
가는 길 / 이문재 가는 길에 은행잎 구른다 저무는 시월 소리 내면 읽히지 않고 저녁에도 부는 바람 가끔씩 있어 긴 그림자 버짐 같은 먼지 일으킨다 한 입 시린 무거나 배춧속 같은 그날들도 큰소리로 읽기엔 부끄럽다 가는 길 갈수록 가슴 설렐 일 드물 것인데 가는 길 어느새 가파르다 ..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