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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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 조병화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2020.06.12 -
구월의 시 / 조병화
구월의 시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
2016.09.21 -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 조병화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 조병화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
2016.03.11 -
먼 날, 어느 한 날 / 조병화
먼 날, 어느 한 날 / 조병화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생명의 날 다했을지라도 맑게 밝고 어둠이 있을지라도 아침과 같으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
2015.12.30 -
신년시 / 조병화
신년시(新年詩) / 조병화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대지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의 영원한 이 회전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旅路를 동행하는 ..
2014.01.06 -
구월 / 조병화
구월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 온 그 여름만큼 그 만큼 인간은 무거워 지는 법이다 또한 그 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 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받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
201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