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의 실전등산교실 / 스스로가 행위자면서 통제자

2010. 5. 4. 19:25山情無限/山

 

 

이규태의 실전등산교실

 

스스로가 행위자면서 통제자

올바른 행동규범, 다른 사람도 지키도록 당당히 요구해야

 

 

 

   봄이 왔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산을 떠올려 본다. 올 봄엔 어느 산엘 가볼까? 배낭도 챙기고 봄옷도 꺼내면서 야생화도 떠올려 본다. 각자의 욕구에 따라 봄 산은 등산객으로 넘쳐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산행을 한다. 산이라는 공동의 장소에서 활동하지만 목적도 다르고 산행스타일도 다르다. 사람들은 왜 등산을 하고 산행에서 무엇을 얻으며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 것일까?

   산을 찾는 사람들은 등산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등산의 가치관과 행동규범에 관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준을 이해하고 유한한 공동의 자연자원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

   높은 산에서의 활동은 스스로가 행위자면서 행동의 통제자다. 등산의 행동규범은 각자가 지켜야함은 물론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도록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⑴'알피니즘'에서 '마운틴스포츠'로 진화

 

   알피니즘이란 1780년 경 유럽 알프스에서 그때까지 사람이 갈 수 없었던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고자했던 사람들의 가치관과 윤리가 내포된 일종의 '사상'이다. 보통 등산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920년경부터 이러한 풍조가 도입되었다.

   알피니즘은 '인간 한계에 도전', '무상의 행위', '산이 있으니까 오른다' 따위로 표현된다. 쉽게 말하자면 "힘들고 위험한 산에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오르고자 하는 사상" 이라 하겠다. 그레서 알피니즘으로 표현되는 등산활동은 순수성과 전통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등산은 그 참여 인구가 증가하면서 산을 오르는 목적도 다양해졌다. 탐승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한 등산, 건강을 위한 등산, 촬영이나 학술활동을 위한 등산, 암벽등반이나 히말라야 ㄱ로산등반 등 각자 취향에 맞는 등산을 추구하고 있다. 거기다 등산장비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등산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알피니스트 중에는 등산용품 사업에 직접 종사하거나, 탁월한 등산 성과를 올려 용품회사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는 직업등산가도 탄생했다. 그들은 다른 스포츠 스타와 같은 반열에서 사회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품업체는 다양한 등산경기대회를 후원하거나 직접 개최하여 고객을 유치하고 회사 브랜드를 홍보해야만 한다.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에 들어서 더욱 심화되었다. 스포츠클라이밍대회, 빙벽등반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월드컵대회 등 다른 스포츠 대회를 능가하는 횟수의 다양한 경기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알피니즘' 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용어로는 다양한 등산활동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게 되었다.

 

   알피니즘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세계 산악계에 공식적으로 '마운틴스포츠' 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선수들이 우열을 가ㅓ리는 스포츠클라이밍 경기가 등산의 범주에 포함되고, 국제산악연맹(UIAA)은 스포츠클라이밍을 올림픽 경기종목에 포함시키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등산으로 번역되는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은 그 활동무대가 산인데 비해, 마운틴스포츠라는 새로운 개념의 등산활동은 반드시 산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⑵'알피니스트'와 '클라이머'

 

   알피니즘을 논하던 시대의 등산은 주로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정상이란 다른 사람이 오르지 못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의미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 정상에 오르는 등산행위 자체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을 '알피니스트'라 했다. 알피니스트란 등반기술은 물론 강렬한 도전의식,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정신, 위험을 무릅쓴 모험정신의 이미지를 내포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등산에서는 정상의 의미가 달라졌다. 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 아닌, 자신이 목표로 하는 산의 일부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을 정상이라 한다. 설악산의 경우 대청봉이 정상이 뒬 수도 있지만 울산암 암벽이나 토왕성 빙벽의 특정 구간만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그 구간의 가장 높은 곳을 정상이라 한다.

   클라이밍이란 용어 또한 암벽등반만을 의미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일체의 행위'를 의미한다. 올라가는 대상이 산이 아니고 ㅔㅊ육관에 있는 인공구조물이라도 상관없다. 따라서 클라이머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알피니스트란 말은 사라지면서 클라이머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고 있다. 심지어 클라이머를 '등반가'로 번역하기도 한다.

 

 

   ⑶한국에서의 마운틴스포츠

 

   정비의 발달은 등산의 목적을 다양화 시켰다.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에 따른 한국인만의 등산 목적도 생겨났다. 백두대간을 구간으로 나누너 무박종주하고, 정맥, 지맥의 종주가 등산 목적인 사람도 있다. 제주올레길, 지리산둘레길이 관심을 끌고 설악산 토왕성 빙벽등반대회에 수백 명의 클라이머가 몰린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특한 야외 인공빙벽등반은 새로운 겨울스포츠 문화를 창조해가고 있다. 2011년 국제산악연맹 월드컵 빙벽등반대회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인공구조물에서 스피드 우열을 가리기 위한 스포츠클라이밍 즉 인공암벽, 인공빙벽 등반이 등산인가?' 하는 논란의 여지는 있다. 각종 경기의 명칭이 클라이밍대회이고 거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클라이머라 한다. 이 경우 클라이머는 활동 무대가 산이 아니고 체육관이나 인공암벽, 인공빙벽이다. 그곳에서 기량과 시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사실 등산하고는 거리가 있지만 사용하는 도구와 응용기술이 같다.

 

   알피니즘, 등산, 클라이밍, 스포츠클라이밍, 등산가, 산악인, 클라이머... 이러한 용어의 혼용으로 등산의 본질 규명에 혼돈을 주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지만, 위에서 거론된 활동을 모두 마운틴스포츠에 포함시킨다. 세계 산악계의 흐름은 '마운틴스포츠' 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등산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넓은 의미의 등산 즉, 마운틴스포츠에 포함되는 활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⑷'마운틴스포츠'의 다양한 형태

 

   ①하이킹(Hiking)과 트레킹(Trekking)

   산장, 고개, 그리고 산봉우리를 목표로 하는 하이킹은 가장 보편적인 등산의 형태다. 산과 기타 야생지역을 여러 날 동안 걷는 것을 트레킹이라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전진을 위한 수단으로 주로 발이 사용되고 손은 보조로 사용된다.

 

   북한산 백운대나 도봉산 포대능선, 고흥 팔영산, 설악산 철계단 코스와 같은 급경사 암벽지대에 쇠줄과 금속 발판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코스가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전문 암벽등반기술을 요하던 코스에 정교한 인공시설을 설치해서 이것에 전적으로 의지해 올라가는 등산(비아 페라타)도 생겨났다.

 

   ②알피니즘에 의한 전통적 등산(Classic mountaineering)

   경험이나 훈련 없이는 갈 수 없는 코스를 추구한다. 산행 목적은 높은 산의 정상이지만 굳이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지는 않는다. 알프스에서 발생한 이 등산 형태는 크렘폰(아이젠), 피켈(눈이나 얼음을 찍어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끌어당기는 도구) 등 등반장비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 등산 형태는 국내의 지리산, 설악산은 물론 알프스, 히말라야와 같은 세계의 수많은 산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다. 산악 암벽지대나 경사 50도까지의 눈이나 얼음사면을 오르기도 한다. 눈이나 얼음사면에서의 안전을 위해 특수한 등산장비가 사용되나 전진의 수단으로는 주로 발을 사용하며 걷는 것이 기본이다.

 

   ③암벽등반(Rock climbing)

   손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전진할 수 없는 코스를 오른다. 자연 암벽지대에서 하는 등산이지만 매우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각 나라마다 바위의 생김새나 규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암벽등반 루트에는 이미 설치된 고정 확보물이 있기도 하고, 등반자 스스로 중간확보물(추락에 대비해 설치하는 안전장치)을 설치하고 또한 회수하기도 한다. 암벽 형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활용된다.

   등반수칙을 지키면 비교적 위험이 적기 때문에, 전 세계 수백 만의 사람들이 이 등반을 즐긴다. 암벽등반 구간이 종료되는 지점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그곳이 등반의 최종 목표지점이 된다. 등반 도중 전진을 위해 줄사다리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원칙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줄사다리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것을 자유(암벽)등반이라 한다. 암릉에서의 등반을 리지등반(ridge climbing)으로 따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경사 60도 이상의 암벽지대에서의 등반은 모두 암벽등반에 속한다.

 

   ④빙벽등반(Ice climbing)과 혼합등반(Mix climbing)

   산에 자연적으로 결빙한 빙벽이나 인공빙벽을 오른다. 급경사 빙벽, 고드름, 버섯모양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기후 특성과 지형 특성을 이용한 '한국형 인공빙벽'이 탄생했고 이곳에서 빙벽등반을 손쉽게 즐기고 있다. 이 인공빙벽은 자연암벽지대에 강물을 끌어올려 조성했기 때문에 자연 빙벽과 흡사한 모양과 빙질이다. 빙벽등반 구간이 종료되는 지점을 정상으로 간주한다.

   빙벽등반과 암벽등반이 혼합된 지역에서 등반하는 것을 혼합등반이라고 한다. 이 혼합 루트의 등반은 크렘폰과 아이스툴의 도움을 받아 극히 힘든 암벽등반 동작을 필요로 한다. 혼합등반은 짧은 한 피치짜리 부터 몇 주일 걸리는 고산 지역에서의 대담하고 위험한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⑤빅월/에이드 클라이밍(Bigwall/Aid climbing)

   요세미티에서 발전된 이 클라이밍 활동은, 등반자는 특별히 고안된 장비(벽걸이형 텐트와 전진용 등반장비)의 도움으로 자유등반 할 수 없는 벽을 오른다. 이 등반은 전진을 위해서 손뿐만이 아니라 등반장비에 적극적으로 의존한다. 특히 줄사다리에 의존하지 않으면 등반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딸아서 장비 설치를 위해 바위를 손상하고 등반장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있다. 바위의 갈라진 틈새가 주요 등반루트가 된다. 틈새가 없는 바위면에는 구멍을 뚫고 볼트를 설치한다. 그러므로 구멍 뚫기를 줄이거나 전진을 위한 인공장비 설치를 줄이려고 노력해서, 등정을 끝낸 후 흔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⑥익스피디션 클라이밍(Expedition climbing)

   히말라야나 안데스에서의 이 활동은 두 가지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그 하나는 전통적 익스피디션 클라이밍으로 노멀루트(상대적으로 쉬운 루트)를 통해 최대한 많은 대원이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다. 포터와 고정로프, 통에 들어있는 산소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등정율을 높인다. 이에 비해, 극한적 익스피디션 클라이밍이란 최신 장비를 사용하지만 산소통, 고정로프, 포타레지(벽걸이형 텐트), 데포(짐을 미리 올려놓음)를 줄이면서 어려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익스피디션 클라이밍에서는 등반스타일과 루트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극소수의 전문등반가에 의해 시도되며, 항상 생명이 담보되는 위험한 행위를 한다. 이 등반을 하는 사람 중 일부는 직업이 등반인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등반 결과는 세계 산악계에 공식기록으로 등재되고, 행위자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활동 결과물인 것이다.

 

   ⑦스키 등산(Ski climbing)

   우리나라의 지형에서는 많이 할 수 없는 등산이지만 만년설이 있는 유럽알프스나 일본, 미국 등에서는 알피니즘의 고전적인 형태의 이 등산을 즐긴다. 알파인 또는 텔레마크 스키로 산을 오르거나 산악지역을 횡단하고, 8천m의 히말라야 거봉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한편, 산에서 하는 행위는 아지만 마운틴스포츠에는 다음과 같은 것도 포함된다.

   ㉠보울더링(Bouldering) 산 밑이나 평지면 가까이 있는 자연바위의 어려운 구간을, 대체로 로프 없이 올라간다. 사용하는 장비는 암벽화, 분말주머니 그리고 추락시 사고방지를 위한 완충패드 뿐이다.

   ㉡인공벽 클라이밍(Cilmbing on artificial objects) 이 활동은 인공암벽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암벽, 빙벽, 혼합벽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클라이머가 체육관, 또는 옥외 인공벽에서 이것을 한다. 인공벽에서만 전적으로 활동하는 클라이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활동의 특징은 상금이 걸린 각종 대회가 국내외서 많이 열리는 것이다.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코리안시리즈, 아시아챔피언쉽, 월드컵대회 등 본격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시합이다. 많은 업체가 대회를 후원하기 때문에 이 활동이 마치 중요한 등산 활동인양 사회적 오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치료 목적이나 잠깐 동안의 댄스나 발레 같은 새로운 예술 형태의 클라이밍도 있다.

 

 

   ⑸등산을 하는 이유

 

   많은 사람이 "등산을 시작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주말이면 안내산악회, 산악단체, 동호회, 등산학교, 친구, 가족단위로 여러 향태의 산행이 이루어진다.

   산을 오르는 목적에 관한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20대는 자연이 좋아서, 30대는 성취감 추구, 40대는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목적으로 등산을 하며 50대 이상은 자연경관 감상과 건강관리가 주목적이라 한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가거나 산행경력이 많을 수록, 등산이 자신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진다. 사람들이 산에 가는 목적은 간단하다. 좋은 경치를 보면서 행복해하고, 꾸준히 다니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던 행위를 성취했을 때 성취감도 느끼면서 생활을 재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⑹마운틴스포츠의 가치관과 행동윤리

 

   넓은 의미의 등산 활동인 마운틴스포츠가 추구하는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세계 산악계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평등성   : 산에서는 모두 평등하다. 상대가 누구이던 형제애 정신으로 대한다.

   ※협동정신 : 등산은 성별, 국적, 종교의 장벽을 넘어 서로 이해하는 좋은 기회다.

   ※자연보존 : 멸종위기 동식물 종과 생태계와 경관을 보호한다.

   ※자아실현 :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과정을 경험하고 자아실현을 성취한다.

   ※진실성   : 등반 성과를 자의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고 보고는 진실해야 한다.

   ※진취성   : 자신이 달성하지 못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계속 탐구한다.

   ※모험성   : 위험관리는 자기책임이다. 능력과 위험의 균형 가운데서 모험을 추구한다.

   ※건강유지 : 등산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키고 유지한다.

 

   한편 다음 사항은 국제적으로 공식 제안된 마운틴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보편적 행동 윤리다. 가벼운 국내산행부터 히말라야 고산등반까지 모든 산행에 임할 때 지켜주기를 바라는 공통 규범이고 호소이다. 산에서의 행동은 누군가가 지켜보거나 감시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모든 산악인은 이를 솔선수범하고 확산되도록 노력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①자기책임과 공동체 윤리

 

   ㉠개인이나 팀의 능력 수준에 맞는 산과 루트를 선택한다.

   ㉡목적 달성에 필요한 적절한 훈련을 반드시 하고,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

   ㉢때로는 자신의 등반 목적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되고 잠재적 위험은 남에게 경고한다.

   ㉤다른 사람의 안전이 위태로울 경우에는 그 사람을 혼자 있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산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존중한다. 고립된 경우나 긴박한 상황에서도, 내가 대우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우해야 한다.

   ㉦다른 팀이 기다리고 있는 루트를 먼저 점유하지 않고 빠른 팀은 먼저 가게 한다. 다른 팀을 방해하지 않는다.

   ㉧등반 보고는 진실되게 자세한 실제 상황을 반영한다.

 

   ②등반대장(리더)과 가이드의 책임

 

   ㉠등반대장, 가이드, 대원은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한다.

   ㉡루트 선택은 즐거우면서 발전적인 경험이 되어야 한다.

   ㉢등반대장, 가이드는 대원들에게 대상 산의 위험요인을 알려주고, 장비를 꼭 준비시키고 날씨와 주변 상황도 확인한다.

   ㉣극한등반이나 고산등반시 등반대장, 가이드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 한계를 대원들에게 분명히 설명하고 충분히 인식시킨다.

   ㉤등반대장, 가이드는 자신의 능력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유능한 사람에게 팀이나 대원을 맡긴다.

   ㉥위험성이 너무 커서 대원들이 후퇴나 다른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믿으면 등반대장, 가이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대원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의무다.

   ㉦대상 산을 등반했던 경험 있는 대원이 있다면 문제해결 과정에 그들을 참여시킨다.

   ㉧현지 가이드는 외지에서 온 등반대장, 가이드에게 그 지역만의 특징과 현재의 주변 상황을 알려주어야 한다.

 

   ③등반 스타일에 관한 윤리

 

   ㉠모든 등반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등반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 기존루트에 고정 확보물을 추가하지 않아야 한다. 예외는, 초등자나 그 지역단체의 합의로 기존 확보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함으로써 확보물을 더 안전하게 할 때이다.

   ㉣볼트(바위에 구멍을 뚫어 박는 확보물)가 허용되는 지역이라도 암벽의 일부 구간, 또는 전체를 볼트 없이 유지하여 모험등반을 위한 전용지역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트를 박지 않고 자연확보물을 이용하는 등반기술을 익히면, 그렇게 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추가적인 모험과 풍부한 등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교육되어야 한다.

   ㉥등반 대상지는 미래에도 공유되어야할 유한한 자원이다. 미래의 새로운 모험이 시도되도록 남겨놓아야 한다. 지금 클라이머가 미래 세대의 모험기회를 모두 훔쳐버려서는 안 된다.

   ㉦바람직한 고산등반 스타일은 고정로프, 약물, 통에 든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룹 간, 클라이머 간 등반의 관심분야가 상충되는 경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자칫하면 지주나 정부로부터 출입 잧를 제지당할 수 있다.

 

   ④초등등정시의 윤리

 

   ㉠초등등정은 창조적 행위다. 그것은 바람직한 스타일로 행해지고, 그 지역의 규정과 땅 소유주가 희망, 그리고 현지인의 영적가치에 부응해야 한다.

   ㉡등반을 가능하게 하려고 바위를 손상시켜 홀드(손으로 붙잡는 곳)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

   ㉢알파인스타일 초등정은 전적으로 외부 도움 없이 순수한 선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확보물을 사전에 설치해서는 안 된다.

   ㉣초등 루트에 고정 확보물의 설치 여부는 초등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볼트 설치는 절대 최소로 제한되어야 한다. 확보용 볼트라 하더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설치해선은 안 된다.

   ㉤모험 루트는 가능한 자연 그대로 남겨두어야 한다. 회수 가능한 확보물에 의지하고, 그 지역의 관례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만 볼트를 박는다.

   ㉥인접한 루트의 독자적 특성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초등 보고시, 가능한 세부 사항을 정확히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심받을 만한 증거가 없는 한, 등반자이 정직성과 성실성을 전제로 한다.

 

   ⑤위급사태와 비극적 상황시의 윤리

 

   ㉠마운틴스포츠를 하는 사람은 심각한 사고나 비극적 상황에 관여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 위험에 대비한 적절한 기술, 지식,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대원은 위급사태나 사고의 경우, 다른 사람을 도울 준비와 또한 비극적 상황에도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산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의 목표 달성보다 절대적으로 우선한다. 생명을 구하거나 부상자를 돕는 것이 어렵게 성공한 초등정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외부 지원이 불가능한 장소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야할 위급상황이라면 자신이 위험하지 않는 한 최대한 도와야 한다.

   ㉤심각하게 다쳤거나 비극적 상황에 처한 사람에 대해서는 편안하고 생명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시신을 다시 찾을 수 없는 외딴 곳에서는, 고인의 신원 징표와 함께 위치를 정확하게 기록해둔다. 고인의 카메라, 메모, 개인소지품은 잘 보관하여 유족에게 전달한다.

   ㉦고인의 사진은 가족의 동의 없이 출판할 수 없다.

 

   ⑥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의 윤리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소중한 등반 경험의 일부다.

   ㉡방문을 허락해준 그곳 사람들에게 정중하고 자제심 있게 행동해야 한다.

   ㉢현지 사회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가능하면 그 지역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한다.

   ㉣방문자로써 현지법과 관습, 성스러운 장소를 존중하고 등산규정을 철저히 지킨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현지의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현지 종교 양식이 방문자의 상식적 이해 범위를 넘더라도, 관대해야 하며 구관적인 판단을 삼가한다. 예를 들어, 금지된 장소에서 피부 노출을 하지 않는다.

   ㉥현지의 전통적인 다양성을 존중하며 방문자의 관점을 현지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현지 사회를 잘 이해하기 위해 방문할 곳의 역사, 문화, 정치에 관해 알아둔다. 인사, 부탁, 감사의 표현과 요일, 시간, 숫자 등 현지의 기초적인 언어 표현이 놀라운 효과가 있다.

   ㉧관심을 보이는 현지 산악인들과 등반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현지 산악인들과의 합동 등반이 경험을 교환하기에 가장 좋다.

   ㉨현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준다. 원정대 의사는 심하게 앓고 있는 현지인에게 결정적인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교육시설이나 환경보존시설도 가능하다면 후원한다.

 

   ⑦자연과 생태계 보존 윤리

 

   ㉠자연과 생태계 보존에 관한 책임있는 행동은 산에 출입하기 위한 기본자세다.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내리며 붕괴를 예방하고 상태친화적 루트를 선택한다.

   ㉡야생의 파괴를 최소화하며 다른 사람도 그와같이 행동하도록 권유한다. 산에 서식하는 종(種)이 번식하는 계절적 출입통제를 지킨다. 번식 활동을 아는 즉시, 산악계나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 그 둥지 지역을 우회하도록 한다.

   ㉢바위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확보기술로 오르고, 고산등반 시에도 고정로프, 텐트, 산소통 등 모든 등반 장비는 회수해야 한다.

   ㉣기존 루트에 볼트를 추가로 박으면 그 루트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결과가 초래됨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등반자가 증가하면 출입에 문제가 발생한다.

   ㉤정부, 환경단체, 현지 산악인들에 의해 동의된 출입통제 규정을 존중한다. 출입통제에 대한 대립이 생기면 정부, 관련단체 등에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을 요구한다.

   ㉥도로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다면 대중교통 또는 함께타기로 목적지에 간다.

   ㉦자신의 쓰레기를 문명사회로 되가져올 뿐만 아니라, 남이 남긴 쓰레기까지 수거한다. 없앨 수 있는 쓰레기는 적절한 방법으로 치우거나 없애, 야영장을 깨끗하게 우지한다.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의 배변은 계곡이나 야영장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며, 남의 미적 정서가 상하는 일을 삼간다.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에서는 힘들더라도 자신의 배설물을 싸갖고 나온다.

   ㉨나무가 부족한 곳에서 숲이 더 줄어드는 행동을 삼간다. 음식 준비를 위한 적당한 연로를 갖고 간다.

 

   ⑧후원자와 피후원자의 사회적 관계

 

   ㉠후원자와 피후원자의 협력은 양쪽을 위해서, 특수한 전문적인 관계여야 한다. 모든 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화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

   ㉡매체와 대중, 양자를 교육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산악계 전체의 책임이다.

   ㉢피후원자의 등반 성과가 우지되고 향상되기 위해서는 후원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후원자는 피후원자가 몇 차례 실패하더라도 후원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후원자는 자신의 활동을 사실대로 보고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실패하였더라도 진실한 보고는 그의 활동에 관한 사회적 신뢰와 편판을 향상시킨다.

   ㉤피후원자는 등반 윤리와 스타일을 후원자와 매체에게 설명할 최종적 책임이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후원자는 피후원자가 성과를 내도록 압력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후원자의 상업적 압력이 피후원자의 등반 스타일이나 윤리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글쓴이 : 이규태 편집주간

   참조:실전등산교실

   참조:등산상식

   참고 : 월간<사람과산> 2010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