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6. 02:00ㆍ이래서야/4대강 난도질
도올 “언론도, 4대강도, 우리 삶도 죽이고…”
“죽음의 정치” 이명박 정부 강도높게 비판
“천안함 조사결과 0.001%도 설득 안된다”
동양학자인 도올 김용옥(62) 박사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초청 법회에서 강연하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0.001%도 설득이 안된다”며 이명박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2천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도올은 “북한에 그 정도 기술이 있느냐”면서 “서해에 미국 해군 군사력의 총집결인 이지스함이 두대나 있었고, 서해 함대가 있었다는데, 그것을 뚫고 (북한 잠수정이) 들어왔다는 것은 웃기는 개그”라고 말했다.
도올은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하느냐”면서 “노태우씨가 선거하기 직전에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가 들어왔는데, 당시 몇백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지금도 모르는데 김현희는 정보부원과 결혼해 잘살고 있다”면서 “문세광 사건, 아웅산 사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 국민은 알길이 없는데, 내내 이렇게 기만을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냐”고도 물었다.
도올은 “미국과 세계까지 나서 (북한의 짓이라고)그러고 힐러리 클린턴까지 나서는데 거짓말일 수 있느냐고 하지만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전쟁을 일으켜 그 많은 사람을 죽여놓고 (사실무근임이 밝혀진 뒤에도) 책임하나 지느냐”면서 “세계의 권력자들의 하는 짓에 속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도올은 “천안함 발표를 보니 자기 부하들, 불쌍한 국민들을 죽여놓인 패잔병들이 무슨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앉아서 국민들에게 겁을 주면서 발표하는 것을 구역질이 나서 볼 수가 없었다”면서 “일본의 사무라이같으면 할복해야 하는 자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올은 “6·25 직전에도 유엔 안보리까지 가서 남북간 전쟁까지 터졌는데, 다시 전쟁을 원하는 것이냐”면서 “궁지에 몰린 북한은 비굴하게 중국에 붙어 더욱 예속될 것이고 남한은 미국에 더욱 예속돼 한반도는 하나의 작은 섬처럼 초라해지게 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노무현 정부의 새만금 사업에도 비난 수위를 높였던 도올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해서도 “대운하 사업을 말만 바꿔 국민 세금 몇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것”이라며 강도 높에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사업가출신답게 타협도 할 줄알고, 퇴로도 남겨놓을 줄 알아야하는데,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터무니없는 비전을 전국가의 비전으로 모든 국민에게 따르라고 하고, 언론도 죽이고 4대강도 죽이고, 우리 삶도 죽이고, 북한도 죽이고 다 쓸어버리고 다 죽이자는 것”이라면서 “21세기 개명한 시기에 죽음의 정치를 보아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도올은 이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2주기인 점을 언급하면서 “노 전대통령이 새만금만 하지 않았더라도 4대강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비전이 바르고 민주에 대한 신념이 놀라운 데가 있었지만, 그 신념을 스스로 배반하고 진보세력을 근본적으로 무산시킨만틈 무덤에 가서도 처절히 반성해야 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도올은 봉은사가 나라를 구한 서산·사명대사와 근대의 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인 학승인 운허 스님등이 거쳐간 곳임을 상기시키면서 “주지 명진 스님이 우리 시대의 정의를 향해 타협 없이 가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김용옥 "천안함 조사 위선… 4대강은 미친짓"
2010/05/24 10:12 발신지:Seoul/한국
봉은사서 대중강연 재개한 도올 '쓴소리'
"천안함 조사 위선, 4대강 사업은 미친짓"
오랜만에 대중 강연에 나선 도올 김용옥(62)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현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0.0001%도 설득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4대강 사업을 "미친 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씨는 23일 불교 조계종의 직영사찰 전환에 대해 외압 의혹을 폭로한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봉은사 일요법회에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란 주제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여 진행한 강연 내용의 대부분을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명진 스님에 대한 지지로 채웠다.
군 당국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김씨는 "패잔병들이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앉아 국민들에게 겁을 주며 발표하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다"며 "이건 사기다, 세상이 허위로 돌아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하필 선거 전에 터졌는지 모르겠다"며 "노태우 때도 선거 직전에 김현희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그는 "국민 세금 몇 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이런 미친 짓이 어디 있냐"며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터무니 없는 비전을 강요하고 있다. 4대강을 죽이고 우리 삶도 죽이는데, 결국 다 죽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진 스님의 외압 의혹 폭로에 대해서는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서산대사, 사명대사를 비롯해 근대 한국불교의 고승 효봉, 운허 스님 등이 봉은사를 거쳐간 사실을 언급한 뒤 "봉은사는 한국 불교의 역사적 염원이 서린 곳"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씨는 "현 정부 들어 각종 매체로부터 초청받지 못했다"며 "그 동안 기독교 4복음서의 원본 격인 도마복음의 한글 역주 작업을 해왔다"고 근황을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c)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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