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셰퍼드가 지난 7월 13일 서울셀렉션 서점에서
백두대간 영문판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자신이 쓴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70일간에 걸쳐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외국인이 백두대간 영문 안내서 <Baekdu-daegan Trail : Hiking Korea’s Mountain Spine>(서울셀렉션 간)을 발간했다. 백두대간에 관한 책은 이미 여러 권 나왔지만 영문판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Roger Shepherd)와 앤드루 더치(Andrew Douch), 미국인 데이비드 메이슨(David A. Mason)이 그 주인공들이다.
“백두대간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산이자 훌륭한 문화공간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알고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백두대간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문화와 풍수, 산신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히말라야를 세계에 알려 유명하게 만든 서구인들처럼 백두대간을 널리 알린 첫 외국인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7월 13일 영문판 <백두대간> 발간 기념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저 셰퍼드는 “매우 흥미로웠고 도저히 믿기 힘든 경험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70일간에 걸쳐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외국인이 백두대간 영문 안내서 <Baekdu-daegan Trail : Hiking Korea’s Mountain Spine>(서울셀렉션 간)을 발간했다. 백두대간에 관한 책은 이미 여러 권 나왔지만 영문판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Roger Shepherd)와 앤드루 더치(Andrew Douch), 미국인 데이비드 메이슨(David A. Mason)이 그 주인공들이다.
"백두대간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산이자 훌륭한 문화공간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알고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백두대간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문화와 풍수, 산신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히말라야를 세계에 알려 유명하게 만든 서구인들처럼 백두대간을 널리 알린 첫 외국인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7월 13일 영문판 <백두대간> 발간 기념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저 셰퍼드는 “매우 흥미로웠고 도저히 믿기 힘든 경험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로저와 앤드루가 2007년 9월부터 12월까지 70일간 740km의 대간 종주를 하면서 곡절과 사연도 많았다. 칠흑 같은 어둠에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민박집을 찾아 문을 두드리니, 허름하고 지친 벽안의 등산객을 본 민박집 주인이 “귀신이다”라고 기겁하며 문을 굳게 잠그는 일도 경험했다. 소백산 인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산삼을 찾는 행운을 맞기도 했다. 경희대 관광영어통역과 교수인 데이비드는 중간중간 지원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대간 종주를 마친 뒤 이들 세 명은 북한의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북한에 비자신청을 했으나 미국 국적인 메이슨은 일언지하에 거절 당하고, 뉴질랜드 국적인 로저와 앤드루는 조금 진전되는가 싶더니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북한 측 백두대간 종주라고 했다.
이들은 “백두대간이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악코스와 같은 국제적 관광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백두대간의 문화에 관한 책을 2권 더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힌 로저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면서 한국의 산을 답사할 예정이다.
총 452쪽 분량의 백두대간 안내서는 천왕봉에서 강원도 향로봉까지 740km를 크게 17개 구간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일일 단위 코스로 세분화해 체계적인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코스의 진행과정과 주요 포인트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도표와 상세지도도 담았다.
로저는 뉴질랜드 경찰을 하다 한국의 산에 빠져 경찰직 사표를 내고 대한민국 명예관광대사를 하고 있으며, 한국의 산 문화를 알리는 관광사업을 준비 중이다. 앤드루는 양산 통도사 근처 고교에서 영어강사로 있다.
/ 글 박정원 기자, 사진 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