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8. 00:50ㆍ시,좋은글/詩
불무장등에서
새 날은
어둠속에서
산들이 어깨동무하고
한폭의 수묵화되어
기쁨과 탄성으로 선물한다
점점 드러나는
수려한 절경
고개 수그러지는 감개무량
어깨를 짖누른 산 만한 배낭무게
용수암골 비경과 샘샘
노고단 일몰은 덤,
지난밤 찬란한 별빛도 덤
골골마다 피어오른
골안개
천왕봉 허리를 둘러감고
하늘은 청청
피아골의 핏빛 단풍
독약이 실핏줄로 스며들듯
선홍빛 피를 토해 올리기 위한
인고의 아픔은 안스럽다
톱니바퀴 돌듯한 일상에서
한 발짝만 비껴나면
여기는 별천지
맘 뺏기고
발걸음 잡혀
지리산의 일부가 된다
- 10.10.17 불무장등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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