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불꽃사진, 제대로 찍어보자

2010. 11. 21. 15:25Photograph/자료

 

안녕하세요. 『太陽』입니다^^

이번 주 주말, 13일 토요일에 2007 세계불꽃축제가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립니다. 매년 이맘 때에 해오던 불꽃 축제지만 작년에는 부득이하게 행사가 취소 되었는데요, 2년만에 열리는 행사라 기대가 큽니다. 이번 세계불꽃축제는 전과 다르게 13일 하루만 열리며 한국, 미국, 일본이 참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모여들 것으로 보입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성대하게 터지는 불꽃을 촬영하기 위해 대부분 카메라도 동반하겠지요?^^  하지만 요령 없이 촬영에 임하면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꽃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찍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밤이라 어두워서 셔터 스피드 확보는 안 되고 사진은 흔들려서 형체를 알 수 없고 불꽃의 궤적은 남지 않아 답답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 세계불꽃축제에 대비하여 제가 아는 불꽃 촬영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이 방법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께 제가 아는 방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DSLR만 촬영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디지털카메라도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수동기능만 있다면 얼마든지 촬영 가능합니다.^^

 

01. 불꽃놀이 촬영을 위한 준비물
불꽃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인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느린 셔터 스피드에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해줄 삼각대가 필요하고 깔끔하고 원하는 장면만을 담기 위해 렌즈를 가릴만한 검은 판이 필요합니다. 불꽃 사진은 촬영할 기회가 흔치 않고 정해진 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후회 없는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 삼각대
느린 셔터 스피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지탱할 튼튼한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지지할 삼각대 없이 그냥 들고 찍는 것은 절대 무리입니다. 특히 DSLR 카메라는 무겁기 때문에 부실한 삼각대를 사용할 경우 강한 바람에 흔들려 사진에도 흔적이 남게 됩니다.

 

 

 

부실한 삼각대로 흔들린 사진

 

■ 렌즈를 가릴만한 도구
불꽃 사진을 찍을 때 중간중간에 렌즈를 가릴만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검은 색 천, 종이 또는 판 정도면 됩니다. 촬영 시에 불필요한 빛이나 불꽃의 화약연기가 찍히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 검은 판의 사용 방법 

 

첫 번째 사진과 같이 렌즈 앞부분을 검은 판으로 가리고 있다가 원하는 타이밍에 촬영할 때는 두 번째 사진처럼 검은 판을 열어줍니다.

 

 

 

■ 릴리즈
불꽃이 연속으로 터지는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카메라의 셔터를 흥분해서 누르다보면 미세하게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릴리즈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준비물은 아닙니다.

 

■ 그밖의 준비물

그 밖에도 이맘쯤 한강의 밤바람은 쌀쌀하니 춥지 않도록 옷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찍부터 자리를 맡기 위해 대기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때울 거리들도 준비해두면 좋겠지요^^

 

02. 자리 선정도 중요한 변수다
사전에 불꽃이 터지는 위치를 파악하고 불꽃이 터지기 전에 미리 자리 선정을 하고 대기하는 것이 안정적이고 좋은 구도를 담을 수 있습니다. 세계 불꽃축제는 한강의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강위에서 터집니다. 강위의 배 같은 곳에서 불꽃을 쏘아 올립니다. 따라서 강의 남쪽 여의도 쪽이나 그 반대편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원효대교 위에서도 볼 수 있는데 보통 경험상 원효대교가 자리가 가장 늦게 차는 것 같습니다. 장소는 모두 평지이고 공간이 넉넉해서 삼각대를 놓고 찍기는 좋으나 문제는 자리 경쟁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으셔야 합니다. 여의도 쪽에는 63빌딩 옆에서 라디오 공개방송을 하고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촬영할 자리를 잡기 힘들고 행사 후에 귀가하기도 힘듭니다. 공개방송도 보면서 불꽃을 보려면 여의도 쪽이 좋고 사진에만 올인하고 싶다면 그 반대편 이수지구가 유리하며 불꽃의 배경으로 63빌딩도 넣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여의도의 반대로 조금은 여유가 있는 이수 방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불꽃도 정면으로 촬영할 수 있고 배경으로 63빌딩과 여의도 도심을 넣을 수 있는 위치입니다.

 

 

이번에는 원효대교 가운데 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배경으로는 마포대교가 보이고 이수 방면이나 여의도에서 촬영할 경우는 하늘에 오른 불꽃보다 낮은 곳에 있어서 로우 앵글로 촬영하지만 다리위에서 촬영할 경우는 다리의 높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꽃과 눈높이가 맞게 됩니다. 단, 세계불꽃축제에서 원효대교 위에서 촬영하면 한국 행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원효대교 아래로 불꽃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관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자리를 맡고 워밍업으로 63빌딩이 보이는 여의도 쪽의 야경을 찍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03. 카메라 설정 무엇을 어떻게 변경해야 하나
불꽃 사진을 촬영할 때는 카메라의 설정도 중요합니다.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꽃 사진의 결과물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이를 모르고 요령 없이 촬영하게 되면 카메라 설정만 하다가 불꽃 행사가 끝나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셔터 스피드 : 벌브 모드를 사용하거나 4~6초 이상의 느린 셔터 스피드를 사용합니다. 4~6초 정도가 적당합니다.

-조리개 : F8~F16 정도 사이로 상황에 따라서 바꾸면 됩니다. 불꽃의 밝기가 다르기 때문에 불꽃이 밝게 터지면 조리개를 좀 더 조여주고, 어두우면 좀 풀어주고 하면 됩니다. 보통 F11~F13을 많이 사용합니다.

-ISO : 감도를 높이면 노이즈가 심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낮추고 찍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50~200을 많이 사용합니다.

-초점 : 일반 디지털카메라는 자동으로 초점을 잘 잡아주지만 DSLR은 MF로 촬영해야 합니다. 저자의 경우 처음 DSLR로 불꽃을 찍을 때 살짝 당황했던 사항입니다. 특히나 완전 어두운 곳에서는 초점이 거의 안 잡히다보니 불꽃이 터졌다 어두워졌다 하면서 AF가 정신을 못 차립니다. 초점을 세팅하는 방법은 첫 불꽃이 터질 때 AF로 불꽃을 향해 초점 잡고 그 상태로 MF로 바꿔 고정해서 촬영하면 됩니다.

-화이트밸런스 : 보통은 변경하지 않아도 되지만 색다른 색으로 개성 있는 불꽃 사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노출 : 일반적으로 0인 상태에서 촬영하지만 불꽃마다의 밝기가 서로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밝은 불꽃도 있고 어두운 불꽃도 있으므로 촬영하면서 계속 리뷰하며 밝기를 조절하면 됩니다. 조리개로도 불꽃의 밝기가 어느 정도 조정되기 때문에 되도록 노출보다 조리개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불꽃이 올라가는 꼬리나 연기가 없는 깨끗하게 불꽃이 터지는 장면을 잡아냈습니다. 좋은 불꽃사진을 한 번에 얻으려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방법을 익히고 무수히 촬영하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타이밍과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04. 실전 불꽃 촬영 테크닉
처음에 터지기 시작하면 멋진 장면에 흥분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진정하고 먼저 처음 시범으로 터지는 불꽃을 AF로 초점을 잡고 찍힌 사진을 확인해서 초점이 잘 잡혔는지 확인하고 MF로 바꿔줍니다. 그리고 준비한 렌즈 앞을 가리는 도구로 렌즈를 가려줍니다. 렌즈 앞을 가려주는 것은 원하는 불꽃 외에 쓸데없는 빛이 찍히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불꽃이 올라가는 부분에서는 렌즈를 가려주고 터지는 때에 열어서 찍고 다시 가려주고 이런 식으로 찍습니다. 아래서부터 올라가는 불꽃의 꼬리까지 찍은 것보다는 불꽃이 올라가서 터지는 부분만 찍는 것이 깔끔하고 보기 좋은 불꽃 사진이 됩니다. 벌브 모드에서 위와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 한 화면에 여러 가지 불꽃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담으면 지저분해질 수도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서 촬영합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자동 디지털카메라로 찍을 때 불꽃모양이 안 나오고 점으로만 찍히는 이유를 질문합니다. 그것은 불꽃이 눈에 보이는 장면 순간으로 찍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꽃마다 터지는 시간의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보통 3~4초 동안 서서히 확산되면서 궤적을 그리며 터집니다.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5~6초로 잡아 놓고 찍으면 그 안에 3~4초 동안 불꽃의 궤적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셔터 스피드의 부족으로 불꽃의 궤적이 그려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우 셔터 스피드를 5~6초 정도로 길게 설정해주면 불꽃의 궤적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왼쪽의 하트모양으로 터지는 불꽃과 그 대각선 아래 작은 불꽃들과 배경에 63빌딩을 담았습니다. 작게 빛나며 하트모양으로 분산되며 터지는 불꽃이 어둡게 찍혀 조금 아쉽습니다.

 

05. 불꽃 사진에서 피해야 할 요소들
불꽃 사진은 찍기 힘든 사진 중의 하나입니다. 기본 요령을 숙지하고 많은 노력과 불꽃의 타이밍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깔끔한 불꽃 사진을 위해서는 다음의 요소들은 피해야 합니다.

1) 불꽃의 궤적이 흔들린 사진 - 어느 사진이나 마찬가지 듯이 의도하지 않게 흔들린 사진은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2) 지나치게 많은 불꽃 - 너무 많은 불꽃이 담겨 복잡하고 조잡한 사진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3) 불꽃이 너무 밝은 사진 - 밝게 터지는 불꽃이 노출 과다로 찍히면 불꽃 선이 선명하지 못하고 뿌옇게 됩니다.
4) 불꽃의 연기 - 불꽃이 터지면서 생기는 연기는 불꽃 사진의 불청객입니다. 뿌연 연기가 깔끔한 사진을 망치게 됩니다.
5) 불꽃의 꼬리 - 불꽃이 터지는 지점부터 올라가면서 생기는 꼬리는 되도록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한 불꽃 사진에서 피해야 할 요소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사진입니다. 불꽃의 끝부분들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지나치게 많은 불꽃이 담겨 조잡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밝은 불꽃들이 노출 과다로 찍힌 것과 많은 불꽃의 꼬리, 연기가 지저분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 사항들만 숙지해도 불꽃 사진을 찍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자리선정, 카메라 셋팅 그리고 타이밍입니다^^

 

다음은 제가 찍은 불꽃 사진들입니다.

 

 

 

 

 

 

 

 

한국의 불꽃 중에 몇년간 피날레를 장식하던 원효대교의 폭포처럼 쏟아지는 불꽃입니다. 이 불꽃은 원효대교 위에서 촬영하게 되면 볼수 없게 됩니다.

 

장소 :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63빌딩 앞~야외무대 주변)

참가국 : 일본, 미국, 한국 총 3개국

시간 : 17:00~19:10 SBS 공개방송
         19:10~19:30 공식행사
         19:30~20:45 불꽃쇼 
         20:45~21:30 클린캠페인

 

끝으로 세계불꽃축제 멋진 불꽃 보시기 바라구요. 좋은 불꽃사진 얻길 바랍니다^^ 

출처 : 여행과 사진
글쓴이 : 인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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