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7. 12:25ㆍ시,좋은글/詩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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