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9. 22:15ㆍ山情無限/등산학교
동경에서 비롯된 알피니즘 ~
동서를 막론하고 산을 즐기는, 즉 요산(樂山)과 요수(樂水)의 취미는 일찍부터 있어왔다.
민화(民畵)에 갓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들이 로프를 매어 금강산에 오르는 상황을 그린 것이 있는 걸 보면 요산의 정도를 넘은 등산의 정열이 예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등산의 개념이 현대적으로 창립된 것은 근세에 들어서다.
서양에 있어서의 등산은 알프스(alps)에서 시작 되었다.
등산을 '알피니즘(alpinism)'이라 하고 등산가를 '알피니스트(alpinist)'라고 명명한 것으로도 그렇게 짐작할 수가 있다.
문헌에서 밝혀진 최초의 알피니스트는 ~
이탈리아의 페트라르카(Petrarca Francesco, 1304 ~ 1374)이다.
페트라르카에 관한 기록은 이탈리아의 폴 귀통(1937년 이탈리아산악회 회보),
카르루치의 수필, 툼비니의 페트라르카 연구 등의 기록 가운데서 그의 산행 기록을
찾아낼 수 있다.
페트라르카는 1352년에 몽 벤투의 등정기록을 적었다고 빌리아조 빌리 교수가 언급한 바 있다.
1335년 그는 몽 벤투에 올랐다.
몽 벤투는 우리나라 지리산의 천왕봉보다 3미터가 낮은 표고 1,912m의 산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몽 보소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다.
다 빈치의 산에 대한 관심은 깊었던 모양이다.
그의 걸작인 '모나리자'의 배경에 산이 있다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르네상스와 더불어 등산이 유행하게 되었다.
취리히대학의 교수 콘라트 게스너(Konrad Gesner, 1516~1565)는 많은 산을 즐겨 올랐다.
그 가운데서도 콘라트 게스너가 1555년 표고 2,132m의 필라투스산(Pilatus Mt)에 오른 것이 유명하다.
그는 등산을 통해 그의 전공인 식물학과 언어학을 풍부하게 했지만, 그보다도 그는 등산의 기쁨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의 라틴어로 된 등산기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등산의 정열을 심었다.
알프스에서 등산의 의미가 확립된 것은 ~
1786년 8월8일 4810m의 표고를 가진 몽 블랑의 첫 등정일 것이다.
몽 블랑은 유럽의 최고봉이다.
그 산이 등산사의 최초의 기록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 위적을 행한 사람은 호레이스 베네딕트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이다.
소쉬르는 식물학자이며 물리학자이기도 하고, 지질학자였다.
제네바에서 탄생하여 제네바에서 자란 소쉬르는 소시적부터 산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꾸었다.
그는 제네바에서 아득히 바라뵈는 몽 블랑을 늘 동경했다.
'언젠가는 몽 블랑에 오르리라' 동경은 이윽고 신념으로 되었다.
그러나 몽 블랑은 광대한 빙하와 험준한 빙벽으로 되어있는 산이라서 그 산에 오를 생각을 한다
는 것 자체가 망상이었다. 17세기의 지도에 몽 블랑은 '저주 받은 산'이라고 기록되어 있기조차 하다.
소쉬르는 몽 블랑 초등에 상금을 내걸었다.
소쉬르의 정열은 공명을 얻었다.
이윽고 야심적인 대담한 사나이 둘이 소쉬르의 희망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샤모니의 수정 채취업자 '쟈크 발마'와 마을 의사 '미셀 가브리엘'이 그 주인공들이다,
소쉬르는 두 청년의 성공적인 등반이 있은 이듬 해, 즉 1787년 18명으로 된 등반대를 이끌고 몽 블랑의 정상에 도달했다.
그가 꿈을 가진지 25년만의 일이다.
과학자인 그는 기온과 기압, 그 밖에 많은 과학적인 관찰을 했을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문장으로 몽 블랑의 장엄과 몽 블랑에 의해 앙양된 영적인 기쁨을 적었다.
이때 그가 남겨 놓은 관찰기록들은 이후 산악등반의 선구적인 기술적 자료들로 남게 되었다. 이로서 '알피니즘'이란 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알피니즘이란 알프스의 봉우리를 순수하게 등반을 목적으로 오르는 사상을 말한다.
알피니즘을 추구하는 등반가를 '알피니스트'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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