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9. 22:35ㆍ山情無限/등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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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메리, 앨버트 프레드릭 Mummery, Albert Frederick 1855~1895
현대등반의 기초를 다졌으며 영국산악인 최초로 8000m거봉에 도전했다.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신화적인 인물이다, 콘웨이(W. Conway)는 그를 평하여 “모든 세대를 통한 가장 위대한 산악인”이라고 말했고, 영(G.W. Young)은 “그가 너무 과대평가 되었으나, 등반의 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로는 아무도 그를 과소평가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켄트(Kent)주의 도버(Dover)에서 부유한 피혁상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병약한 소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사회적 배경은 귀족적인 분위기의 영국산악회로부터 배척을 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를 ‘근대스포츠 등산의 비조’ 혹은 ‘등반사의 일대 반역아’로 불리었던 까닭은, 그가 안전하고 쉬운 루트를 통하여 정상에 오르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던 당시의 일반적인 등산풍조에 대항하여 정상에 오른다는 사실 자체(등정주의)보다 좀더 어려운 루트를 택하는 새로운 모험적인 등반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머메리즘(mummerism·등로주의)을 제창했기 때문이다.
그의 등반편력은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기에는 안내인 부르게너(A.Burgener)와 동행하였고, 후기에 속하는 1890년대부터는 안내인을 동반하지 않는 가이드레스 등반(guideless climbing)으로 전환하였다.
1879년 위험한 루트로 알려진 마터호른의 츠무트 능선(zmutt Ridge)을 단 한번의 시도로 성공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으며, 1892년 그레퐁(Grepon), 1893년 당뒤르껭(Dentdu Reguin), 1894년 몽블랑(Mont Bland)의 올드브렌바루트(Old Brenva Route)를 초등했다.
그 외에도 에기뒤쁠랑(Aigdu plan) 북벽과 그랑드조라스(Grandes jorases)의 이롱델르릉(Hirondelles Ridge)에 도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1895년 머메리는 콜리(J.N.collie), 해스팅스(G.Hastings), 그리고 구르카(Gurkhas)인 라고비르(Raghobir), 고만싱(Gomansingh)과 함께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밧(Nanga parbat·8125m)을 원정했다. 규모가 크고 접근이 쉬워 이 산을 택했지만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자료도 없는 상태였다. 머메리가 그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보면 이들이 낭가파르밧 등반을 과소평가 한 것으로 보인다.
정찰을 마친 그들은 서쪽의 디아미르벽(Diamir Face)을 목표로 하였으나 식량부족과 구르카인들의 고산병으로 포기하고, 북면의 라키오트(Rakhiot)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콜리와 해스팅스는 포터들과 함께 식량보충을 위해 돌아가고, 머메리는 2명의 구르카인들과 서북능선의 디아마꼴(Diama col·6200m)을 횡단하여 라키오트 계곡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콜리파티가 라키오트에 도착했을 때 머메리 일행은 없었다. 그들은 온 길을 되돌아 출발점에 갔으나 머메리의 빈 텐트만 있을 뿐 그가 돌아온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들은 눈사태를 만나 압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머메리는 히말라야 최초의 희생자가 됐고, 이 사고는 1934년과 1937년에 연이어 일어난 독일 낭가파르밧 원정대 비극의 전조였다.
저서로는 윔퍼의 <알프스 등반기>와 더불어 산악문학의 불멸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My climbs in the Alps and Caucasus' (1895)가 있다.
한국어 번역판으로는 오정환이 옮긴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가 있다. 이 책은 머메리가 히말라야로 떠나기 직전에 쓴 책으로 사후에 출간되었으며 당시 유럽 산악계의 강한 영향을 끼쳤다.
- 이용대著『알피니즘,도전의 역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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