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SLR] 특수렌즈(I)

2009. 6. 28. 14:17Photograph/강좌

[SLR] 특수렌즈(I)
2004-09-06  

  SLR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는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고 그 렌즈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난 강좌에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촬영 용도 외에 특수한 목적으로 쓰이는 렌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어안렌즈

  어안렌즈는 화각이 180˚ 이상인 렌즈를 지칭합니다. 굉장히 넓은 범위의 화각을 소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초 광각 계열의 렌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좌, 우 양 옆으로 펼쳐진 풍경까지 평면에 담기 때문에 상당한 왜곡이 생기며 이 왜곡을 적당히 활용하면 평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재미난 구도의 사진이 쵤영되기도 합니다. 어안렌즈는 원형으로 사진이 찍히는 '원상 어안 렌즈'와 대각선 방향으로 180˚의 화각 내의 장면을 담는 '대각선 어안 렌즈'의 두 종류로 나뉩니다.
  원상 어안렌즈는 화면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주변 형상이 둥글게 촬영됩니다. 중심의 피사체로부터 주변부로 갈수록 촬영 대상이 압축되기 때문에 직사각형의 물체도 둥글게 왜곡되어 묘사됩니다. 게다가 어안렌즈는 보통 단초점을 지원하기 때문에 원근감 또한 과장되게 표현되므로 늘 마주하는 흔한 풍경도 매우 독특한 모습으로 촬영됩니다. 인물사진에 응용하면 얼굴 부위가 부각된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원상 어안 렌즈로 촬영된 화상의 바깥 둘레를 24 x 36mm로 잘라낸 화면이 대각선 어안 렌즈의 화상입니다. 대각선 어안렌즈는 원상 어안렌즈와는 달리 불필요한 공백이 없어서 화면 전체를 살릴 수 있고 원상 어안렌즈보다는 그나마 덜 왜곡된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원상 어안렌즈 보다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렌즈에 비해서는 과장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렌즈의 특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한 후 촬영에 임해야 합니다.

 

      

                               <원상 어안렌즈>                                                    <대각선 어안렌즈>


  어안렌즈를 촬영할 때에는 평면(화각 180˚ 이상)을 넘어가는 특유의 넓은 촬영 범위 때문에 종종 촬영자의 옷이나 신체 일부분이 찍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피사체가 실제 위치보다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가까이 찍으려고 다가가다가 렌즈와 피사체가 부딫히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여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캐논 EF15mm f/2.8 Fisheye>                     <캐논 Fisheye FD15mm f/2.8 S.S.C.>

      

  
2) 매크로 렌즈

 

  주로 접사촬영에 많이 사용되는 렌즈입니다. 일반 렌즈가 지원하는 촬영거리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렌즈 제조사에 따라 마이크로 렌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일반 렌즈는 렌즈 초점거리의 약 10배 이상의 거리에서 선명한 영상이 맺도록 촬영 거리가 설정됩니다. 하지만 매크로 렌즈는 렌즈부를 지지하는 경통을 길게 설계하여 최단 촬영거리를 훨씬 가깝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 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크로 렌즈는 초점거리를 짧게 하여 원근감이 과장되는 광각렌즈와는 달리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해도 주변부에 왜곡이 생기지 않습니다. 성능이 좋은 매크로 렌즈는 촬상 소자 위의 이미지를 피사체와 같은 크기까지 묘사하며(1:1배율 = 등배, 等倍) 대부분 조리개를 f/22 ~ 32정도까지 조여서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매크로 렌즈는 50mm, 100mm, 200mm 전후의 초점거리가 많은데 초점거리가 긴 렌즈는 피사체와의 거리(워킹 디스턴스, working distance)가 떨어져 있어도 같은 배율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화각의 차이는 감안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초점거리가 긴 망원 매크로 렌즈는 흔들림에 민감하여 떨림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촬영할 때 피사체의 종류와 주위 환경을 고려하여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접사 촬영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별도의 강좌를 마련하여 알려 드리겠습니다.

 

 

 <니콘 AF Micro-Nikkor 200mm f/4D IF-ED>

 

<니콘 AF Micro-Nikkor 60mm f/2.8D>


정성유 blaze79@unitel.co.kr
기자갤로그 : http://gallog.dcinside.com/dcjsy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