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SLR] 주밍 샷 촬영하기

2009. 6. 28. 14:30Photograph/강좌

[SLR] 주밍 샷 촬영하기
2004-11-12  

아래 사진은 수동 줌 렌즈를 조작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피사체에 초점을 잡은 후 셔터가 개방되어 있는 동안 줌을 조작하면 피사체 주변 공간이 피사체를 향해 쏠리는 듯한 효과가 연출됩니다.

 

 

이러한 촬영을 주밍 샷(Zooming shot)이라고 합니다. 주밍 샷은 카메라가 수동 줌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수동 줌 기능은 SLR 카메라 뿐만 아니라 파나소닉 LC1, 소니 F828, 코니카미놀타 A2와 같은 하이엔드 보급형 카메라에도 채용되어 있습니다.

 

 

주밍 샷은 궤적 효과를 응용한 촬영기법입니다. 일반적인 궤적 효과와 차이가 있다면, 보통의 궤적 사진이 피사체가 움직이는 경로를 담는 것인데 반해 주밍 샷은 카메라의 렌즈가 움직이면서 능동적으로 궤적을 만들어 낸다는 점입니다.

 

궤적 사진은 피사체나 렌즈, 둘 중 하나가 움직이며 빛의 동선을 담아야 하므로 셔터가 일정 시간동안 개방되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주밍 샷의 핵심은 롱 셔터입니다. 주밍 샷은 밤과 낮 구분없이 촬영할 수 있으며, 셔터 개방 시간은 상황에 맞춰 적정 노출 값에 따라 정해주면 됩니다. 다만 밝은 대낮에는 긴 셔터 개방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감도를 낮추고 조리개를 조이거나 ND필터를 사용하여 주밍에 필요한 셔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주밍 샷에 필요한 셔터 스피드는 보통 3 ~ 4초 정도로, 촬영 시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셔터시간을 늘일 수 있다>

 

주밍 샷의 원리는 렌즈의 초점 거리가 움직이면서 화각과 배율이 변해 이미지에 블러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 블러 효과는 렌즈 중앙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커지므로 렌즈 주변보다 중앙부가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따라서, 이미지 주변에서 중앙으로 집중되는 효과가 연출됩니다.

 

 

주밍 샷을 찍을 때 중요한 점은 셔터를 누른 후 언제 줌 링을 돌리느냐 하는 것과 일정한 속도로 줌 링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초점거리의 변화가 클수록, 그리고 줌 링을 돌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블러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또한 줌 조작이 셔터가 닫히는 순간과 일치하지 않으면, 정지 화상이 촬상면에 기록되어 고스트 현상이 생깁니다. 따라서 셔터 개방 시간은 길지만 주밍 효과는 약하게 주고 싶다면 셔터가 닫히기 직전에 줌을 조작하거나 줌 링을 천천히 돌려야 합니다.

줌을 너무 세게 조작하면 카메라가 흔들려 좋은 결과물을 얻기 힘듭니다. 줌 링은 셔터 개방 시간에 맞추어 일정한 속도로 부드럽게 돌립니다.

 

 

 

 

 

 

 

 

셔터가 닫히기 전에 주밍이 멈춰 잔상이 생긴 사진입니다. 피사체를 선명하게 살리면서 주밍효과를 주려면 셔터를 누른 뒤 처음 몇 초동안 초점을 고정시켜 피사체를 촬영한 후 셔터가 닫힐 때까지 주밍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밍은 블러효과가 중앙부로 집중되기 때문에 피사체를 중앙에 위치시켜야 합니다. 또한 인물을 주밍할 때는 초점거리 변동 폭이 너무 클 경우 인물의 얼굴 부분까지 블러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과도한 줌 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밍 샷은 특정한 피사체를 부각시킬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념일 등과 같이 주인공을 돋보일 필요가 있는 날에 이 기법을 사용하시면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상품 촬영 등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늘 찍는 평범한 사진이 지루하다면 주밍 샷을 활용하여 특별한 효과를 연출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성유 blaze79@unitel.co.kr
기자갤로그 : http://gallog.dcinside.com/dcjsy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