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가고 싶다
2012. 9. 5. 05:41ㆍPhotograph/photograph
그 바다에 가고 싶다
- 지난 여름 진하 바다 풍경 -
그 바다에 가고 싶다 / 박창기
그 바다에 가고 싶다
보고 있지 않아도 저 홀로 출렁이고
멀리서 온 강물을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하는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우리는 모두 너무 기다린다
기약할 수 없는 신기루를 너무 기다린다
이제 더는 애타게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바다가 기다리는 건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추억이다
추억의 회복을 기다리는 가슴으로 가야 한다
저 홀로 길이 되어 찾아가는 강물을 보라
추억을 만들지 않고서야
그 먼 길을 돌아왔겠느냐
그리움에 애타지 않고서야
샛강물을 불러모았겠느냐
바다가 강물을 만났을 때 출렁이는 건
기쁨의 손뼉이다, 너무나 목마르게 가다렸던
그리하여 추억은 되살아난다
추억을 먹고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그 바다에 가고 싶다
<그 바다에 가고 싶다>
박창기 시집 / 도서출판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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