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에

2009. 7. 1. 19:36시,좋은글/詩



꽃밭에서


조선시대 세종 때 최한경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泮中日記(반중일기)에
성균관 유생이었던 어린 시절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박소저라는 여인을 그리며 지었다는
아름다운 시가 기록되어 있다.





부친끼리 혼삿말이 나오기도 했던
고향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박소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詩






坐中花園(좌중화원)   꽃밭에 앉아서     
膽彼夭葉(담파요업)   꽃잎을 보네       
兮  兮(혜  혜)   고운 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灼灼其花(작작기화)   아름다운 꽃이여   






  何彼 矣 (하피 의)   그리도 농염한지  
斯于吉日(사우길일)   이렇게 좋은 날에
吉日于斯(길일우사)   이렇게 좋은 날에






君子之來(군자지래)   그님이 오신다면
云何之樂(운하지락)   얼마나 좋을까  






臥彼東山(와피동산)   동산에 누워    
望其天 (망 기 천)   하늘을 보네   
明兮靑兮(명혜청혜)   청명한 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維靑盈昊(유청영호)   푸른 하늘이여    
何彼藍矣(하피람의)   풀어놓은 쪽빛이네






吉日于斯(길일우사)   이렇게 좋은 날에
斯于吉日(사우길일)   이렇게 좋은 날에






美人之歸(미인지귀)   그님이 오신다면
云何之喜(운하지희)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서

 

 

'시,좋은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작 감사한 것들  (0) 2009.07.16
정동진 일출   (0) 2009.07.12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0) 2009.07.01
070418 담쟁이  (0) 2009.07.01
그 찬란한 이름, 만남  (0)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