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6. 23:06ㆍMusic/Music
북한강에서 / 정태춘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 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 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소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
정태춘(鄭泰春, 1954년 10월 10일 ~ )
사회성 짙은 "한국적 포크"를 추구해온 대한민국의 가수,
시인, 싱어송라이터, 문화운동가, 사회운동가이다.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노랫말을 직접 쓰고 이를 국악적 특색이 녹아 있는
자연스러운 음률에 실어서 작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린다.
음악 활동에 그치지 않고 각종 문화운동과 사회운동에 열성적으로 헌신하는 운동가이기도 한
정태춘의 활동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1990년대 초에 사전심의 폐지운동을 전개하여
1996년 헌법재판소의 '가요 사전심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일이다.
-앨범-
《시인의 마을》 (1978년)
《사랑과 人生과 永遠의 詩》 (1980년)
《떠나가는 배(이어도)》(1983년)
《북한강에서》 (1985년)
《정태춘 박은옥 무진 새노래》(1988년)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년)
《정태춘 박은옥 - 20년 골든》 (1995년)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2002년)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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