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 조사

2015. 6. 24. 01:30역사/역사

 

한국갤럽 - 6.25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 조사 (당시 가족/친척 경험 포함)

2015.06.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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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국갤럽조사연구소입니다.

작년(2014년) 2월에는 6년 만에 남북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있었고, 10월 4일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6일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대화 정례화를 언급해 남북 관계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7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NLL 침범으로 교전이 발생하는 등 남북 간 냉온(冷溫) 기류가 교차했고 해가 바뀐 지금까지 큰 진전은 없습니다.

모레(6월 25일)는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북 분단 상태로 반세기를 훌쩍 넘긴 현재, 전쟁의 상흔(傷痕)은 한국인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한국갤럽이 알아봤습니다.

6.25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 조사
조사 결과 파일 다운로드(PDF)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5년 6월 16~18일(3일간)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8%(총 통화 5,585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조사 내용 (※ 아래 순서대로 질문)
- 6.25 한국전쟁 발발 연도 인지 여부
- 6.25 전쟁 발발 주체: 남한 vs. 북한
- 가족/친척의 6.25 전쟁 경험: 부상/사망, 피난, 이산(離散)
- 6.25 전쟁 이전 가족/친척이 주로 거주했던 지역
-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
- 전쟁 발발 시 참전 의향
조사 결과

6.25 전쟁 발발 연도(1950년), 성인의 64% 정확히 알아
- 정인지율 40대(81%)가 가장 높고 20대(53%)와 60세 이상(55%)은 낮은 편
한국갤럽이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6.25 전쟁 발발 연도를 물은 결과 성인의 64%가 1950년이라고 정확히 답했고 36%는 연도를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에서도 정인지율 66%로 나타난 바 있어, 최근 2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6. 25 전쟁 발발 연도 정인지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72%)이 여성(58%)보다 높았고, 세대별로는 40대(81%), 50대(70%), 30대(61%) 순으로 높았으며 20대(53%)와 60세 이상(55%)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 참고로, 올해 3월 일제강점기 주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연도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물었을 때도 40대의 정인지율이 가장 높았고 20/30대는 그보다 낮았다. (→
한일 관계 인식 조사 결과)
이러한 현상은 초·중학교 의무교육 도입 시기, 교과 학습 과정, 입시 제도 등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대부터 40대까지의 학력은 대부분 고졸 이상이지만 40대는 학력고사, 20/30대는 수능 세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의무교육은 1950년대 후반, 중학교 의무교육은 1985년 도서·벽지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됐고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등록자 기준)은 1990년 27%, 2000년 62%, 2010년 75%, 2014년 71%다. (→
교육부 2014년 교육기본통계)

 

 

 
6.25 전쟁 발발 주체로는 87%가 '북한' 꼽아
- 그 다음은 '남북한 모두' 6%, '기타 주변국' 2%, '남한' 1% 순


6.25 전쟁을 남북한 중 어느 쪽이 일으켰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87%가 '북한'을 꼽았고 6%는 '남북한 모두', 2%는 '기타 주변국', 1%는 '남한'이라고 답했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 성, 연령, 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북한'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고 보는 사람이 80%를 넘었고, '남북한 모두'를 전쟁 발발 주체라고 답한 경우는 저연령일수록 많았다(20대 10%; 60세 이상 1%).

 

 

 
6.25 전쟁 당시 가족/친척의 경험: '부상/사망' 38%, '피난' 53%
- 고연령일수록 가족/친척의 '부상/사망', '피난' 경험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 많아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 성립까지 만 3년 1개월간 지속된 전쟁은 큰 상흔을 남겼다. 피해 기록은 집계 기관별로 편차가 큰데,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군 약 62만 명, 유엔군 약 15만 명이 전사, 부상, 실종/포로가 됐고 사망, 학살, 부상, 납치, 행방불명된 민간인이 약 99만 명, 전재민(戰災民)은 천만 명에 달해 당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전쟁 피해 현황 통계)

◎ 현재 성인의 대다수는 전후 출생자로, 6.25 전쟁의 경험은 가족이나 친척들로부터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가운데 전쟁 때 부상당하거나 돌아가신 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지 물은 결과 38%가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절반(55%)이 전쟁 당시 가족/친척의 부상/사망 사실을 '들어봤다'고 답한 반면, 저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낮아져 20대에서는 23%에 그쳤다.

◎ 6.25 전쟁 당시 가족/친척의 피난 경험에 대해서는 성인의 53%가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20대는 32%에 불과한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60% 후반에 달해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한편 6.25 전쟁 당시 가족/친척이 주로 살았던 지역별로 보면 당시 이북에 거주했던 가족 중에서는 86%, 수도권/충청권/경북권 거주 가족은 60~70%, 호남권/경남권 거주 가족은 약 40%가 피난 사실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해 남쪽보다 북쪽의 피해가 컸음을 알 수 있다.

 

 

       

 
6.25 전쟁 때 '헤어진 가족/친척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 24%
- 이산(離散) 관련 가족사 기억, 20/30대(10% 중반)와 40대 이상(약 30%)으로 구분돼


6.25 전쟁 때 헤어진 가족이나 친척에 대해서는 24%가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고, 세대별 응답은 20/30대(10% 중반)와 40대 이상(약 30%)으로 구분됐다. 이는 1983년 6월 30일 KBS가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시작, 11월 14일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이산가족찾기' 운동의 영향으로 보인다.

◎ 당시 방송에는 가족을 찾는 사연이 10만 건 이상 접수됐고 그 중 1만여 가족이 상봉했으며,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생생하게 재현된 바 있다.
올해 만 40세(1975년생)는 1983년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즉 현재 40대 이상은 1983년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가족들과 함께 지켜보며 이산 관련 가족사를 충분히 공유한 반면, 20/30대의 대부분은 미취학 또는 출생 이전이어서 상대적으로 그 기회가 적었으리라 짐작된다.

◎ 6.25 전쟁 당시 가족/친척이 주로 살았던 지역별로 보면 당시 이북에 거주했던 가족 중에서는 78%가 '헤어진 가족/친척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반면, 호남권/경상권 거주 가족은 그 비율이 20%를 밑돌았고 수도권/충청권 거주 가족은 27~36% 범위로 차이를 보였다.

 

 

 
6.25 전쟁 이전 가족/친척 주거주지: '경상권'(29%) vs. '호남권'(23%)
- 전쟁 이전 수도권에 거주했던 가족은 13%에 그쳐, 전후 인구 집중 현상 반영
- 광주/전라, 대구/경북은 전쟁 이후 타지 출신 유입 많지 않아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 가족이나 친척들이 주로 어느 시/도에 거주했는지 물은 결과 '대구/경북'(16%)과 '부산/경남'(13%) 등 경상권이 전체의 29%를 차지했고 23%는 '광주/전라'(호남권), 14%는 '대전/충청'(충청권), '서울'(5%), '인천/경기'(8%) 등 수도권이 13%, '이북' 5%, '강원' 4%, '제주' 1%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11%는 전쟁 이전 가족/친척이 주로 어디에 살았는지 답하지 못했는데 특히 저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20대 32%, 30대 18%; 50대 이상 2%).

◎ 2015년 현재 지역별 성인 인구 분포가 수도권 52%, 경상권 26%, 충청권과 호남권이 각각 10%인 점과 비교하면, 전쟁 이후 재건·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인구 집중 현상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결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거주지 기준으로 6.25 전쟁 이전에도 가족/친척이 해당 지역에 거주했던 비율은 광주/전라(101명)와 대구/경북(102명)에서 약 76%로 가장 높았고 대전/세종/충청(103명), 부산/울산/경남(158명)은 약 50%,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494명)에서는 그 비율이 20% 안팎에 그쳤다.
이는 전쟁 이후 전국적인 인구 집중 현상이 나타난 수도권과 달리 광주/전라와 대구/경북 지역은 타지 출신 유입이 많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 '(많이+어느 정도) 있다' 39% vs. '(별로+전혀) 없다' 54%
- 최근 3년간 큰 변화 없고, 고연령일수록 전쟁 발발 가능성 더 낮게 봐


한반도에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결과 '많이 있다' 7%, '어느 정도 있다' 32% 등 전쟁 발발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9%였고, '별로 없다' 34%, '전혀 없다'는 20%였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 이에 대해서는 과거 세 차례 더 조사한 바 있다. 8년 전인 2007년에는 전쟁 발발 가능성 있다는 응답이 51%였으나, 2013년에는 3차 북핵 실험 직후였음에도 35%로 오히려 감소했고 10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재연기 합의 직후인 작년(2014년) 10월에는 42%, 이번 조사에서는 39%로 큰 변화 없는 상태다.

◎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은 고연령일수록(20/30대 44%; 60세 이상 28%),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44%)이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42%)에 비해 새누리당 지지층(34%)이 더 낮게 봤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기꺼이 참전하겠다' 69%
- 남성은 83%가 참전 의향, 세대별로는 50대(79%)에서 가장 높고 30대(57%) 가장 낮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전체 응답자의 69%는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답했고 24%는 '참전하지 않겠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기꺼이 참전하겠다'는 답이 50%를 넘었고 성별로는 병역 의무를 진 남성(83%)이 여성(55%)보다 높은 참전 의향을 보였다.

◎ 각 세대별 남/녀 참전 의향은 20대 91%/52%, 30대 75%/38%, 40대 84%/54%, 50대 88%/71%, 60세 이상 77%/57%로 30대 남녀의 참전 의향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30대 중 상당수가 돌봄이 필요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입장이란 점에서 일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응답자 특성표 - 조사완료/목표할당 사례수 병기 안내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은 2014년 지방선거 기간 중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이하 '공심위')의 권고로 매주 조사 진행 내역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공심위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교차집계표에 조사완료 사례수와 목표할당 사례수를 병기했습니다.

◎ 한국갤럽은 조사 내역에 대한 상세 정보 제공 차원에서 이후로도 계속 조사완료/목표할당 사례수를 병기합니다. '조사완료 사례수'는 실제 응답 완료된 인원, '목표할당 사례수'는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 처리한 인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