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비의 노래"

2009. 7. 16. 14:16Music/Music



Violin Sonata No.1 in G major, Op.78

"Regenlied"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비의 노래"

Johannes Brahms, 1833∼1897



전곡 연속듣기
Viktoria Mullova, Violin / Piotr Anderszewski, Piano

제1악장: Vivace ma troppo.

1악장은 밝고 화사하며 어느 정도 선율적인 성격을 띄지만, 대위법 적인 전개를 하기 때문에 두터운 양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명 암의 대비를 통한 긴장감의 조성이란 점에서는 브람스의 체취를 강하 게 풍깁니다.


1악장 (Vivace ma non troppo)
Viktoria Mullova, Violin / Piotr Anderszewski, Piano

경쾌한 성격의 제 1주제와 위풍당당한 제 2주제로 제시부가 형성되고, 전개부에서는 절묘한 대위법이 펼쳐진다. 주목할 부분이다. 이 소나타 전체에 걸쳐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세개의 D음'이 곡 첫머리에 제시된다. 하나의 악기로 표시된 주제는 다른 악기로 응답을 받아 공명하며 움직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의 곡상이 표현되며,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의해 우아한 가락을 빚어내고 있다.

제2악장: Adagio.

2악장의 아다지오는 브람스의 전형적인 아다지오 악장입니다. 지극 히 차분하고 우울합니다. 사실 1,3악장이 밝고 화사하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이고,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에 비해서는 상당히 어둡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2악장에서의 가라앉은 분위기는 1,3악장의 화사함을 더욱 돋보이 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2악장 (Adagio)
Viktoria Mullova, Violin / Piotr Anderszewski, Piano

어린 소년 시절의 추억일 것이다. 단순한 가락은 민요풍의 성격을 띠고 있어 전원의 풍취를 느끼게 한다. 비의 정취는 중앙부에 와서 일변하여 장송 행진곡풍의 애수를 뚜렷이 떠올린다. 이것은 슈만의 부보를 접했을 때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리라. 표정이 아주 풍부한 민요풍의 선율이 피아노만으로 한동안 연주된 후 비로소 바이얼린이 주제를 노래한다. 애잔한 감정의 파문이 빗줄기 사이로 선명하게 보이는 듯한 악곡이다.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 악장에서 밝은 음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기본은 죽음의 노래에 가까운 哀想이다. 이렇게 깊이깊이 애상의 심연으로 빠져드는 느린 악장도 흔하지는 않다.

제3악장: Allegro-Molto moderato.

3악장은 그의 "비의 노래"와 주제가 유사하여 이 곡에 "비의 노래" 라는 별명을 붙여준 악장이기도 합니다. 이제 곧 봄이 다가옵니다만,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면 봄날 풀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연상합니다. 봄비가 내릴 때 이 곡을 한 번 들어보세요...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 애수가 깃든 청순함이라고나 할까요.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아름다운 곡입니다.


3악장 (Allegro molto moderato)
Viktoria Mullova, Violin / Piotr Anderszewski, Piano

이 곡의 가장 아름다운 악구이다. 졸졸 흐르는 시내, 퐁퐁 솟는 샘의 울림이 자연의 상냥한 위로나 체념을 나타내고 있다. 아주 부드럽게 바이얼린으로 노래되는 첫 머리의 동기는 저 유명한 '비의 노래'다. 이 선율은 라장조이고, 뒤 이어 라단조로 노래되는 것이 제1 부주제이다. 이 선율은 우아함의 전형이다. 이를 받침 하는 피아노의 리듬이 재미있다. 여기서부터 바이얼린과 피아노의 다정한 대화가 계속되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제2 부주제는 아주 스마트한 것인데 제 2악장 첫머리에서 들었던 바로 그 선율이다. 코다 부분도 예사롭지 않다. 제법 길게 지속되는데 상당한 감정의 기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작품설명

마치 슈베르트가 <죽음과 소녀>와 <숭어>로 현악 4중주곡과 5중주곡을 만든 것처럼, 브람스는 그의 가곡 <비의 노래>에서 암시를 받아 이 소나타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 소나타는 <비의 소나타>라고도 불리고 있다. 1879년의 작품으로, 작곡에 관한 경험과 수법이 완숙기에 달했을 때의 것이기 때문에 그로서도 회심의 작품이리라. 온화한 친근미, 사무친 우수와 깊은 명상적 기분은 곡의 아름다움과 함께 음악 애호가를 완전히 매료하고 있다.

이 G장조의 소나타는 1879년 작곡되었다. 1년 전에는 유명한 "바이올린협주곡"이 완성되었는데 이 곡들은 모두 페르차흐에서 쓰여진 것으로 자매작으로 묶어 볼 수 있다. 페르차흐는 오스트리아의 벨다호반에 있는 마을로 브람스는 1877년부터 79년까지 매년 여름을 이 곳에서 보냈다. 이곡은 페르차흐에서 쓴 다른 곡과 마찬가지로 친근감있고 서정적이다. 브람스의 친구 빌로트는 이 곡에 1878년의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이 남아 있다고 기술했는데 확실히 이 곡에는 브람스 특유의 로맨티시즘외에 남국의 명랑함과 정열이 느껴진다. 그러나 곡의 구성은 브람스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어 작곡가의 제3기를 특징지우는 각 악장간의 관련성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 곡은 종종 "비의 노래 소나타""비의 소나타"로 불리는데 제3악장의 시작부분의 주제로 수년 전에 작곡한 가곡 "비의 노래 작품 59의 3"을 썼기 때문이다. 이 선율은 제1악장과 2악장의 주제동기와도 연관되고 3악장에서는 2악장의 주제가 부주제로 쓰이고 있다. 브람스는 명백하게 전 곡의 유기적인 통일을 도모하고 있다.

초연은 1879년 여름, 작곡자의 피아노와 요아힘의 바이올린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사적인 공연으로 공연초연은 같은 해 11월 29일 빈에서 이루어졌다. 이 때의 피아노도 브람스가 담당하였는데 바이올린 주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마리에 졸타드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