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들꽃학습원에서...

2009. 9. 30. 07:49Photograph/photograph



 



들꽃..., 들꽃학습원에서

'08. 8. 24




화신을 전하며 대지를 아름답게 물들이던 봄꽃도 떠나고
단아하면서도 고혹한 가을꽃 구절초가 피기도 전인
이 여름에는 고산에 피어나는 청초한 야생화가 제격이지만
주일 오후 시간을 내어 다운동에 있는 '들꽃학습원'을 찾았다.

대한주택공사가 이곳을 밀어 버리고 육중한 콘크리트 숲을
만들겠다고 하여 존폐위기에 처한 '들꽃학습원'
염천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야만성에도 초연한듯
그 곳에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꽤 많은 종류의
꽃들이 제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가을에는 또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지 기대되는 조롱박 턴널





백합 / 아름다운 쥬노의 젖방울이 떨어진 자욱에 피어난 향기로운 꽃





봉선화라고도 하는 봉숭아





이질풀





벌개미취





강아지풀





미국미역취





배롱나무꽃이 타래붓꽃 잎 끝에 살짝 내려앉은 모습





붉노랑상사화 /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하는 비련의 상사화(相思花)





소경불알 / 더덕꽃은 안쪽에 반점이 있지만 소경불알은 반점이 없다





산비장이





금불초





부추꽃 





건드리면 잎이 움직여 신경초라고도 하는 미모사





부처꽃 








꿩의 다리를 닮은 줄기와 꽃의 노란 수술이 이쁜 우리나라 특산식물 금꿩의다리





사위질빵

예전부터 사위는 장인이나 장모의 사랑을 받기 마련이었다.
옛날 풍습에 가을철이면 사위는 처가의 가을 곡식을 거두는 일을 도와주는게
상례여서 다른 농부들과 같이 사위도 들에서 볏짐을 져서 집으로 들여와야 했는데
장모는 자기 사위를 아끼는 마음에서 사위에게는 짐을 조금 지게 하였다.

그러자 같이 일하던 농부들이 이를 가리켜,
약한 사위질빵 덩굴로 지게의 질빵(멜빵)을 해 짐을 져도 끊어지지 않겠다고
비아냥 거렸던 것이다. 이렇듯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은 이 덩굴이 길게
뻗어 나가기는 하지만 연약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맥문동








왕원추리 





반영 (反影)








금등화, 양반꽃이라고도 하는 중국이 원산지인 능소화


능소화 연가
이 / 해 / 인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어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는 질 때도 고고한 모습... 꽃잎이 통으로 진다





수련





외개연꽃





32





가지꽃








어릴적 비오면 우산으로도 애용했던 토란잎








꽈리 / 껌이 없던 시절 꽈리불기놀이는 훌륭한 입 노리개였지








꽃범의꼬리 / 꽃의 분류상 갖춘꽃, 양성화, 통꽃, 홑꽃, 충매화이다

















기다림 또는 영원한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진 해바라기

해바라기 없는 여름은 상상만해도 너무 허전할 것 같다.
해바라기만 보면 떠오르는 고흐의 유명한 '열 네 송이 해바라기'
그런데 왜 작품에는 해바라기가 왜 열 다섯송인지






꽃과 나비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달맞이꽃





노란칸나





물에서 피는 꽃중 제일 노란꽃 중의 하나인 노랑어리연꽃, '어리'는 '작다'는 뜻





부들 / 잎이 부들부들하여 부들?, 씨앗은 새들의 먹이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 번식한다





만수국





꽃댕강나무








원추천인국 / 정의,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









나라꽃 무궁화





울산 들꽃학습원



울산들꽃학습원은
2001년 5월, 폐교인 범서초등학교 서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자연생태학습장으로 2만6000여m²의 터에
초중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과 울산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 800여
종을 심고 가꾸어 매년 20여만 명의 학생과 시민이 방문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곳인데.

지난 4월말 대한주택공사가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리 일대에
울산 다운2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을 지정고시하면서
'들꽃학습원' 전체 부지위에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
알려지자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보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 불한당같은 주택공사의 처분만
기다리며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녹지공간을 늘려도 부족한 판에 개발논리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밀어 콘크리트 요새를 만들려 하다니...
'들꽃학습원' 하나도 보전할 수 없는 울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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