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가을을 성큼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과 물속에 떠있는 물방개와 길섶의 앉은뱅이 꽃에 눈 맞추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버린 지푸라기 같은 세상사들, 그것들을 토닥여 잠재우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망 없이 피었다 진 들국화는 얼마나 아름답습..
가을 풍경 / 강 세 화 여름내 안 지치고 뽐내던 나뭇잎은 차차로 투명한 하늘을 닮아가고 사자평 억새꽃 물결은 바람인지 손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