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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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풍경 / 강세화
바다의 풍경 / 강세화 바다의 풍경에는 밀물 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오지게 눈이 멀어서 수심도 모르고 빠져 들었습니다. 싹싹하게 안부를 묻고 넌지시 곁을 내주고 그렇게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진지하고 친절하고 낯설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바다의 풍경에는 포세이돈의 말갈기가 있습..
2016.05.07 -
밤바다
버리는 꿈 / 강 세 화 날마다 버리는 꿈을 꾼다 내게 딸린 것들을 하나씩 버리는 꿈을 꾼다 오래 부대끼어 성가신 것들 모두다 버리고 싶어 우선 한 발짝 씩 비켜가는 꿈을 꾼다 힘에 부쳐도 늘상 망설망설 못버리는 것들 마음을 눌러오는 그 마음을 벗고 싶어 차츰 조금씩 떠나가는 꿈을 꾼다 우리의 ..
2010.12.31 -
가을 풍경 / 강세화
가을 풍경 / 강 세 화 여름내 안 지치고 뽐내던 나뭇잎은 차차로 투명한 하늘을 닮아가고 사자평 억새꽃 물결은 바람인지 손짓인지.
2010.10.28 -
水仙花 / 강세화
水仙花 / 강 세 화 가시내야, 꽃이 피었다 저승을 갔다가 되짚어 온 영혼이 싱둥싱둥 뛰면서 반가운 말도 다 못할 조고만 가시내야 너를 닮은 꽃이 피었다 잠잠히 어리는 기운이 말쑥하고 숫기없어 첫눈에 반하여 어쩔 줄 몰랐던 기억이 꿈처럼 피어나는 꽃잎에 그대로 담겨있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은 ..
201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