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4. 07:45ㆍ시,좋은글/詩
水仙花 / 강 세 화
가시내야, 꽃이 피었다
저승을 갔다가 되짚어 온 영혼이
싱둥싱둥 뛰면서 반가운 말도 다 못할
조고만 가시내야 너를 닮은 꽃이 피었다
잠잠히 어리는 기운이 말쑥하고 숫기없어
첫눈에 반하여 어쩔 줄 몰랐던 기억이
꿈처럼 피어나는 꽃잎에 그대로 담겨있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은 또 변해있어도
내 맘 변하기 전에 너는 변하지 말아라고
샘물가에 빌어온 줄 알거나 모르거나
아주 판에 박은 듯이 너를 닮은 꽃이 피었다
속으로 아무도 몰래 그리움을 품은 가시내야
이 풍진 세상에 아직도 숫보기로 남아서
제시날로 낮은 그림자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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