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6. 21:34ㆍ시,좋은글/詩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 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1975>
타는 목마름으로 / 안치환
민주주의를 절대가치라 말하고 싶지않다.
지금과 같은 현실이 민주주의라면..
수 없이 많은 사람들.. 그 중에도 젊고 푸르른 우리들의 청춘들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켜온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라니...
가진 자들의 재물이 되는 가지지 못한 자들..
누가 그들을 게으르다거나 미련하다 손가락질 할 것인가?
누가 그것이 인생이고 하늘의 뜻이라 말할 것인가?
민주주의
말만 들어도 가슴은 불타오른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내 자신을 본다.
종교의 믿음 그리고 민주주의는 바위를 밀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죽을 힘을 다해 밀지 않으면 그 밀던 바위에 깔려 목숨을 잃고 마는..
지금의 우리가 그런 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죽을 힘을 다해 밀었지만 결국엔 힘에 부쳐
머리부터 그 큰 바위에 깔려 가고 있다.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아둔함의 극치..
그 가 바로 나이다.
그리고 너, 그리고 우리모두이다...
잘못된 성공관을 어릴적부터 교육받아온
지금의 기성세대와 그 뒤를 이어받은 세대에 말하고 싶다.
잘못된 성공관이 민주주의 의 자유를 구속으로 밀어넣고
창조적 가치관을 앗아가고 있다고.
새보다 자유로움은 버리고 떠날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임을
너무늦게 깨닫게 된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진정한 성공을 위한 스스로의 눈물어린 노력을 시작해야겠다.
비로 이런 성공을 위한...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 곳에 살다간 덕분에
단 한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 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랄프 왈드 에머슨 ( 한비야 , 그건 사랑이었네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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