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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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목사님 / 기형도
우리 동네 목사님 / 기형도 읍내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철공소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그는 양철 홈통을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자전거 짐틀 위에는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성경책만한 송판들이 실려 있었다 교인들은 교회당 꽃밭을 마구 ..
2012.12.05 -
겨울 눈(雪) 나무 숲 / 기형도
겨울 눈(雪) 나무 숲 / 기형도 눈(雪)은 숲을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쌓여 있다. "자네인가. 서둘지 말아." 쿵, 그가 쓰러진다. 날카로운 날(刃)을 받으며, 나는 나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홀로 잔가지를 치며 나무의 침묵(沈默)을 듣는다. "나는 여기 있다. 죽음이란 가면(假面)을 벗은 삶인 것..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