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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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 신석정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 신석정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뱀이 부시시 눈을 떠보았다. -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하도 땅속이 훈훈해서 개구리도 뒷발을 쭈욱 펴보았다. - 그러나 봄은 아니었다. 어디서 살얼음 풀린 물소리가 나서 나무움들도 살포시 밖을 내다보았다. - 그러나 머언 산엔 눈이 하얗다. 핸 멀찌막히 `경칩(驚蟄)'을 세워 놓고 이렇게 따뜻하게 비췰 건 뭐람? - 그러나 봄 머금은 햇볕이어서 좋다. 미치고 싶도록 햇볕이 다냥해서 나도 발을 쭈욱 펴고 눈을 떠본다. - 그러나 `입춘(立春)'은 칼렌다 속에 숨어 하품을 하고 있었다. 『빙하(氷河)』 정읍사, 1956 신석정(辛夕汀 본명 : 錫正, 1907년∼1974년) 1907년 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2..
2020.02.05 -
새나라송(頌) / 김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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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