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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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
2010.07.28 -
070418 담쟁이
070418 담쟁이 담쟁이와 기러기 / 안재동 담쟁이는 잘난 잎이나 못난 잎이나, 누가 한번 앞장을 서면 끝까지 앞장을 서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잎이 어깨동무하듯 스크럼을 짜 일사불란하게 그 뒤를 조용히 따라만 간다. 반란 같은 것을 꿈꾸는 일일랑 그들의 세계에선 절대로 없다. 기러기는 서로 잘나..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