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2)
-
코스모스를 노래함
몸이 가느다란 것은 어디에 마음을 숨기나 실핏줄 같은 이파리로 아무리 작게 웃어도 다 들키고 만다 오장육부가 꽃이라, 기척만 내도 온 체중이 흔들리는 저 가문의 내력은 허약하지만 잘 보라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도 똑같은 동작은 한 번도 되풀이 않는다 코스모스의 중심은 흔들림..
2017.10.08 -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