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들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있다 마주나기 잎 어긋나기 잎 돌려나기 잎 무리지어나기 잎 내가 사랑한 사..

가시연꽃 피던 자리 자운영이 피던 자리 지금은 흔적이 없다 억새꽃이 갈대꽃이 언덕배기에 서서 늪을 지키고 있을 뿐 바람은 은물결을 만들고 키 큰 미루나무에 떨어지다 만 갈잎이 을씨년스럽다 이 쓸쓸함을 달래려고 큰 기러기 작은 기러기 찾아와서 노니는데 청둥오리 하얀 백조 물..

안치환 이동원 한영애 부 용 산 ( 한기동 시, 안성현 작곡 ) 부용산 산허리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붉은 장미는 시들었구나 부용산 산허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

이동원 - ♬ 가을편지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보내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

01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 02 ... 장미 그리고 바람 / 이주원 詩 03 ... 사랑의 꽃 / 원철희 詩 04 ... 가을편지 / 고은 詩 05 ... 이별노래 / 정승호 詩 06 ... 향수 / 정지용 詩 07 ... 불새 / 김도향 詩 08 ... 사랑하기 때문에 / 유재하 詩 09 ... 내 사람이여 / 백창우 詩 10 ... 부용산 / 박기동 詩 11 ... 애인 / 장석주..

향 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