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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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이해인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 이해인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 보고싶다는 말을 먼저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
2015.08.21 -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도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뽀족하게 넒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
2015.04.09 -
친구야 / 이해인
친구에게 / 이해인 부를 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2013.06.22 -
장미의 계절 /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장미의 계절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 2012. 6. 3 주일 오후 늦게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는 울산대공원을 찾았는데 주차장은 물론, 양쪽 도로변 1.5km는 족히 될 정도로 주차되어있어 주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였다.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는 장미원 역시 사람 반 장미꽃 반, 장미꽃만큼 ..
2012.06.06 -
잎사귀 명상 / 이해인
꽃이 지고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들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있다 마주나기 잎 어긋나기 잎 돌려나기 잎 무리지어나기 잎 내가 사랑한 사..
2012.04.21 -
이젠 다시 사랑으로 / 이해인
이젠 다시 사랑으로 사순절의 기도 이 해 인 아직은 빈손을 쳐들고 있는 3월의 나무들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경건한 기도를 바치며 내가 나를 타이르고 싶습니다. 죄도 없이 십자나무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모습을 기억하며 가슴 한켠에 슬픔의 가시가 박히는 계절 너무 죄가 많아 부..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