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파도가 아름답다 / 김광선
밀려오는 파도가 아름답다 / 김광선 내 생(生)의 높이가 무너지고 어둠이 내릴 때 그 무너짐이 한없이 아름다웠다 사랑이 죽고, 정의가 죽고, 문학이 죽은, 그 비인 자리에 진정한 바다가 있었으므로 바다가 되기 위해 무너지는 파도가 아름다웠다. 절망하지 않고 우는 법을 모르는 나를 위해 한계를 맛보지 않고는 굴복치 않는 나를 위해 무너지는 파도는 내게 스승이었다. 무너지지 않고는 다시 일어 날 수 없으므로, 바람에 무너졌다 일어서는 파도는 내게 스승이었다. 무너지면 일어서고 일어나면 무너지는 파도여! 너는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 파도를 잉태한 티 없이 푸른 바다의 자궁은 그 고요한 생명의 텃밭에서 기도처럼 강한 호흡으로 파도를 키워 냈다. * 하신 신(神)의 명령 따르기 위해 바다는 순결한 호흡으로 파..
201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