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서 만난 브로켄 현상

2009. 11. 5. 22:25山情無限/山




속리산 천왕봉에서 만난 브로켄(Brocken) 현상



 


(09.10.31일 한남금북정맥을 타러 속리산에 올랐다가 만난 브로켄 현상)

 


오래전 어떤 등산가가
브로켄산을 오르던 중 급경사에서 머리를 들고
위를 쳐다보다가 이상한 모습의 그림자광륜을 목격하고서는
놀라 미끄러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1865년에 에드워드 윔퍼라는 등산가가
마터호른을 등정했을 때도 산정에서 브로켄을 보고
하산하다 도중 4명의 대원이 추락해 죽자 이것이
브로켄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당시에는
"브로켄의 요괴(妖怪, Brocken's monster)"
혹은 "브로켄의 환영(幻影)"으로 불렸고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언제부터인가
브로켄은 행운의 징조로 바뀌었다.
태양을 등지고 안개에 쌓인 산꼭대기에 서서
거인이나 요괴처럼 커다랗게 보이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가
안개의 벽에 비춰져 보일 때 그 광경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신비로운데다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자연현상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 행운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07.9.26일 영남알프스에서 만난 브로켄 현상)

 


오늘날에는
"산에서 브로켄을 목격하게 되면
결코 산에서 죽지 않는다"는 전설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행운"이 닿지 않으면 평생에 한번도 보기
어렵다고 한다. 비행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항공여행 도중 무심코 바라본 창 밖으로
혹시 브로켄을 만난다면
이는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그야말로 "행운의 여신"을
만난 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
한다.

 

 



(06. 2.18일 대만 출장갔다오다 비행기에서 본 브로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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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일생에 한 번도 보기 힘들다는 브로켄 현상을
3년 전에는 출장갔다 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보고

2년 전에는 신불평원을 걸으면서 보았고 
이번에 또 한남금북정맥길에 나섰다가

속리산 천왕봉에서 보게 되었으니
행운도 보통 행운은 아닌 것 같다.

천왕봉에서 멋진 구름바다를 기대했는데

그보다 더 귀한 뜻밖의 모습을 보다니
왠지 구름이 노닐고 있는
천왕봉을 빨리 오르고
싶더라니까

이런 행운을 
3번씩이나 만났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한남금북정맥 외로운 장도를

축하해 주는 것 같아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