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길 / 호남정맥 마지막구간을 지나며 만난 풍경들 3
2009. 11. 29. 21:17ㆍPhotograph/photograph
물길 / 이시영
자 그러면 우리 놓읍시다 집착의 끈을
사랑은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온 마음으로 타는 불길처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 산이 콸콸 더운 숨결을 쏟아
앞내로 바다로 흘려 보내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의 막힌 가슴을 뚫어
서로를 남김없이 놓아주는 것
그러면 우리 가을 시린 들판에서 만날는지도 몰라
거기 풀꽃들이 서로의 찬 이마를 맞부비고 있는 곳
기러기 날아오른 논둑길 따라
갑자기 서늘해진 등을 뒤척이며 맑은 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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