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구간 (칠장산에서 배티재까지)
2009. 12. 31. 22:07ㆍ山情無限/금북정맥(完)
이제는 금북정맥이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안성 3정맥 분기봉
칠장산까지 이어온 한남금북정맥은 이제 바톤을 한강과 금강의 물줄기를
가르는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 넘겼다. 금북정맥은 안성의 칠장산에서
충남 태안의 태안반도 안흥진까지 금강의 윗쪽에 위치한 산줄기로 분기점
칠장산에서 칠현산-서운산-성거산-국사봉-백월산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오서산-보개산-가야산-성왕산-백화산-안흥진까지 약 267km를 이어간다.
금북정맥이 금강하구로 향하지않고 백월산에서 방향을 틀어 태안 앞바다
안흥진으로 향하는 바람에 산줄기 명칭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금강의
수계를 형성하면서 조선시대에 차령을 중심으로 그 문화적 교류가 남북으로
나누어 지다 호서지방으로 접어들면서 해양문화와 육지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외국의 문물까지 교역하는 길이 된다. 서산 마애삼존불과 태안 마애삼존불은
중국 불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 길목에 형성된 문화들이다. 또한 천주교의
유입이 안흥진을 경유하여 들어왔기 때문에 금북정맥 인근에는 순교지가 많다.
주마간산식으로 밖에 접할 수 없기는 하겠지만 생소한 이 지역을 직접 걸으며,
공부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다 정맥을 걷는 덕분에 얻는 덤이다.
○ 산행날씨 : 오전 맑음, 매우 춥고 바람, 오후늦게 눈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8.75km 누적거리 : 18.75km
○ 산행코스 : 칠장사-3정맥분기점-칠현산-454.6봉-옥정현-470.8봉-배티고개
○ 소 재 지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금광면 /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이월면, 백곡면
구간 진행시간
① 접근
06:10~ 이동 (금왕 ~ 광혜원) / 승용차
이동 (광혜원 ~ 배티고개) / 승용차 (광혜원 : 아침)
~08:40 이동 (배티고개 ~ 칠장사) / 택시 ☞ 칠장사 가는 방법
칠장사-> 죽산/ 06:40,09:30,13:00,18:30, 죽산-> 칠장사/ 06:50,09:55,13:30,18:55
08:45 칠장사 출발
09:00 3정맥 분기점
09:37 칠현산
10:10 병무관 갈림길
12:45~13:15 점심 / 옥정현 내림길 직전
13:30 옥정현
14:58 철판 헬기장(?봉)
15:40 장고개
16:05 중앙C.C 뒤 호화무덤
16:50 배티고개
③ 복귀
17:00~20:30 이동 (배티고개 ~ 울산) / 승용차
여섯시에 월드사우나를 나와 광혜원으로 이동하여 아침을 먹고 차를
엽돈재에 세워둘까 배티재에 세워놓을까 하다가 엽돈재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
배티재에 차를 세워놓고 다시 택시로 배티재에서 칠장사로 가니 08:40,
어젯밤 날머리 근처 백곡까지 오려고 했던 것을 월드사우나 찜질방에서
자는 바람에 그 댓가를 치루는 것이다. 시간이야 조금 늦어졌지만 폰과 카메라
배터리 충전 다하고 잠까지 잘 잤으니 찜질방에서 보낸 것은 잘한 것 같다.
낮이 짧은 겨울철 산행을 일찍 나서야 한다. 동네 야산 오르는 것도 아닌데
9시가 다되어 산에 들어 해지기 전에 내려오려니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산과 주변을 보고 느끼기 위해서도 그렇고 겨울이니까 특별한 일이
아니면 산행구간을 조금 짧게끊더라도 어둡기 전에 하산하는 것이 좋다.
아홉시가 다 되어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그래도 추위가 매섭다.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1~2도 오른 영하 14도쯤 되는 것 같은데
아침부터 바람이 부니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는 것 같다.
(칠장사 뒤 칠장산 오르는 등로에 시그널이..)
(칠장사 삼거리)
어제 한남금북정맥을 끝내고 오늘은 금북정맥길에 든다.
3정맥의 분기점을 넘어 새로운 금북정맥에 들었지만 우리의 일상이
똑같은 시간의 연속이듯 정맥 또한 일상과 같은 산줄기의 연속이다.
마치 시간을 나누고 날을 나누고 해를 나누기는 하지만 말이다.
(안부에 있는 칠순비 돌탑)
제법 높은 돌탑이다. 앞쪽에 '칠순비 부부탑' 비석이 있다.
비석뒷면에 부부의 이름이 쓰여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칠장산, 칠연산, 칠순비... '七字'와 무슨 관계가...
(칠현산 오르는 길 햇살받은 낙엽이 얼굴을 붉힌다)
(칠현산(七賢山 / 515.7m △?))
고려시대 일곱 도적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계도했다는데서 유래하여
칠현산이라 하고, 그들이 오래 머문 곳이라하여 칠장사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는 2등 삼각점 있고, 정상석이 돌무더기 위에 얹혀있다.
(진행방향 덕성산 방향)
(춥다기 보다 시리다. 코끝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곰림정상 / 513m)
칠현산에서 계속 진행하면 자연석에 잘 보이지도 않는 글씨로
'곰림정상’이라 써놓은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나타나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직진하면 곰내미 마을이다.
(음성군 광혜원(廣惠院) 방향)
한말 선교사 알렌이 갑신정변때 부상당한 민영익을 구해주고
왕실부 시의관이 된 후 고종에게 건의하여 세운 한국최초의
서양식 국립의료기관이 광혜원인줄만 알았는데..
생소한 지명이다. 금북정맥이 아니면 광혜원이라는 지명이 있는
줄이나 알았겠는가? 조선 성종(1469∼1494)때부터 충청도 지방과
수도 한양을 통하는 요충지로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에게 숙식과
편의를 제공하였고 충청도 신,구관찰사 관인 인수인계 장소로
광혜원을 설치한 이후 고장의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은 남쪽은 이월면, 동쪽은 음성군,
북쪽과 서쪽은 경기도 안성시에 접한다. 2000. 1. 1. 만승면에서
광혜원면으로 개칭되었다. 서부는 금북정맥에 이어진 해발고도
200∼400m의 구릉성 산지고, 동부는 이월면과 연속된 진천평야의
일부로 미호천의 지류인 회죽천 유역에 100m 이하의 평지가
발달되었고, 회죽천 상류에 구암 저수지가 있어 수리가 편리하다.
진천~이천 간 지방도가 면의 동부를 통과한다.
(유순해 보이지만 막상 가보니 오르내림이 심하다)
(덕성산(德城山 519m) 갈림길 이정표 / 무술마을 2.2km, 병무관 3.5km)
마루금에서 비껴나 있는 덕성산은 들리지 않고 그냥 진행한다.
이정표 기둥에 '생거진천'이란 문구가 씌여있는데 이 말은,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란 말을 진천에서 쓰는 말로
산 사람이 살기에는 충북 진천이 좋고, 죽은 사람의 묘를 쓰기에는
경기 용인이 좋다는 뜻, 유래는, 옛날 용인에서 아들 하나를 두고 살던
여자가 남편과 사별한 뒤 진천의 남자와 재혼하여 새 남편에게서도 아들을
한 명 두었는데 여자가 죽자 두 아들이 서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하여
문제가 되어 결국 양쪽 현감에게 해결을 탄원했고, 고민하던 두 현감은
'生居 진천, 死居 용인’이라고 했다. 망자가 진천에서 살았으니
죽어서는 첫 아들이 사는 용인에 묻히는 것이 타당하다 했던 것.
병무관(兵武館) / 구암리에 병무관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신라 김유신 장군이 화랑도를 훈련시키기 위해 지었던 집이 있다하여
병무관이라 한다. 신라의 낭도들은 이곳에 숙식을 해가며 이곳에서
십리 떨어진 화랑벌에 매일 같이 달려가 무예를 익혔다 하는데
지금은 유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술마을2.2km, 병무관3.5km, 무술마을과 병무관 마루금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정표는 왜 반대쪽을 가리키고 있는지...?
(무티고개, 이번구간에는 유난히 돌무덤이 많이 보인다. 벌써 3번째다)
무수마을에서 경기도 안성군 금광면 옥정리로 넘는 고개로
무치(武峙)라 하고 무위치(無爲峙)라고도 하고 무티라고도 한다.
무수동(無愁洞)에 대하여 상산지(常山誌)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면
산이름은 요순산이며 고개 이름은 무위치(無爲峙)며 동명은 무수동이라
하였다. 무수동을 없을 '무'자와 근심 '수'자를 쓴 것을 보면 근심이 없는
동네라는 뜻이며 임진왜란 당시에도 아무 근심없이 피난하였다 한다.
또 다른 설은 호반 무(武) 자와 재주 술(術) 자를 써서 무술이라 하며
옛날 이곳에서 무예를 닦던 곳이라는 설도 있다.
(사장골 정상)
(사자봉 정상)
(진천에서 옥정현을 넘어 안성으로 통하는 302번 도로가 숲사이로 보인다)
(바람이 세차다, 시그널이 막 휘날린다. 찬기운이 옷속으로 스며든다.)
(진행방향 오른쪽의 안성시 금광면 모습)
(470.8봉에서부터 남서쪽으로 향하던 마루금이 남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왼쪽 봉우리가 무이산(462.2m), 정맥은 무이산을 비껴간다)
멀리서 보는 능선은 유순해 보이는데 빨래판 구간이다.
앞에서 벌떡 일어서는 무이산 오름길이 신경쓰인다.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무이산은 앞 봉우리와 고도차가 크지 않을 것같아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맥길은 오름길 중턱에서 사면을 타고간다.
봉우리까지 올랐으면 무이산까지 가보려 했는데 정맥길이 사면으로 향하는데
봉우리까지 올라가서 무이산까지 가고 싶지는 않아 정맥길을 따른다.
(만디고개, 여기도 돌무덤이..)
우측 사면으로 돌아 안부로 내려서니 만디고개다.
'만디'는 산의 정상을 의미하는 경상도 지방에서 쓰는 말 아닌가?
충청도에도 만디라는 말을 쓰는지? 아님 다른 뜻이 있는지?
돌탑이 있는데 이번 구간에는 왠 돌탑이 이렇게 많은지...
(숲사이로 공혜원에서 음성으로 통나는 40번 고속도로가 보이고..)
(고라니봉(450m))
곧 나올 것같은 옥정현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지 않는다.
직전봉에서 잠시 휴식하며 물을 마시려 보니 배낭안에 있던 물까지
꽁꽁 얼어있다. 오늘도 라면 끓이려고 보온통에 넣어 온 물로
목만 축인다. 다행히 날씨가 추운날은 물이 덜 먹히니 다행이다.
(마루금은 직진이건만 등로는 골짜기로 급하게 내리꽂고...)
마루금은 직진일 것 같은데 시그널이 오른쪽 아래에 달려있다.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한참을 내려가다 아무래도 정맥길같지않아
다시 되돌아 올라왔다. 올라오면서 확인하니 정맥시그널들이 맞다.
이왕 올라온 것 능선에 올라가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와 점심을 해결하고.. 겨울엔 라면이 최고다)
(마루금을 벗어난 등로는 골짜기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다)
다시봐도 그렇다. 마루금은 직진인데 나무로 길을 가로 막아놓았다.
우측 비탈에 모든 시그널이 달려있는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옥정현을 지나는 도로가 머리위로 지나가고 길은 골짜기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골을 따라 오르막길로 옥정현에 오른다.
이해가 안가는 길이다 싶었는데 올라와서 보니 답이 나왔다.
마루금을 벗어나 물길마저 넘게 만든 것은 무시무시한 경고문 때문..
"경고, 이곳에 무단 출입시 그동안 잃어버린 것(장뇌삼 등)에
대하여 전액환불.. 형사고발 조치할 것임"
(옥정현(玉井峴 314m), 양쪽으로 경기도와 충청도를 알리는 안내판이...)
이제나 저제나 했던 옥정현, 587번 도로가
좌측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에서 우측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로 넘는다.
(충북 진천군은 수렵구, 경기 안성시는 금렵구)
(옥정현을 건넌 정맥 들머리는 건너편 시멘트길로.. )
100여m 올라가면 왼쪽 산길로 시그널이 안내를 한다.
(409.9봉, 삼각점 글씨는?)
헬기장을 지나 올라선 봉우리에 깨끗한 409.9봉 명패와
글씨 확인이 곤란한 삼각점이 기다린다. 왼쪽 비탈 아래로 천룡C.C가
보이고 등로는 진행에 오르내림이 있어도 부드럽다.
(숲사이로 보이는 천룡C.C)
인근에 참 골프장이 많은 것 같다.
어제 걸미고개에서 정문을 통과한 안성C.C는 칠장산 아래까지
이어지더니 또 오른쪽으로 세븐힐스C.C가 칠현산 직전까지 보이고,
이제는 왼쪽 신계리 방향으로 천룡C.C, 또 날머리 배티재 부근에서
중앙C.C를 만난다. 골프공화국이 맞는 것 같다. 골프장이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지않고 환경을 오염시키지않았으면 좋겠다.
(둥근 철기둥의 송전철탑을 지나)
정맥길은 송전철탑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왼쪽능선은 진천군 이월면과 백곡면의 경계로 무제산(573.7m),
옥녀봉(455.7m)을 거쳐 백곡지까지 이어간다.
(갑자기 고도를 많이 낮췄지만 길은 호젓하다. 계속 충북과 경기의 경계를 걸어간다)
(산 정상을 철판으로 뒤덮어 헬기장을 만든 470.8봉)
산봉우리가 하얗게 빛을 내기에 뭔가 했더니 철판이다.
산봉우리를 밀어 운동장을 만드는 것도 유쾌한 일 아닌데
저렇게 산 꼭대기에 철판으로 덮어 씌우다니..
헬기장을 가로질러 직진하면 대명마을로 떨어지고, 정맥은 올라섰던 입구에서 바로 우측으로 꺾여 내려간다. 마루금은 북서로 휘돌며 우측으로 국사봉 분기능선을 보내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470.8봉은 조망이 좋다. 갈길도 조망해 보고)
(안성시 금광면 현곡리 방향)
(왼쪽으로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성대저수지도 보이고..)
(장고개)
산이 높아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뒤에 오는 사람이
개미처럼 조그맣게 보인다하여 개미둑재라 하던 것을
근래에는 갬덕지고개로 부른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오늘 엽돈재까지였는데 산행도 늦게 시작하고
날씨가 너무 추워 배티재에서 끊기로 했지만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큰 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송전철탑을 지나 잡목숲으로 든다. 바로 아래가 중앙C.C)
(중앙C.C뒤 원두막까지 있는 화려한 납골묘(崇慕苑))
잡목숲을 내려서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화려한 납골묘가 나온다.
연안이씨 납골묘, 잘 손질한 묘소 한쪽에 정자같은 원두막도 지어놓고...
골프장과 관계있는지 묘터 잔디도 잘 손질해 놓았다.
(낙엽속에 왠 삼각점이.. 국립지리원 삼각점은 아닌 것 같은데..)
납골묘에서 내려서면 시멘트길 고개가 나오고 정맥은 길을
가로질러 건너편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을 지나면 길도 없이
가파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이내 뚜렷한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골프장을 끼고 호젓한 길을 가는데 낙엽속에 왠 삼각점이..
(잡목 우거진 거친 길로 끝까지 가고서야 이제나 저제나 하던 이티재가..)
호젓하던 길은 422.3봉을 지나면서 잡목숲 속으로 드는데
여간 성가시게 하는게 아니다. 대간이나 정맥이나 언제 날머리가 쉽게
나오는 것 본적있는가? 여기도 정맥길 아니라 할까봐서인지 바로 밑이
도로인것 같은데 어디까지 가려는지 도무지 도로로 내려설 기미가 없다.
드디어 거의 끝간 지점에서 좌측으로 꺽었는데 저 아래 도로가 가맣다.
절개지가 거의 직벽인데 긴 로프가 걸려있다.
(드디어 배티재(341m))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서 경기 안성으로 가는 313번 도로가 지난다.
동네어귀에 배나무가 많은 배나무 고개라서 이치란 말이 생겨났고
이것이 순수한 우리말로 배티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조선 영조때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을 때 백곡을 지나다 이 마을 노인 이순곤이
이끄는 주민에게 패한 뒤 다시 안성쪽으로 향하다 오명황이 이끄는 관군에게
진압 패전하였다는데서 패치라 불리우다 바뀌었다는 설이다.
고갯마루 아래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노고산 아래 위치한 배티성지는
많은 순교자의 종교정신을 기리고 기도하는 장소와 피정의 집으로 활용되었으나
십자가와 묵주만이 남아 천주교 박해의 정도를 가늠케한다.
1870년부터 신앙이 싹터 1884년에는 선교사들이 진천에 배티, 삼박골, 용진골,
새울, 굴티 등 5곳에 공소를 설정하게 되었으며 1890년에는 배티공소에 "교리학교"가
세워지기도 했다. 이 곳은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당시 신자들이 산속에 은거하며
주로 옹기장사로 포교활동을 하며 난을 피하여 오던중 이 곳 배티에서 교도 30여명이
관군에 잡히며 모두 학살을 당하여 지금도 무명의 묘소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신자들이 하나, 둘 떠나 현재 이곳 배티에는 신자들이
생업을 영위하던 옹기점과 무명순교자의 묘 만이 남아있다. 천주교회에서는
매년 연례행사로 전국의 교도들이 이 곳까지 순례행군을 한다고 한다.
(배티재 중앙C.C 입구)
(눈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애마를 회수하여..)
눈을 맞고 서 있는 애마가 반갑다. 차 안이 안온하다.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날 한남금북정맥을 끝내고 금북정맥에 들었다.
올해는 소백산 칼바람으로 정신 가다듬지 않아도 될듯하다.
어차피 금북정맥은 겨울에 지나야 하기 때문에 추위와 눈이 관건인데
추위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으나눈이 많이 오면 등산로까지 접근이 어렵지
않을까 벌써부터 신경쓰인다. 이번 출장 오면서 당진에 많은 눈이 예상되어
스노우 체인을 사러 울산의 큰 마트를 다 들려도 구할 수 없어 그냥 왔다가
낭패를 당할뻔 했는데 내려가면 일단 스노우체인부터 구해야 겠다.
윗쪽지방이야 눈이 자주오니 눈길에 숙달되어 있지만 1년에 한번도
눈길주행을 안해보고 충청도 눈길 다니기가 겁난다. 유비무환아닌가?
기온이 내려간 고갯마루에는 눈이 다져져 미끄럼판이 되고 있어
차들이 엉금엉금 기고 있다. 빨리 고개를 내려서야겠다.
이렇게 무사히 정맥 한줄기 끝내고, 또 한줄기를 시작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금북정맥은 또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마음은 태안반도 안흥진으로 달리고 있다.
오는 길 화서휴게소에서 향짙은 능이버섯국밥 한그릇하고
나니 부러울 없이 마음이 편안하다.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1박2일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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