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2. 01:13ㆍ山情無限/금북정맥(完)
요즘은 온통 정맥완주에 생각이 집중되어 있다.
이번에도 하루 휴가를 내어 21번 국도에서 각흘고개까지 50km 가까이
진도를 내어보려는데.. 이번 구간은 천안을 벗어나 세종시문제로
정치권이 사생결단하려는듯 돌진하는 싸움판의 진원지가 되는 연기군을
가로질러 공주시까지 진행하지만 도중에 군부대가 차지한 마루금이 신경쓰인다.
허가를 받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약 9km 정도를 건너 띄어야 할 것 같다.
지난번에 가려다 눈에 길이 막혀 216봉 직전에서 끊은 바람에
○ 산행일자 : 2010. 2. 5(금) 07:10 ~ 16:08 (8시간 58분)
○ 산행날씨 : 맑음, 매우 춥고 오후 바람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32.75km (9.25km 차량이동, 4.5km 접속) 누적거리 :80.05km
○ 산행코스 : 21번도로-돌고개-고려산-IMG C.C-덕고개-국가시설물-원덕리-천왕사-국수봉-차령고개
○ 소 재 지 : 충북 천안시 옥천읍, 성남면, 광덕면 / 연기군 소정면, 전의면 / 공주시 정안면
구간 진행시간
① 접근
06:40~07:02 허브시티 사우나~21번 국도 / 시내버스(500번)
☞ 천안 종합터미널(허브시티 사우나)에서 21번 국도 가는 교통편
- 시내버스(20분 소요 / 1,200원) 24, 95, 310, 400, 402, 500, 530, 531, 540번
07:10 21번 국도 출발
07:56 216봉
08:35 돌고개
09:10~22 고려산 (307m)
10:22 IMG C.C
11:30~12:10 무명봉 / 점심
12:24~52 덕고개
12:52~13:06 이동 / 덕고개~원덕리
13:07~14:07 마루금 접근(원덕리 원터~천왕사)
14:58 국수봉 (382.8m)
16:08 차령고개 (190m)
③ 복귀
17:10~58 이동 (차령고개~천안종합터미널) / 시내버스(710번) ☞ 차령고개에서 천안 종합터미널(허브시티 사우나) 가는 교통편
- 710번 시내버스(50분 소요 / 1,200원) / ... 16:50, 18:20, 19:20, 20:40 하루 10회 운행
아지터가 되어버린 천안 종합터미널 인근 허브시티 사우나.
5시에 기상하여 사우나 하고, 무릎과 발바닥에 테이핑 공사하고는
곰탕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천안종합터미널 앞 정류장으로 가서
응원리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이번 두 구간은 교통편이 좋아
시간만 잘 맞추면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500번 병천행 버스를 타고 세광아파트 앞에서 하차하니
아직 동이 트기전이어서 어둡지만 랜턴은 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굴다리를 통과, 좌회전하여 고속도로 옆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동원시스템즈 천안공장 주차장이다. 지난번에 갔던 길이지만
환경이 바껴 많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 많던 눈이 어디갔지?
(어둠을 깨우며 다시 또..)
(지난구간 눈길에 막혀 정상직전에서 되돌아섰던 216봉)
216봉에 올라서니 번호식별도 안되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노출된 볼과 코끝, 귀가 바늘을 찌르는
것같이 아프다. 몸에 열이나면 좀 괜찮아 지겠지..
(지난구간 본의아니게 올랐던 흑성산이 우뚝하다)
(오똣한 봉우리에 오르자 해는 이미 한뼘이나 올라와 버렸고)
길이 참 부드럽다. 속도를 내어본다.
정맥은 목천읍과 성남면의 경계를 타고 간다.
(6)
날씨는 청명한데 기운이 그렇게 상쾌하지 못하다 어디 축사가 있는 모양이다.
길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어 내리고, 잘 단장된 묘를 지나면 도로가 나온다.
(옛날에 돌이 많았던듯.., 돌고개 / 120m)
(대치아랫마을과 관동마을을 잇는 한티고개를 지나 호젓한 낙엽길로..)
(9)
(아야목에서 소사리로 넘는 아야목고개 / 지형도에는 애미기고개로 되어있다)
아야목 / 얼마 전에는 고등리가 연기군 전의면이었는데
1995년 1월1일부로 소정면이 신설되어 연기군 소정면 고등리가 되었다.
고등리에는 '고려산'이 있는데 산 정상에 돌과 흙을 이용하여 쌓았던 산성이 있다.
이 곳을 고려산성이라 부르며 산성 아래 마을을 '아야목'이라 부른다.
(고려산성이 있었다는 고려산 / 307m)
날씨가 몹시 춥다. 정자에서 잠깐 휴식을 하는데
손까지 시려 오래 쉬지 못하고 귤 한 개를 먹고 길을 나선다
강화도의 고려산이 유명한데 연기군에도 고려산이 있었다.
고도가 겨우 300m 남짓하지만 인근지역의 지대가 낮아 우뚝하다.
정상은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고려산성 안내문과 정자가 있다.
고려산 직전부터 천안시와 연기군의 경계를 타던 마루금은 남남서
방향으로 고려산을 내려서면서 연기군으로 들어선다.
연기군, 요즘 연기군에 들어설 세종시 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럽다.
딱히, 어느 것이 옳고 그런 것도 아닌데 무슨 치적이라도 만드려는듯
무조건 뒤집으려는 행태는 잘못된 것 같다. 전임자가 계획한 일이라도
후임자가 그 취지를 살려 잘 보완해 나가면 좋으련만 도대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판의 행태가
신물이 나지만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도 없고.. 분명한 것은 누가봐도
세종시 원안이 나름대로 추구하는 철학도 있고, 총리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생각대로 원안을 뒤집었는데 정권이 바뀌면 그 때는 또 어쩔 것인가?
(고려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팔라 로프가 쳐저있지만 내려서니 길이 좋다.)
(아야목과 작은황골 갈림길 이정표)
아야목에서 황골마을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 안부에 내려서면
조망도 없는 곳에 왠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천안 소정면 대곡리에서 고등리로 넘는 9번도로)
(지금은 흔적뿐인 고등고개를 지나자 발아래로 왠 굉음이..)
(정맥길에서 만난 사람들, 아랫마을에 산다는 노인들인데 매일 이 길을 산책한다고 한다)
(쭉 뻗은 경부고속철도와 그 위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조금전 들렸던 굉음은 바로 발 아래로 지나고 있는
고속열차가 턴널을 빠져나와 달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마루금을 막고 있는 전의산연수원, 바로 옆산이 비룡산인데 전의산은?)
멀리서 보이던 건물 전의산연수원이 마루금은 막고 있어
할 수 없이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서 다시 올라서니 큰 길이 나오고,
건물 양쪽에서 개들이 정적을 깨트리며 덤벼들듯 짖어댄다.
(전의산연수원 정문쪽)
도로를 돌아 나오니 전의산연수원 정문이 나왔다.
왠 연수원인가 했더니.. 안상홍의 어머니하나님을 믿는다는
소위 하나님의 교회 연수원이었다.
하나님의 교회(안증회, 안상홍증인회)란 이단으로
"이 시대 구원자이신 안상홍님께서 세워주신 교회로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계명을 지키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늘어머니를 믿습니다... "
(1995. 5. 18. 전의산 연수원 개원)
(한참 내려서자 IMG C.C 하우스가 나오고.. 정문으로 돌아나가)
연수원 정문에서 조금 내려서니 우측 공터 너머에 시그널들이
달려있다. 시그널이 달린 쪽으로 가니 마루금은 산 사면을 타고가다
능선으로 붙는데 솔갈비가 푹신한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전의산연수원 입구에서 18분 정도 진행하니 마루금은 IMG C.C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평일인데도 세월좋은 사람들로 주차장엔
차들이 가득하다. 골프장 주차장을 거쳐 정문으로 나와 도로를
따르는데 갑자기 시그널이 사라진다. 마침 왼쪽 절개지를 지나는
산줄기가 마루금같아 올라갔더니 길도 없고.. 다시 돌아 내려와서
큰 도로를 따르니 많은 시그널들이 반기며 숲속으로 안내한다.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 양지바른 곳에 전을 벌리고 버너를
지펴 라면과 햇반 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덕고개로 향하는데
길은 산책하기에 좋을 정도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야트막한 봉우리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내려서니 전의면 읍내리)
(1번국도의 덕고개, 덕고개 표지석)
목포에서 출발하여 서울, 문산을 거쳐 신의주까지 가는 1번 국도와
경부선 철도와 고속철도가 지나는 연기군 전의는 교통의 요충지다.
인근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까지 보태면 예전의 삼남대로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오른쪽 유천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길 건너편에 키보다 큰 '덕고개' 표지석이 서 있다.
(전의이태사 묘소)
이참에 연기군의 역사를 살펴보면,
마한의 54개국 중 충남에는 15개국이 있었는데, 연기군과 인접한 곳에는
월지국(月支國 혹은 目支國-직산), 신운신국(臣雲新國-천안), 불운국(不雲國-
공주 서부)이 있었고, 이 중 연기군은 독자적인 행정구역을 형성하지
못하였으나, 이들에 흡수되어 행정력을 행사하는 영역에 속하였다.
백제시대 연기군은 백제의 도읍을 한성에서 웅진으로 옮긴 475년을
전후하여 연씨(燕氏)와 백제말기 전씨(全氏)가 활약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훗날 두잉지현이 연기현으로, 구지현이 금지현으로 변했다가 전의현으로
불리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연기는 연씨들 즉 웅진초기에 활약했던 연신(燕信)과
연돌(燕突)이『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근거지로
추측할 수 있다. 연신과 연돌은 벼슬이 병관좌평(兵官佐平)에 이르러 오늘날
국방장관에 올랐다. 비암사에서 출토된 백제말기 유물인 석불비상(石佛碑像)에
전씨가 주동이 되어 제작되었음이 명기되었고, 이는 계유년(673)에 제작된
것으로 백제유민에 의하여 만들어졌다는 것과 그곳의 지명이 전의/전동이란
것으로 보아 전씨 근거지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지금의 전의(全義)는 서원경(西原京)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대록군(大麓郡, 지금의 천안)의 영현(領縣)이었다. 대록군은 본래 백제의 대목악군
(大木岳郡)을 신라 경덕왕이 개명한 것이다. 대록군의 영현으로는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순치현(馴雉縣)으로 본래 백제의 감매현(甘買縣)을 경덕왕때 개명한 곳이며
지금의 천안지방에 해당한다. 또 하나의 영현은 금지현(金池縣)으로 본래 백제의
구지현(仇知縣)을 경덕왕때 개명한 것으로 지금의 전의(全義)에 해당한다.
연기(燕岐)는 통일신라시대에는 연산군(燕山郡)의 영현이었다.
연산군은 백제의 일모산군(一牟山郡)을 신라 경덕왕이 개명한 것이다.
연산군의 영현은 두 개 현인데, 하나는 연기현으로 백제의 두잉지현
(豆仍只縣)을 경덕왕때 연기현으로 개명한 것으로 지금의 연기에 해당하며,
다른 하나는 매곡현(昧谷縣)을 경덕왕 때 개명한 것으로 지금의 회인(懷仁)
지방에 해당된다. 지금의 금남지역은 웅천주(熊川州)였는데,
757년(경덕왕 16) 웅주(熊州)로 개명하였다. 웅주는
오늘의 공주를 지칭하는 것이며, 금남은 그 일부이다.
연기군은 성종때 10도제가 실시되었을 때는 중원도(中原道),
지금의 충청북도에 속하였다. 5도양계(五道兩界)의 제도가 실시되면서
양광도(楊廣道-지금의 경기와 충청)에 속하였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지금의 연기군은 연기현과 전의현으로 청주(淸州)의 속현이었다.
연기현은 고려 현종(縣宗) 9년에 청주의 속현이 되었고 명종 2년에는
감무(監務)를 두었으나 뒤에는 목천(木川) 감무가 겸하였다.
전의현은 신라 경덕왕때 금지현(金池縣)으로 개명한 것을 고려 때
전의로 고친 것이다. 금남은 통일신라시대 웅주(熊州)였다가 고려시대
공주(公州)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공주의 동쪽에 위치한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연기군은 연기현과 전의현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금남지역은 공주로 연기군에 편입되어 있지 않았다. 연기현(燕岐縣)은
태종 6년에 감무(監務)를 두었는데 태종 14년(1414년) 전의에 합쳐져서
전기현(全岐縣)이 되었다가 다시 태종 16년(1416년) 연기현으로
복설(復設)되어 조선시대 후기까지 계속되었다. 전의현은 태조 4년에
감무를 두었고 태종 13년에 현감을 두었으며 다음해에는 연기현을
합하여 전기현이 되었다가 태종 16년(1416년)에 연기현이 복설(復設)
되면서 전의현이 되어서 조선시대 후기까지 계속되었다.
금남지역은 공주의 일부로 조선시대 후기까지 공주에 속하였다.
조선시대의 지방제도는 갑오개혁(甲午改革)으로 종래의 8도를 23부의
행정구역으로 개편하였다. 이와 같은 행정구역의 개편은 대한제국이
성립되면서 한성부(漢城府) 이외의 지역을 13도로 개편하고
그 밑에 7부(府), 1목(牧), 231군(郡)을 두었다.
(버스정류소에서.. 건너띄는 구간을 어떻게 이어야하나 고민중)
덕고개에 내려서면 가로막고 있는 1번국도 지선, 경부선 철길,
1번 국도까지 한꺼번에 넘을 수 없어 굴다리까지 한참 에둘러 가야
마루금에 붙을 수 있는데.. 문제는 마루금에 붙어도 158봉 이후로는
통제구역이어서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유천리 방향으로 가면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는데 조금 전까지 몇 대나 지나가던 택시가
갑자기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114에 전화를 해도 주변 읍내리,
유천리, 행정리에는 택시가 없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지나가던 택시기사님이 불러준 택시를 타고 원터로 행한다.
(덕고개에서 택시를 타고 원덕리 원터에서 내렸다)
택시비를 11,000원이나 달란다. 생각보다 많이 부른다.
연기군에서 천안으로 시경계를 넘어와서 그런가?
덕고개에서 군부대 구간을 건너띄고 정맥 마루금에
(3일천하 김옥균 선생 유허지에도 들리고..)
(천왕사를 향해 임도길을 가는데.. 길옆에는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빙판길.. 산길이 엄청좋지만 마루금까지는 4.5km나 임도길로..)
(오늘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여기는 아직 한겨울인듯..)
(경주 김씨 학림군파 숭조전에서 오른쪽 천왕사 가는 길로..)
(천왕사를 오른쪽 비알로 올라 마루금에 붙으니 반기는 정맥 시그절)
(잠시 푹신한 낙엽위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고..)
(427봉을 치고 오르자 나타난 헬기장)
(고압송전탑.. 송전탑 세우느라 온산은 임도가 나있고..)
(국수봉 / 382.8m △전의427)
송전탑 공사와 보수를 위하여 만든 임도가 계속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왼쪽 철탑을
향해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건너뛴 탄약부대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수렛길을 건너 오른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국수봉(382.8m)이다.
삼각점은 왼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다.
16시 50분에 차령고개 버스시간 맞추기가 쉽지않을 것 같다.
지형도에는 천왕사에서 국수봉까지 1시간 10분 기재되어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40분도 채 안 걸렸다. 최대한 속도를 늦춰도
이대로 가면 40분 이상은 일찍 내려설 것 같다.
그렇다고 날씨도 추운데 마냥 놀며 갈 수도 없고...
(조금 비껴나 달려있는 준.희님의 382.8봉 명패)
(45)
(밤나무밭 가운데 삼각점(?), 나무가지에 달려있는 삼각점 명패)
발 아래로는 차령터널을 지나는 자동차 소리로 시끄럽다.
마루금은 밤나무 밭을 지나는데 연이어 나타나는 삼각점들..
사각의 보드블록같은 시멘트에 No 220, No219가 새겨져 있고
한가운데 +표시 가운데는 스크류가 박혀있다.
(48)
(49)
(50)
(울산대정산악회 시그널, 울산산꾼 몇 명이 이 길을 지나갔을까?)
(차령터널을 지나는 23번 도로.. 날머리가 다 되어가나보다)
(4시간 전에 출발했던 원덕리 원터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한 송전탑, 육중한 송전탑 다리)
마루금과 송전탑 공사하면서 만든 임도는 계속 숨박꼭질하듯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데 차령까지 계속 이어갈 것 같다.
멀어졌던 마루금은 임도와 합류하여 잠시 함께 가다가,
차령고개 직전 진주강공 문중묘터에서 다시 벌어진다.
묘터 뒤편으로 올라서면 다시 송전철탑을 만났다가
날머리 차령고개로 내려선다.
(차령고개에 있는 차령리조트..)
(내일 구간 들머리도 확인하고..)
을씨년스런 고갯마루에 녹이 쓴채 서 있는
관광안내도 뒤로 다음구간 들머리가 나있다.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에서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로 넘는 차령고개 / 212m)
차령(車嶺) / 차령고개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와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도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족보있는 고개로,
한양에서 하삼도(충청, 전라, 경상도)로 가는 삼남대로상의 관문이다.
대동여지도에 '공주와 천안의 일직선상에 있는 고개가 차령이요,
예산으로는 차유령(차동고개), 온양으로는 각흘고개를 넘게되어 있다.
삼남대로라 함은, 한양에서 수원 천안 공주 광주를 거쳐 해남까지
연결되는 970리 길을 말하며, 영남대로는 상주 대구 밀양으로 해서
동래까지, 대관령을 넘어 삼척 울진 평해까지 이어가는 관동대로,
압록강변 의주까지 연결되는 의주대로 등 10개 대로가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훈요10조에서 '차령고개 이남, 금강 밖은 등배
(반역)의 산세이므로 그 지역 인물을 등용하지 마라'고 한 곳이기도
한데 서북쪽에 봉수산(366m), 남동쪽에 국사봉(403m)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차현(車峴)이라 하였고 예로부터 이 고개를 경계로
기호와 호남지방을 구획해 왔으며, 금강의 지류 정안천과 곡교천이
여기서 발원하며 양 하천의 분수령이 된다.
차령고개는 1982년 국도가 확포장되면서 한 때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 대형 휴게소가 들어서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차령을 넘는 차량도
적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고갯마루 차령리조트는 한창 리모델링
중이나 터널이 뚫리면서 잃은 영화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런지..
(시간이 너무 남아 10분쯤 걸어 자연누리 가든에서 차 한 잔하며..)
시간 맞추려 천천히 왔는데도 차령고개에 내려서니 4시 8분.
버스가 올 시간까지는 아직 40분도 더 남았고, 걷지 않으니
땀이 식으면서 춥기까지 하여 원덕리 원터마을까지 걷기로 하고
10여 분 걸었을까...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곳에 야생화 화원을
운영하는 멋진 음식점 '자연누리 가든'이 보이는 것 아닌가?
따뜻한 난로가에서 따끈한 차로 몸을 녹이면서 호사스럽게 버스를
기다린다. 이러다가 차가 놓치면 어떻게 하나 싶어 나가려는데
차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나가면 차령 바로 아래 광점에서
차를 돌려오니까 시간이 딱 맞다고 한다.
(천안에는 마틴의 거리가 있다)
(천안재래시장통)
(저녁 먹으러 들린 중국음식점 천진, 간짜장이 유난히 맛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계획한 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애마를 허브시티 사우나 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니
차량회수하는 신경을 안써서 참 좋았다. 여태 백두대간과 정맥을 통틀어도
이렇게 베이스캠프를 정해놓고 두 구간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없을듯하다.
너무 일찍 날머리로 내려서는 바람에 버스시간이 맞지않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자연누리 가든에 들려 따뜻한 난로옆에서 마신 차도
정말 좋았고, 저녁 먹으러 들린 중국음식점 천진에서의 간짜장도
일품이어서 주방장에게 인사까지 하고 나니 기분까지 더 좋아졌다.
다시 베이스캠프 허브시티로 돌아와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오늘 하루도 감사로 마무리 지으며 초저녁(?)인
11시도 되기 전에 때이른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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