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6구간 (각흘고개에서 차동고개까지)

2010. 3. 1. 12:06山情無限/금북정맥(完)

 

 


금북정맥 6구간 (각흘고개에서 차동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10. 2. 20(토) 08:10 ~ 16:05 (7시간 55분)
○ 산행날씨 : 맑음, 오전 추웠으나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7.4km         누적거리 : 113.95km
○ 산행코스 : 각흘고개-봉수산-천방산-극정봉-명우산-340봉-294.2봉-차동고개(차령고개)
○ 소 재 지 : 충남 아산시 송악면 / 예산군 대술면, 신양면 / 공주시 유구읍


구간 진행시간

① 접근

04:30~07:30      이동 (울산 ~ 유구읍) / 승용차

07:40~08:05      이동 (유구읍 ~ 각흘고개) / 버스

☞ 각흘고개 가는 방법 : 유구발 온양행 각흘고개 하차

유구읍 -> 온양 / 유구터미널 / 07:00,07:40,08:20 ... 16:10,17:10,18:10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10            각흘고개 출발

09:27~55         봉수산 갈림길(봉수산/585.2m)

11:30            천방산(465m)

13:29            극정봉(424.0m)

14:05            명우산(368m)

14:50            340봉

15:57            294.2봉

16:05            차동고개(차령고개)

③ 복귀

16:40~50         이동 (차동고개 ~ 유구읍) / 택시

16:55~17:25      이동 (유구읍 ~ 공주 공산성) / 승용차



이번에 가는 6, 7구간은 공주와 아산 경계인 각흘고개에서 출발하여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장인 예산과 백제고도 공주 경계선을 타다
차동고개에서 하룻길을 끝내고, 다음날은 예산과 공주를 지나
청양고추로 유명한 청양까지 진행하면 금북정맥도 거의 반환점을
지난다. 금북정맥 유역은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한 옛 백제의
숨결이 흐르고 있는 곳이어서 기대가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전날 밤에 출발하려다 늦게 마치는 바람에 아침에 가기로 하니
출발을 새벽 4시쯤에는 해야 할 것 같아 미리 배낭을 꾸려놓고
일어나자 마자 세수만 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어젯밤 배낭을 챙기면서
몇번이나 확인을 했는데도 집을 나서려니 뭔가 허전하다. 준비물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점검을 해봐도 딱히 짚히는게 없어 그냥 집을 나선다.
김밥을 사러 신복로타리 마트에 들렸는데 돈을 지불하려니 아차 지갑!
지갑이 없는 것 아닌가? 그 때의 낭패감이란.. 이대로 그냥 고속도로에
들어섰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평소에 산에서 잘 먹지않던 김밥이
먹고 싶더라니까.. 집에가서 지갑챙기고 김밥 한 줄 사서 한참 지체된
4:30분에야 고속도로에 들었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공주와 아산의 경계에 있는 오늘 들머리 각흘고개)

집에서 유구터미널까지는 약 300km 가까운 거리,
유구터미널에서 각흘고개 가는 버스는 07:00, 07:40, 08:20..
첫차를 타려니 시간이 부족하고, 7:40분 차라도 탈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남은 시간 3시간 20분.. 어려울 것 같다. 안되면 조금
늦더라도 다음 차(08:20)를 타지 뭘.. 하지만 언제나 경계선 부근이 문제다.
바쁘게 달린 바람에 잘하면 7:40분 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과속까지
해가며 유구터미널에 도착한 시간 07:30, 애마를 주변 공터에 주차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오르니 07:37. 아침도 못 먹고..
※ 네비가 가르키는 대로 가다 보니 대전에서 유구까지
국도를 타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얼마전 개통된 대전-당진간 고속국도가 유구를 지나는 것 아닌가!
유구 IC에서 내렸으면 아침 먹을 시간은 벌었을 것 같다.


원래는 고갯마루에 차가 서지 않는다는데,
지난 구간에도 기사님이 고갯마루에 차를 세워준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오늘도 고갯마루에서 하차하면 시간을 벌 것 같아
기사님에게 다가가 '고갯마루에 차를 좀 세워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대꾸도 안하신다. 정류장도 아닌데.. 고갯마루에 안 세워줘도
할 수 없지뭐 하면서 고개를 오를 때 하차 벨을 눌렀더니..
고갯마루 아산 시경계 직전에 차를 세워 주시면서 1m만 더 가면
아산땅이라 차비를 더내야 한다는 것 아닌가. 고맙기도 하셔라!
왠지 오늘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







(각흘고개(213m)에 있는 지적삼각보조점과 표지석, 봉수산 등산로 표지판)

충남 부여에서 경기 의정부에 이르는 39번 도로가
공주 유구에서 각흘고개를 넘어 아산으로 간다.
고개 이쪽 저쪽으로 아산과 공주를 알리는 키 큰 안내판들과
오른쪽으로는 광덕산 정상 7.7km 등산로 안내 팻말,
왼쪽으로는 봉수산 정상 4.0km 팻말, 또 각흘고개 표지석,
지적삼보조점들 각종 시설물들로 복잡하다.





(오늘도 20만원을 벌듯.. 그런데 왜 제 위치를 지키지 않고 누워있는지..)





(각흘고개 오른쪽에는 광덕산.., 왼쪽은 봉수산 이정표가..)





(봉수산 쪽에서 내려오는 발자국 하나.., 어제 걸은 것 같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봉수산 직전봉쯤 되나보다.
오늘도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그것도 눈길을..





(봉수산 갈림길, 금북은 좌측능선으로 이어가는데..)

오늘의 최고봉 봉수산, 봉수산은 마루금에서 100m 정도 비껴나 있다.





(마루금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봉수산(鳳首山 535.2m))

아산시와 공주시, 예산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갈재에서 만났던 아산은 여기서 예산에 바톤을 넘긴다.
봉수산에서 동쪽에 우뚝한 광덕산은 지척이다.





(봉수산을 지나자 지나간 사람이 없는 的的한 눈길)





(혼자가는 외로운 산객을 배려하기라도 하는듯..)





(반가운 시그널, 산을 좋아하는 고향사람(향우)들도 이 길을 걸었나 보다)





(눈이 깊어 짐승들도 발자국이..)

한 발 내디디면 반 발짝은 뒤로 미끌어지는 곳이 한 두 봉우리 아니다.





(가야할 능선.., 저 앞에 천방산, 부엉산도 보이고..)





(봉수산에서 1시간 10분만에.. 378봉은 언제 지났는지..)





(종아리까지 푹푹 빠지는 심설지역도 지나며..)





(봉수산부터 공주시와 예산군의 경계를 타고 간다)





(천방산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눈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마루금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천방산(千方山/465m)에도 들리고..)

천방산에 오르니 지나온 봉수산이 우뚝하게 보인다.
각흘고개에서 천방산까지는 직선거리가 1.5km도 안되는 지척인데
유구천의 발원지가 되는 탑곡리 끝 봉수산까지 7.5km를 에둘러 왔다.
지난 구간에서도 금북정맥 마루금은 곡교천의 발원지가 되는
국사봉 아래 골짜기까지 한참을 에둘러 나오더니만..





(예산군 대술면의 방산저수지 방향, 반대쪽은 각흘고개가 있는 탑곡리다)





(공주 유구읍 탑곡리에서 예산군 대술면 이치리로 넘는 고개)







(364봉 직전의 소거리와 머그네미를 넘는 오지재)







(극정봉(極頂峰 424.0m) 예산24 2등삼각점과 준.희님의 정상 표식)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명우산인가.. 참나무 숲을 지난다)







(명우산 / 명우산 명패가 달린 봉우리에서 12분정도 더 진행하니 또 명우산 명패가 나왔다)

명우산(368봉)은 공주 유구읍과 예산군 대술면의 경계를 타던
마루금이 예산군 신양면으로 바톤을 넘기는 3면 경계봉이다.







(340봉 / 벌목지대를 지나왔는데 여기는 완전 산을 밀어놓았다)

점심이라야 빵 한조각이지만 바람자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조망이 좋다. 하지만 수도없이 나타나는 벌목지대는..





(불모골 고개방향 임도)





(유구읍 명곡리 가마골(?) 방향)





(이제 큰 오름은 없지만 올망졸망한 봉우리들..)





(산꼭대기에 제법 깊고 큰 동굴이 있는 봉우리)





(눈이 다 녹은 호젖한 솔밭길도 지나고..)







(불모골 고개(?)를 오르던 RV 1대는 눈길에 갇혀..)





(언제 그랬냐는듯 낙엽길로 바뀐 능선)





(벌목을 해도 너무 한 것 같다. 이렇게 산을 마구 깎아도 되는 것인지?)







(294.2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과 명패)







(드디어 차동고개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고..)







(차령고개라고도 하는 차동고개(245m) 모습)

충남 예산군 신양면과 공주시 유구읍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예산 남동쪽 11km, 공주 북서쪽 22km 지점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차유령(車瑜岺)으로 기록되어 있고 현지에서는 차동고개라 부른다.
남금강(南錦江)의 지류인 유구천과 북서류하는 무한천이
이곳에서 발원하는 두 하천의 분수령이다.

차동고개의 휴계소도 한 때는 번창했을 것 같은데..
이 고개 아래도 30번 대전-당진간 고속국도가 뚫리는 바람에
지금은 차량통행도 줄어들어 한적하기만 하다.
휴게소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는데 손님이 없어 목마르지도
않지만 음료수 한병을 사서 마시고 난로가에서 옷도 말리며
쉬다 택시를 불러 애마가 있는 유구로 회귀한다.





(공주 유구터미널 모습)

유구읍은.. 동쪽은 정안면,사곡면, 북쪽은 아산시, 서쪽은 예산군,
남쪽은 신풍면에 접한다. 1995년 3월 면에서 읍으로 승격되었다.
금북정맥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고도 100∼500m의 산지를 이루며,
읍의 중앙을 유구천이 흐른다. 이러한 지형조건 때문에 유구천 유역에
협소한 평야지대가 발달하였으며, 읍의 대부분이 임야지대로 남아 있다.
면적은 101㎢, 인구 10,078명에 택시가 13대나 된다고 한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 외에 고랭지 수박·마늘·고추 등이며,
예산군과 인접하여 사과재배 농가가 많다. 공주∼예산 간 국도가 지나며,
유구∼온양으로 연결되는 39번국도가 교차한다. 문화재로는 고간원지
(叩諫院址:충남기념물 51), 신영리 사지, 입석리 선돌 등이 있다.







(유구터미널 버스시간표와 요금표)

각흘고개는 아산시내 방향,
차동고개는 예산완행 또는 유구택시 / 041-841-5959. 6,000원





공주로 이동, 공산성에도 올라보고..



유구로 오면서 택시기사에게 공주 부근에 유적지
소개 좀 해 달라했더니 '무열왕릉'과 '봉산성'에 가보라는 것으로
들은 것 같았는데.. 공주로 향하면서 네비로 '무열왕릉'을 찍으니
왠걸 경북 경주를 가르킨다. 그래 그렇지 태종 무열왕은 신라왕인데..
다시 봉산성을 찾아봤더니 봉산성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차를 세우고 지도책을 뒤지니 '무령왕릉'과 '공산성' 아닌가?
쑥덕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어야 하는데 갱상도 한계에다
무식하기까지 하니.. 혼자 킥킥거리다가 '무령왕릉'보다
공산성을 먼저 가보기로 하고 공주로 내달렸다.





(지금시간 17시 28분, 동절기에는 관람시간이 17:00까지라는데..)

공주공산성(公州公山城), 사적 12호 / 공주시 금성동 서재
이곳은 백제 문주왕 때에 옮겨온 도읍지이다.
백제시대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土城)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 북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의 능선에 쌓은
이 성은 동서 약 800m, 남북 약 400m 정도의 크기이고 총둘레는
2,660m 가량 된다. 현재 성벽의 높이는 약 2.5m, 너비는 약 3m이다.
당시에 "구마나리" 또는 "곰나루"로 불리던 웅진은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이어 538년(성왕 16년)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수도였다.
처음 이 성의 이름은 웅진성(熊津城)이었으나 고려시대 초엽에 공산성으로
바뀌었으며, 조선 인조이후에는 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도 불리었다.
성 안의 유적으로는 쌍수정, 쌍수산성사적비(雙樹山城事蹟碑), 진남루,
임류각지(臨流閣址), 광복루(光復樓), 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 연못,
공북루(拱北樓), 동문, 서문 등이 있다. -공산성 안내판에서-







(공산성 입구에 나열하고 있는 각종 비석들..)

성내에 들어가지 못하나 했는데
매표소 문은 닫겼어도 차단기 옆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온다.
덕분에 입장료도 내지 않고 따라 입장한다.





(성문, 위에는 금서루)





(52)





(53)





(유유히 흐르는 금강, 금강대교, 그 뒤에 백제큰다리)







(아! 금강)

요즘 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북쪽 산줄기와
남쪽 산줄기를 걷느라 다른 산들은 제대로 찾을 겨를이 없다.
속리산에서 부터 한남금북정맥을 거쳐 금북정맥까지 이어온
북쪽 산줄기와 전북 장수 신무산 아래 뜬봉샘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골골이 내려온 계류를 아래쪽에서 모은 금남정맥.
그 산줄기들이 물을 모아 금강을 이루는 것 아닌가.





(공산성 전망대에서 청양 칠갑산 방향 해지기 직전)





(금서루와 성곽)





(공산성 주변 시가지 모습, 박물관 방향)





(금강 건너 공주시가지 모습)

공주는, 백제의 22대 문주왕이 동원년(475년)에 하남 위례성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에서 왕도를 '웅진'(현재 공주)으로 옮기고
5대64년간(문주왕 2년, 삼근왕 2년,동성왕 22년,무령왕 22년,성왕 16년)
백제의 왕도로 내려오다가 백제의 중흥을 꾀한 성왕이 동 16년에
(서기 538년)왕도를 다시 '사비성'(현재 부여)으로 천도 하였다.
사비천도후 백제의 지방통치 조직으로 5방제(사비를 중심으로 중방,
동방, 남방, 북방)가 설립되어 구도 웅진은 사비의 북방으로서
웅진 방령을 두고 10개군을 통솔하였다.

나당연합군의 협공에 의하여 백제가 멸망(660년)하자 얼마동안 당군이
주둔하면서 7주 52현을 통괄하다가 서기 670년경 신라가 당군을 축출하고
삼국통일과 영토의 확장에 따라 신문왕 6년(686년)에 행정구획을 재편하여
'웅천주'라 개칭하고 도독을 두어 13개군 29개현을 예속 관장케하였고,
경덕왕 16년(서기 757년)에 다시 '웅주'로 개칭하였다.

고려태조 23년 (940년)에 '공주'로 개칭하여 도호부를 설치하였고
성종 2년(983년)에 전국 12목중의 하나로 공주목을 설치 지방총치의 수부가
되었으며, 동 14년(서기 995년)에 목을 절도사 체제로 개편 안절군을 두어
하남도에 속하게 하였다. 현종 9년(1018년)에 전국의 행정구획 수정으로
공주목이 지사군으로 탈락 주지사를 두어 4개군(현재 공주,논산,대덕,청양)
8개현을 통괄하다가 충혜왕 2년 (1341년)에 원조평장각 활적의 처
경화옹주의 외향이라 하여 공주목으로 다시 승격하였다.

조선 태조 때에는 4목중의 하나로 공주 목사를 두고 임천, 한산
2개군의 전의, 정산, 은진, 회덕, 진잠, 연산, 노성, 부여, 석성, 연기등
10개현을 관할하였다. 영조 때에는 목사를 판관으로 개칭하였고 선조 35년
(1602년) 충청감영의 소재지로서 관찰사가 상주하면서 호서지방의 4개목
35개현을 관할하였고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로서 많은 역할을 하였다.
현종 11년(1670년)부터 숙종 5년(1679년)까지는 잠시 공주현으로 강등.
고종 32년(1895년 발령) 제36호로 충청도가 충남북으로 양분되면서 종래의
부, 목, 군, 현 등을 개혁 공주군으로 개칭되었고, 공주부가 신설되어
충남의 수부로서 관찰사가 주재하면서 인근 27개 군을 관할하였다.







(금서루가 있는 서쪽 성벽의 모습)





(수령이 대단히 오래되었을 것 같은 느티나무)







(금서루와 성문)

금서루는 4개의 성문중 서쪽에 설치한 문루였으나
유지(遺址)만이 잔존하면서 성내로 진입하는 차도로 이용되다가
1993년 복원되었다고 한다. 공산지(公山誌)에 의하면 무루의 규모는
동문과 같이 정면 3칸, 측면 1칸의 중층건물이었었다고 한다.





(공산성을 쌍수산성(雙樹山城)이라고도 했다는데 그 중 하나가 아닐지..)

날도 춥고 시간이 늦어 다 돌아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나마 공산성(公山城)에 들려 백제 고성에 올라 조금이나마
백제의 숨결을 느끼며 금강유역 공주를 새겨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구간이어서 일찍 끝낼 수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깊은 눈길을 만나 힘들었지만 심설산행이 좋았다.
옛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주 공산성까지 올라보고, 공산성에서 멀리
전북 장수 신무산에서 발원하고, 충북 보은 속리산, 경기 안성 칠장산에서도
출발한 물줄기와 금남, 금북정맥 골골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모여 공주시내를
휘돌아 서해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을 보며 감회에 젖어 보기도 했다.
모방송에도 방영되었다는 우렁된장을 잘한다는 식당간판을 보고 들었는데
글쎄.. 그렇지만 시장이 반찬이고 주인이 맘도 좋아 맛있게 저녁을 먹고,
공주시내를 돌아보고는 터미널 인근 깨끗한 '건강랜드 사우나'에 들려
(사우나 문외한이 이러다가 전국 사우나 구경 다하는 것 아닌지..)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한다. 어쩔 수 없이 내일도 산에
들게되었지만 새벽에 교회에 들렸다 가기 위해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