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윤정강
2010. 2. 8. 09:00ㆍ시,좋은글/詩
겨울나무 / 윤정강
스적이는 바람이
말을 걸면
남겨둔 잎 하나 귀를 기울인다.
지나온 날보다 길어진 해가
빛을 안고 마음으로 스미는 오솔길
잔설은
따스한 그리움인가 보다.
빈 가지마다
하얗게 분칠하며 가려는
나목의 울림은 산길에 내리고
양지바른 밑둥으로
정다웠던 겨울,
휘파람 소리 같은
바람의 울대를 넘으면
하얀 속살에
입마춤 하던 달빛에
눈 녹듯
그리움은 가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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