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갈대
2010. 3. 28. 07:45ㆍPhotograph/photograph
바람이 흔들면
흔들려야 함을 안다
바람에 실려온 한 사내의 아픔보다
더 아파야 함도 안다
아픈자들의 비밀한 고백을 듣노라면
더긁혀야 하고
더 생채기가 나야 하고
늪이 기억하는 아픔으로
갈대는 오늘도 잠들지 않는다
강은 이미 누웠건만
강을 거쳐온 바람과
바람이 데리고 온 사내는
밤보다 더 어두워라 한다
어둠보다 먼저 오는 밤이 되라 한다
저들이 긁고 할키고 간 상처라도
나 홀로 처매고 동여매야 하는
외로운 가슴
그저 저들이 아픈 이유로
이미 저들보다 더 아픈 삶이 되버린
갈대는 오늘도 잠들지 않는다
갈대는 오늘도 잠들지 않는다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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