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4. 04:06ㆍPhotograph/photograph
창 가에 눈발이 비치길래 잠깐 저러다가 그치겠지 했는데
점점 눈송이가 커지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변하여 펑펑 쏟아진다.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퇴근할 때까지 계속 내렸다.
내사 눈 내리는 것이 어린아이 마냥 반갑고 즐겁기만데.. 현실은..
눈에 익숙치 않은 남쪽 동네라 벌써부터 경주가는 7번 국도는 주차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6년만에 이렇게 큰 눈이 왔는데 그 정도야 감수해야지..
서두른 퇴근길, 태화강변을 달리다 차 안에서 두어장 찍고,
태화교 아래 둔치에 내려 몇 장 찍고,
오는 길 어린이 놀이터 옆에 차 세워놓고 또 몇 장 찍고,
집 앞 공원에서도 귀한 눈을 제대로 찍어 보려 했는데..
웬걸.. 벌써 집 앞 도로가 빙판이 되어가고 있어 치우기 시작한 눈..
낭만스런 생각과는 달리 이내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1시간이 훌쩍..
그렇게 철없이 좋아라만 했는데 또다른 현실에 정신이 번쩍든다.
내일 아침 도로가 빙판이 되지는 않아야 할텐데..
그래도 우리의 허물을 덮듯 대지를 하얗게 덮은 눈이 좋다!
첫날 아침에 서설이 내린다 / 오정방
흥남부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지금, 눈보라 쳐대며 내리는 것이
마치 그 부둣가에 선 것처럼
씽씽 바람소리와 함께
난분분(亂紛紛) 춤을 추고 있다
세시(歲時)는 설날 아침,
창밖으로 조용히 그냥 바라만 볼 것이지
눈 내리는 모습보고
왜 우리나라 정치판이 생각키나
제발 더 이상 억억(億億)대지 말고
선정(善政)을 펼쳐주어서
기쁜 소식들만 고국에서 들려오기를 바래
귀를 쫑긋 세워보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새해들어 처음 내리는 눈(雪)이니
서설(瑞雪)이 분명하다고,
금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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