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3. 00:47ㆍ시,좋은글/詩
반기는 산 / 조태일
하이얀 살들을 드러내놓고
누구나 와서 뒹굴라고
겨울산은 말없이 누워 있다.
세상의 온갖 욕설도 괜찮다고
세상의 온갖 권력도 괜찮다고
세상의 온갖 가난도 괜찮다고
혼자라도 좋고
여럿이어도 좋다고
겨울산은 다만 저렇게 누워서
하이얗게
하이얗게
반길 뿐이다.
<1990>
'조태일' 시집 『산 속에서 꽃 속에서』;<창작과 비평사, 1991.>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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